카지노보다 재미있는 선물/옵션

1. 게임의 법칙을 알면 돈이 보인다

도박과 투자

왜 사람들은 카지노 게임은 도박이라고 하고, 선물/옵션게임은 투자라고 부르는 것일까? 증권사나 증권유관기관들은 선물/옵션투자를 최첨단 투자기법이라고 미화다. 그러나 나는 이 말이 적절하지 않고 생각한다. 나는 선물/옵션투자가 본질적으로 도박과 다를 게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즉, 선물/옵션투자는 최첨단 도박기법이라는 말이 어울릴 것 같다. 일반적으로 도박과 투자를 투기성 여부를 구별한다. 투기성 여부를 따진다면, 선물/옵션투자는 레버리지 효과(6.7배)와 변동성 때문에 웬만한 도박보다 위험도 더 크고 단타가 많으므로 더 투기적이라 할 수 있다. 그럼에도 선물/옵션투자를 투자라고 주장하는 데에는 다음과 같은 이유를 들고 있다.

선물/옵션투자는 선물/옵션시장을 통하여 현물시장으로부터 오는 위험을 회피해 주고(헤지거래), 현물시장이 선물시장에 비하여 가격이 일시적으로 과대 또는 과소평가한 경우 선물시장을 이용함으로써 현물가격을 적정수준으로 돌아오게 만든다(차익거래). 그리고 선물시장이 효율적인 투자처로 운용되면 투기세력의 부동자금이 선물/옵션시장으로 유입되고, 이 자금은 다시 건전한 산업자금으로 활용될 수 있는 순기능이 있다는 것이다. 맞는 말이다. 그렇다면 선물/옵션투자만 순기능이 있는가? 카지노(카지노바나 성인 오락실이 아닌 강원랜드나 관광호텔 카지노와 같은 공인된 카지노) 역시 할 말이 있다. 고용을 창출하고, 국가에 세금을 내며, 배당도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게임을 통하여 사람들을 잡다한 일상생활의 억압으로부터 자유롭게 해주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게 해준다. 따라서 어느 쪽이 역기능이 많고 적으냐, 혹은 순기능이 많고 적으냐는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그렇게 큰 차이는 아니다. 중요한 것은 투자자나 게임을 하는 사람들이 보기에는 그들 둘 다 공히 돈 놓고 돈 따먹는 머니게임에 지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렇다. 바로 승자와 패자가 엇갈리는 머니게임(Money Game)이다. 이 머니게임이라는 공통점에서 투자와 도박을 더 이상 구별 할 필요가 없다. 중요한 것은 머니게임은 머니게임다워야 한다는 것이다. 선물/옵션투자가 첨단 금융기법이라는 미명 아래 그저 경제변수분석이니 차트분석이니 폼만 잡는다고 승률이 높아지는 것이 아니다. 머니게임에는 승률을 높이기 위한 나름대로의 게임법칙이 있다. 돈을 벌기 위해서는 게임의 법칙에 충실해야 한다. 따라서 이젠 선물/옵션투자도 상아탑에만 갇혀있지 말고 전형적인 머니게임인 블랙잭게임과 비교하고 벤치마킹해서 게임의 법칙을 배우고 따라야 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자연스레 선물/옵션의 개념과 원리를 터득하게 되고, 또 선물/옵션의 투자세계에 대한 일반인의 이해의 폭도 넓어진다. 그리고 머니게임을 투기적이라는 이유로 무조건 매도하서는 안 된다. 투기적인 요소가 없다면 모두 비교적 안전한 은행예금에 가입하지 누가 위험을 부담하고 주식시장이나 선물/옵션시장에 발을 들여 놓겠는가? 우리는 좀 더 솔직해져야 되겠다. 선물/옵션투자를 더 이상 투자라는 가면 뒤에 숨기지 말고 머니게임으로서 당당하게 전면에 내세워야 한다. 그래서 쉽고, 재미있으며, 승률이 높은 머니게임으로 만들도록 관계자 모두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하겠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선물/옵션투자가 어떤 머니게임인지 잠시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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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옵션투자 살펴보기

선물하면 언뜻 떠오르는 생각이 있다. 크리스마스에 선물을 주고받는 것. 그러나 아실 거다. 그런 선물은 아니라는 것을. 선물의 개념은 아주 간단하다. 예를 하나 들자.

이 씨는 디지털카메라를 사기 위해 인근 전자제품 대리점을 방문했다. 거기에는 마음에 드는 디지털카메라를 발견했다. 가격이 30만 원이었는데, 돈이 모자라서 살 수가 없었다. 그래서 대리점 사장에게 한 달 뒤에 꼭 올 테니 그때도 현재 가격으로 매매해줄 것을 제의했더니, 사장은 그 제의를 흔쾌히 승낙했다. 한 달 뒤 이 씨는 돈을 갖고 다시 전자상가를 찾았다. 디지털카메라 가격이 40만 원으로 뛰어 있었다. 그렇지만 이 씨는 약속대로 시세보다 10만 원 싼 30만원의 가격으로 디지털카메라를 살 수 있었다. 물론 사장은 울상을 지었고, 이 씨는 만면에 미소를 머금었다. 이것이 바로 선물 거래(투자)이고, 한 달 뒤에 인도될 디지털 카메라가 선물이 되는 셈이다. 여기서 이 씨와 대리점 사장이 희비가 엇갈린 이유는, 이 씨는 선물[한 달 뒤 인수(도)되는 디지털카메라] 상승을 예상했기 때문에 매수를 했고, 상점 주인은 선물하락을 예상하고 매도를 했기 때문이다. 즉, 선물 거래는 선물 상승을 예상하고 사는 사람과 선물 하락을 예상하고 파는 사람 간에 이해가 맞아 떨어져서 성립되는 거래이다. 선물매수자는 가격이 오르면 이익이고, 선물매도자는 가격이 내리면 이익이다. 이와 같이 선물거래는 현재가격에 자기가 원하는 물건을 찜해 놓고 나중에 매수하기로 계약한 것을 뜻하며, 일단 계약이 체결되면 나중에 꼭 계약을 이행해야할 의무가 따른다.

이 같은 선물 거래들 중에서 이 책에서 다루고자 하는 것은 주가지수 선물거래(투자)이고, 주가지수 선물거래는 매매대상물을 KOSPI200(지수) 선물로 삼고 있다. KOSPI200 지수는 거래소에 상장된 종목 중에서 대형우량주 200종목을 지수화한 것이고, 이를 일반적으로 현물지수라고 부른다. 이러한 KOSPI200 지수와 KOSPI200 선물의 관계를 알기 쉽게 설명한다면, 위의 사례에서 현재 인수(도)되는 디지털카메라(현물)를 KOSPI200 지수라고 보고, 한 달 뒤에 인수(도)되는 디지털카메라(선물)를 KOSPI200 선물로 보면 된다. 통상적으로 KOSPI200 선물은 KOSPI200지수와 비슷하게 움직인다. 또한 KOSPI200 지수는 시가총액 비중으로 거래소 시장의 70%이상을 차지하므로 종합주가지수와 거의 같이 움직인다. 따라서 종합주가지수가 오르면 KOSPI200 선물이 오른다고 보면 된다. 종합주가지수가 내릴 경우에는 이와 반대로 생각하면 된다.

아마 머리 회전이 빠른 사람은 위와 같은 원리를 다음과 같이 이용할 것이다. 종합주가지수(KOSPI200 지수)가 오를 것 같으면 KOSPI200 선물을 매수하고, 그 후 예상대로 오르면 선물도 비슷하게 오르므로 선물을 산 가격보다 비싸게 판다. 반대로 지수가 내릴 것 같으면 KOSPI200 선물을 매도하고, 그 후 지수가 예상대로 내리면 KOSPI200 선물도 비슷하게 내리므로 판 가격보다 싼 가격으로 되사서 시세차익을 얻을 것이다. 여기서 선물을 팔아 이익을 낼 수 있다는 점이 현물(주식)투자와 큰 차이점이라고 할 수 있다.

다음으로 옵션거래를 살펴보자. 옵션거래는 역사적으로 17C경 네덜란드에서 유래되었다. 네덜란드에서는 우리나라의 부동산 투기처럼 튤립뿌리에 대한 투기가 만연되어 이에 따른 가격변동이 대단히 컸으며, 이에 불안을 느낀 튤립뿌리 재배자들이 가격변동위험을 회피하고자 최저가격을 보장해 주는 풋옵션(튤립뿌리를 인도 시 사전에 정한 가격으로 팔 수 있는 권리)을 매수하고자 하였으며, 반면에 가격이 계속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 투기자들은 옵션을 발행하고자 하였다. 이렇게 이해관계가 서로 일치하여 옵션이 거래되기 시작한 것이다. 옵션은 한마디로 아파트 분양권과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된다. 아파트 분양권은 일정기간 후에 사전에 정한 가격으로 아파트에 입주 할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이와 마찬가지 개념으로 옵션은 일정기간 후(만기일)에 KOSPI200 지수를 사고 팔 수 있는 권리를 의미한다. 혹 나중에 수지가 맞지 않으면 그 권리를 포기하면 그만이다. 옵션거래(투자)란 아파트 분양권을 사고파는 것처럼 옵션을 사고파는 거래이다. 이것도 선물거래와 마찬가지로 종합주가지수(KOSPI200 지수)가 오를 것 같으면 옵션을 사고, 지수가 내릴 것 같으면 옵션을 팔아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는 거래이다(콜옵션거래). 한마디로 종합주가지수를 읽게 되면 KOSPI200 지수가 눈에 들어오고, KOSPI200 지수를 읽게 되면 선물이 눈에 들어오고, 선물을 읽게 되면 옵션이 눈에 들어온다.

2. 머니게임, 이제는 선물/옵션으로

선물/옵션은 두 얼굴을 가진 야누스

선물/옵션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고수익과 고위험의 투자 상품이다. 그러면 고수익과 고위험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그것은 바로 선물/옵션이 레버리지(leverage) 효과가 높기 때문에 비롯된 것이다. 레버리지란 지렛대를 말하는데, 지렛대는 작은 힘으로 큰 물건을 움직일 수 있다. 우선 주식투자를 보면, 주식투자는 미수나 신용으로 레버리지 효과를 일으킬 수 있다. 즉, 미수를 이용하면 40%의 증거금으로 100%의 주식을 살 수 있다. 이때 레버리지 효과는 100/40=2.5배이다. 또 신용을 이용하여 50%(증권사마다 다소 차이가 있음)의 증거금으로 100%의 주식을 살 수 있다. 이때 레버리지 효과는 100/50=2배이다.

다음으로 선물투자는 15%의 증거금으로 100%의 선물을 사거나 팔 수 있다. 이때 레버리지 효과는 100/15≒6.7배이다. 레버리지 효과가 6.7배라는 것은 투자원금대비 손익확대 효과가 6.7배라는 뜻이다. 언뜻 이해가 안 갈 것이다. 예를 들면 매수한 선물이 10% 오르면 투자원금 대비 10%의 이익이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레버리지가 6.7배이므로 투자원금 대비 10%의 6.7배인 67%의 이익이 발생한다는 의미이다. 따라서(정신 및 투자)관리만 적절히 해준다면 선물시장은 굉장히 매력적인 시장임에 틀림없다. 하루에 2～3%씩 등락을 보이는 선물시장에서 1주일 1%의 매매이익을 얻으면 레버리지 효과로 인하여 6.7%의 수익을 올릴 수 있고, 한 달(4주)이면 26.8%의 수익을 낼 수 있다. 이것을 계속해서 1년간 해봐라. 굳이 복리로 계산하지 않고 단리도 계산해도 1년 후에는 300%가 넘는 고수익을 올릴 수 있다.

문제는 어떻게 1주일 1%의 매매이익을 올릴 수 있느냐는 것이다. 주식시장에서 "1주일 1%의 매매이익을 올릴 수 있느냐?"고 묻는다면, 주식투자의 경험이 있는 분이라면 씩 웃거나 아니면 나를 무시하는 게 아닌가 하고 기분 나쁜 표정을 지을 것이다.

그렇다. 선물/옵션시장도 마찬가지이다. 주식투자와 마찬가지로 선물/옵션투자에서 1주일에 1%의 매매이익을 내는 것은 선물/옵션투자의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1주일에 5～10%의 매매이익을 올리는 주도 있으니까.

물론 장이 잘 보여서 더 큰 매매이익이 나는 주도 있고, 장이 잘 보이지 않아 매매손실이 나는 주도 있다. 그러나 매매이익과 매매손실을 차감하여 최소한 1주일에 1%의 매매이익만을 낸다는 투자 자세로 선물/옵션투자에 임한다면 1%의 매매이익은 가능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내가 "세상 일이 그렇게 말처럼 쉽다면 얼마나 좋겠느냐?"라고 묻는 다면 어떤 이는 "그러면 어쩌라고?"라고 반문할 것이다. 그에 대한 답은 선물거래의 고수익은 그대로 살리되, 고위험은 줄여야 한다는 것이다. 즉, (정신 관리와 함께) 투자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는 말이다.

두 가지 예를 들어보겠다. 우선 손절매 기준을 정해 손절매를 철저히 실천해야 한다. 다음으로 계좌의 투자원금을 전부 증거금으로 사용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투자원금의 전부를 증거금으로 사용하면 선물가격이 조금만 변해도 추가 증거금을 납부하라는 마진 콜을 당하고, 혹시 입금되지 못하면 선물을 강제로 청산 당하는 낭패를 보게 된다. 즉, 투자원금의 1/3～1/2만 증거금으로 사용하라는 말이다.

만약 투자원금의 1/2만 증거금으로 사용하면, 전체수익이 반으로 줄어들게 되므로 투자원금 대비 월 수익률은 26.8%의 반인 13.4%가 된다. 월 13.4%의 수익은 정기예금의 3년 치 이자와 비슷한 수준이다. 저금리 시대에 이 정도면 만족해야 되지 않겠는가? 또 주식투자나 카지노게임을 해서 이만한 수익을 낼 수 있겠는가? 혹 주식은 모르겠다. 우연히 급등주를 잡아서 고수익을 낼 수도 있으니까. 그렇지만 카지노게임은 수익은 커녕 몽땅 털리지만 않아도 천만다행이다.

옵션은 선물투자에 비해 훨씬 레버리지가 높다. 몇 백만 원 가지고 몇 억 원을 벌었다는 얘기를 들어보았을 것이다. 옵션은 선물에 비해 적은 금액으로 훨씬 큰 이익을 낼 수 있으나, 투자원금 전부를 손해 볼 수도 있다. 옵션가격은 장중에도 최저가 대비 2배 정도 변동하는 것은 흔한 일이고, 심지어 10～20배까지 변동하는 경우도 가끔 볼 수 있다.

따라서 일단 선물/옵션은 레버리지 효과로 인해 천사(고수익)와 악마(고위험)의 두 얼굴을 가진 야누스라는 것을 직시하고, 아울러 투자 관리를 철저히 실천해서 선물/옵션 천사의 얼굴만을 가진 야누스(?)로 바꿔야 하는 것이 우리의 과제이다.

선물투자는 파도타기

달이 차고 기울면서 하루에 한 번씩 밀물과 썰물이 있고, 또 그 사이사이 잔밀물과 잔썰물이 있다. 그리고 쓰나미(지진해일)와 같은 거대한 해일도 볼 수 있다. 이는 매일매일 시시각각으로 가격이 변동하는 주식시장이나 선물시장의 움직임과 비슷하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밀물과 썰물은 시간을 정확히 예측할 수 있는데, 주가나 지수는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다.

근래에는 기관투자가들의 차익거래나 헤지거래가 활성화되어 장이 아무런 재료 없이 1～2포인트 변동한다. 이에 따라 장중 3～4 포인트 변동은 흔하다. 그리고 이 지수의 변동분 중 일부만 잘라 먹어도 짭짤하다. 이러한 변동성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선물/옵션시장에 밀물처럼 몰려들었다가 실패를 보고 썰물처럼 몰려나간다. 1～5분 이내의 지수흐름만 잘 파악하면 한 달 월급이 나올 수 있는 시장이니 이렇게 쉽게 돈 벌 수 있는 곳이 어디 있겠는가? 예를 들어 지수가 100포인트일 때 오늘 하루 1포인트의 이익을 낸다면 1%의 매매이익이 발생한다. 선물의 레버리지 효과가 약 6.7배이므로 1%×6.7배해서 투자원금 대비 6.7%의 수익률을 올린 셈이다. 투자자가 3,000만 원 투자했다면 3,000원×6.7%=200만 원의 이익이 발생한다. 3,000만 원을 가지고 하루 동안 200만 원을 벌 수 있는 시장이 바로 선물/옵션시장이다.

그런데 지수선물 변동분 중 일부만 끊어먹는 이러한 매매는 시황이나 차트보다는 동물적 감각에 더 많이 의존하게 된다. 즉, 1～5분간의 주가흐름을 보고 순간적으로 판단해야 한다. 천부적 재질을 타고 났다면 몰라도 우리 같은 보통 사람들에게는 이것 역시 쉬운 일이 아니다.

이와 같은 초단기매매의 경우 시황이고 차트고 동물적 감각이고 다 무시해 버리고 동전을 던져서 앞면이 나오면 매수하고, 뒷면이 나오면 매도하는 전략은 어떨까? 이 게임은 확률이 50%이니까 최소한 손해는 보지 않을 거 아닌가? 또 있다. 장중에 5분간 지수선물을 관찰하다가 지수선물이 5분간의 최고가를 상향 돌파하면 매수하고, 최저가를 하향돌파하면 매도하는 것이다. 그리고 0.5포인트 손해 보면 손절매하고, 1포인트 이익이 나면 청산한다. 이렇게 아무 생각 없이 기계적으로 매매하는, 즉 시스템 트레이딩(system trading)도 생각해 볼일이다. 블랙잭게임에서 카운팅지수에 따라 기계적으로 베팅금액을 조절하듯이 말이다.

이 같은 선물가격의 변동성으로 인해 투자자들의 투자양상은 천차만별이다. 주로 투자주체별로 투기적 거래를 하는 일반 투자자들, 초단 매매를 많이 구사하는 증권사들, 투기거래를 비롯하여 헤지거래나 차익거래를 많이 하는 외국증권사들, 그리고 투자기관에 따라 구분되는 스캘퍼(scalper), 데이 트레이더(day trader), 포션 트레이더(position trader), 즉 스캘퍼는 초단기매매를 하는 사람이다.

한번에 1～2틱(틱은 0.05포인트)을 먹기 위해서 하루에도 수십 번씩 매매한다. 마치 하루에 수십, 수백 판의 블랙잭게임을 하듯이, 손실이 나면 발 빠르게 손절매 한다. 이 매매는 빠르게 포지션을 잡고, 재빨리 청산하고, 손절매해서 포지션의 위험노출시간이 상대적으로 적다. 따라서 비교적 위험이 적은 매매라 볼 수 있다. 그러나 문제가 있다. 초단기매매를 해서 돈 번 사람이 거의 없다는 사실이다. 또한 이런 매매는 전업투자자나 가능한 일이고 일반 샐러리맨에게는 해당이 안 된다.

데이 트레이더는 단타를 치는 사람이 아니라 당일로 포지션을 청산하는 사람이다. 즉 밤새(overnight) 일어날 수 있는 갭업 및 갭다운 위험(전일의 일봉과 갭이 있을 정도로 전일종가에 비해 시초가가 크게 변동하는 위험)을 피하기 위해 당일 중에 거래된 선물포지션에 대해서는 당일 포지션을 0으로 만드는 것이다. 데이 트레이더는 당일추세를 근거로 하여 매매를 한다. 즉, 개장 후 1시간 정도 관망하다가 지수가 한쪽 방향으로 움직일 때 일단 당일 추세로 보고 당일 추세에 편승해서 이익을 얻고자 하는 투자자이다.

포지션 트레이더는 선물포지션을 하루 이상 보유하면서 중/장기적인 추세에 따라 매매를 행하는 중/장기투자자이다. 상황에 따라 만기일까지 포지션을 갖고 갈 수도 있으나, 선물투자의 위험을 고려하여 보통 3～7일 정도 포지션을 보유한다. 즉, 포지션 트레이더는 당일추세가 아닌 중/장기 추세에 편승하여 이익을 얻고자 한다. 알고 보면 돈이란 것은 중/정기 추세에 편승해야 돈을 쉽게 많이 따듯이. 어떤 이가 지금은 작고하신 모 재벌 회장에게 물어 보았다. "어떻게 하면 돈을 많이 벌 수 있습니까?" 대답은 간단했다. "대세를 따르라."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매행태

우리나라 선물/옵션시장에서 외국인들이 차지하는 비중이나 선진화된 매매기법으로 볼 때 아직까지 외국인들이 선물/옵션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매우 크다. 이에 따라 외국인들의 대략적인 매매행태를 파악함으로써 선물/옵션거래 시보다 효율적인 매매를 할 수 있다. 그러나 많은 개인투자자들은 외국인들이 자신들의 매매동향을 파악하여 막대한 자본을 가지고 자신들과 반대로 매매함으로써 제로섬 시장에서 외국인들은 늘 이익을 보고, 자신들은 늘 손해만 본다고 오해를 하고 있다. 개인들이 선물을 매수하면 외국인들은 반대로 선물을 매도하면서 현물시장에서 현물을 매도하여 선물을 하락시킴으로써 외국인들은 이익을 보고 개인들은 손해를 준다는 것이다.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물론 일부 몰지각한 외국인들이 그러한 매매행태를 보일 수 있는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못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외국인들은 그렇지 않다. 그들은 국내에 있지 않은 뉴욕, 런던, 홍콩 등 국제금융 중심지에서 상주하면서 미국의 나스닥지수나 나스닥 선물, 그리고 일본의 니케이(Nikkei)225 지수 등을 주요 매매지표로 삼고 매매에 임하고 있다.

외국인들은 우리나라 선물/옵션의 개장시점에 맞추어 밤사이의 미국증시의 움직임, 즉 나스닥지수나 나스닥선물을 주요 매매지표로 삼고 그 밖의 제반 상황을 고려하여 투자의사 결정을 한다. 그래서 나스닥지수나 나스닥선물 지수가 오를 경우 제반 상황을 감안해서 오전 동시호가 시간에 외국인 매수세가 들어오고, 내리면 매도세가 유입된다. 동시호가에 거래되는 외국인 매매규모는 그리 크지는 않다. 대체로 장중에는 외국인 매수(매도)세가 일본의 니케이지수에 의해 움직인다.

외국인들은 국제적인 위험분산전략에 따라 Asia Fund를 운용한다. Asia Fund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일본은 80%가 넘는 반면에 우리는 5%도 미치지 못한다. 유감스럽게도 한국시장은 어떻게 보면 일본시장에 곁다리 붙어 있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즉, 장중에 일본 니케이지수가 오를 경우 제반여건을 감안하여 일본 선물을 매수하면서 동시에 한국 선물을 매수하고, 내릴 경우 일본 선물을 매도하면서 동시에 한국 선물도 매도한다. 이에 따라 장중에 한국과 일본의 선물시장이 거의 비슷하게 움직인다.

동시호가시간이나 장중에 들어온 외국인들의 선물매수세는 선물가격을 올리고 이는 베이시스 확대로 이어지고, 베이시스 확대는 기관들의 매수차익거래(프로그램 매수)를 유발하여 기관들은 주식을 사고, 개인들은 판다. 동시호가 시간이나 장중에 들어온 외국인의 선물매수세는 기관들의 현물매수로 이어져 현물가격이 상승하게 되며 이는 결국 선물가격의 상승으로 이어진다. 외국인들의 시장지배력과 함께 이러한 과정을 통하여 대체로 외국인들이 매수한 날은 종가가 양봉으로 끝나는 경우(종가가 시가보다 높은 경우)가 많다. 따라서 나스닥지수나 나스닥선물의 흐름만 볼 것이 아니라 일본 니케이지수의 움직임도 한께 파악해서 외국인 투자가들의 매매동향을 예측하는 데 참고로 해야 한다.

3. 실전! 선물/옵션 도전하기

선물은 미래상품이다

앞서 잠시 살펴본 선물의 개념과 원리에 관하여 본장에는 그 모태인 현물과 연계하여 자세히 알아보고자 한다.

어원을 볼 때 선물은 한자로 先物이고 현물은 現物로 표시된다. 이를 풀이하면, 선물과 현물은 물건(物件)이라는 데서 본질적으로 같으나, 단지 먼저(先)와 나타날(現)이라는 데서 다르다는 것이다. 즉, 선물은 일정한 가격으로 매매계약이 먼저(先) 체결되어 인수(도)는 나중에 이루어지는 물건(상품)을 말하며, 이러한 선물을 거래(계약)하는 것을 선물거래(계약)이라 한다. 이에 반해 현물은 계약 체결과 동시에 인수(도)가 나타나는(現), 즉 이루어지는 물건(상품)을 말하며, 이러한 현물을 거래(계약)하는 것을 현물거래(계약)라고 한다.

"선물거래(계약)라는 것은 다시 말해 매매대상물을 현시점에서 일정한 가격으로 약정하되 인수(도)는 미래의 일정시점에 이루어지는 거래(계약)를 뜻한다."

여기서 매매대상물을 기초자산(underlying asset), 계약 시 약정한 가격을 선물가격(futures price)), 그리고 미래의 일정 시점을 만기일(expiration date) 혹은 결제일(settlement date) 이라고 한다.

일상생활에서 이루어지는 대부분의 거래가 현물거래에 속하나, 생각보다 선물거래와 유사한 거래가 많이 일어난다. 예를 하나 들어보자. 어느 사위가 처갓집을 방문했는데 냉장고에서 아주 고급스럽게 보이는 프랑스산 샴페인을 발견했다. 눈이 번쩍 뜨인 사위가 장인에게 그 샴페인을 지금 좀 마실 수 없느냐고 하자, 장인이 그 샴페인은 장모와 결혼 30년이 되는 오는 10월에 터뜨리기로 약속되어 있다고 말한다. 이때 장인과 장모와의 약속은 선물인 샴페인을 대상으로 하여 오는 10월이 만기일이 되는, 대금결제만 수반되지 않은, 일종의 선물거래(계약)라고 볼 수 있다. 또 약혼식도 미래에 결혼을 약속한다는 의미에서 선물 거래의 성격을 띠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외에 확실히 선물거래로 볼 수 있는 부동산거래를 예로 들어보겠다. 가령 김팔자 씨가 앞으로 5개월 후에 지금보다 넓은 평수인 새 아파트로 입주하게 되어 있다고 하자. 입주 잔금이 부족하여 지금 살고 있는 집을 팔긴 팔아야 하는데, 현재 시세가 1억 원인 이 집이 5개월 후에 어떨지 몰라 지금 팔아야 할지, 5개월 후에 팔아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 그런데 현재 전세로 살고 있고 5개월 후에 계약이 만료되어 이사를 가야 하는 이사자 씨가 마침 이 소식을 듣고 1억 2,000만 원에 매매할 것을 제안했고, 김팔자 씨가 쾌히 수락을 하여 5개월 후에 1억 2,000만 원에 매매하기로 계약을 했다. 이 경우 두 사람의 계약은 현시점에서 체결됐지만, 집의 인수(도)와 대금 결제는 5개월 후에 이루어지고, 5개월 후의 매매가격은 그때의 시세가 아닌 현시점에서 정한 1억 2,000만 원이 되는 것이다. 바로 이러한 거래가 선물거래라는 것이다. 만약 5개월 후에 집값이 1억 2,000만 원이 넘으면 김팔자 씨는 더 비싼 가격으로 매도 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집값이 1억 2,000만 원에 못 미치면 이사자 씨는 더 싼 가격으로 매수 할 수 있는 기회를 잃게 되지만, 5개월 후에 자신들에게 불리하게 시세가 형성 될 수 있기 때문에 위험을 회피하기 위하여 이러한 거래를 하는 것이다.

현물은 견우, 선물은 직녀

현물과 선물은 매년 음력 칠월 칠석에 만나는 견우와 직녀로 비유할 수 있다. 견우와 직녀가 서로 사모하는 특별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듯이, 현물과 선물도 아래 수식처럼 서로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견우와 직녀는 일 년에 단 한번 칠월 칠석에 만나서 하나 되는데, 이것은 마치 만기일에 현물가격과 선물 가격이 같아지는 것과 흡사하다.

선물은 만기일까지 보유해야 하는 보유비용(이자비용+보관료+보험료)이 들기 때문에 이론적으로 선물가격이 현물가격보다 높다. 이와 마찬가지로 주가지수 선물거래에 있어서도 이론적으로 선물가격이 현물가격보다 항상 높게 나온다. 즉, KOSPI200 선물의 이론가격은 "KOSPI200 지수(현물가격) + (선물만기일까지의 이자비용 - 배당수입)"이다. 여기서 이자비용으로는 91일 CD수익률이 사용되며, 우리나라는 배당금이 미미하기 때문에 (이자비용-배당수입)은 항상(+)가 된다. 이렇게 산출되는 이론가격은 KOSPI200 지수가 변화됨에 따라 장중 내내 바뀌게 되는데, 이것은 증권사의 선물 시세판에 실시간으로 제공되고 있다. 따라서 이 이론가격을 중심으로 장세를 좋게 보는 투자자는 선물을 매수하려 할 것이고, 비관적으로 보는 투자자는 매도를 하려 할 것이다. 이와 같이 실제 선물가격은 이론가격을 중심으로 선물의 실제수급에 의해 결정이 된다.

옵션거래의 손익구조

옵션 매수자는 옵션매도자에게 프리미엄을 지불하고 계약이행의 의무가 없는 권리를 매수하였으므로 유리하면 권리를 행사하고, 불리하면 권리를 포기하면 된다. 따라서 옵션매수자는 KOSPI200 지수가 자신에게 유리하게 움직일 경우 권리를 행사하여 이익을 얻게 되는 반면, 불리한 방향으로 작용할 때는 권리행사를 포기하게 되어 결과적으로 지불한 프리미엄만큼 손실을 보게 된다. 이에 반해 옵션매수자로부터 프리미엄을 받은 옵션매도자는 계약이행의 의무가 있어 매수자가 권리행사를 하면 반드시 이에 응해야 한다. 그러므로 매수자가 권리를 행사할 경우 이론적으로 무한대의 손실을 볼 수도 있다. 그러나 매수자가 권리행사를 포기할 경우에는 미리 받은 프리미엄만큼 이익을 보게 된다. 옵션매수의 경우 지수가 유리한 방향으로 움직일 때 이익은 비례하여 증가하는 반면, 지수가 불리한 방향으로 작용할 깨 손실을 프리미엄으로 한정할 수 있다. 이에 반해 옵션매도의 경우는 지수가 유리한 방향으로 움직일 때 이익은 프리미엄으로 한정되는 반면, 지수가 불리한 방향으로 작용할 때 손실은 비례하여 증가한다. 이와 같이 옵션거래의 손익구조는 KOSPI200 지수의 상승폭이나 하락폭에 비례하는(대칭성) 선물거래의 손익구조와는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옵션손익구조의 특징은 손익구조의 비대칭성이라고 하는데, 옵션거래는 이 비대칭성을 이용하여 옵션과 옵션의 결합, 옵션과 선물의 합성을 통하여 다양한 전략을 구사 할 수 있다.

▶ 콜옵션매수 - 콜옵션매수는 KOSPI200 지수가 큰 폭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될 때 사용하는 전략이다. 만기 시 지수가 행사가격 이상으로 상승하면 권리를 행사하게 되고 손익분기점(행사가격+프리미엄) 이상으로 상승하면 그 상승폭에 비례하여 이익이 늘어난다. 반면에 지수가 행사가격 이하로 하락하면 권리를 포기하게 되어 프리미엄만큼 손실이 난다. 예를 들어 행사가격 100포인트, 프리미엄 5포인트인 콜옵션매수의 손익구조를 그림으로 보면 다음과 같다.

▶ 콜옵션매도 - 콜옵션매도는 콜옵션매수와는 반대로 KOSPI200 자수가 큰 폭으로 상승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될 때 취하는 전략이다. 만기 시 지수가 행사가격 이상으로 상승하면 매수자가 권리를 행사하게 되어 그 상승폭에 비례해서 손실이 증가한다. 반면에 지수가 행사가격 이하로 하락하면 매수자가 권리행사를 포기하게 괴어 프리미엄만큼 이익이 난다. 콜옵션매도는 예상과 달리 지수가 큰 폭으로 상승한다면 큰 손실을 볼 수 있으므로 초보투자자들은 삼가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행사가격 100포인트, 프리미엄 5포인트인 콜옵션매도의 손익구조를 그림으로 보면 다음과 같다.

▶ 풋옵션매수 - 풋옵션매수는 지수가 크게 하락할 것으로 예상될 때 취하는 전략이다. 만기 시 지수가 행사가격 이하로 하락하면 매수자는 권리행사를 하게 되고, 손익분기점(행사가격-프리미엄)이하로 하락하면 그 하락폭에 비례하여 이익이 늘어난다. 반면에 지수가 행사가격 이상으로 상승하면 매수자는 권리를 포기하게 되어 프리미엄만큼 손실이 발생한다. 예를 들어 행사가격 100포인트, 프리미엄 5포인트인 풋옵션매수의 손익구조를 그림으로 보면 다음과 같다.

▶ 풋옵션매도 - 풋옵션매도는 풋옵션매수와는 반대로 KOSPI200 지수가 크게 하락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될 때 취하는 전략이다. 만기 시 지수가 행사가격 이상으로 상승하면 풋옵션매수자가 권리행사를 포기하게 되어 프리미엄만큼 이익을 보게 되고, 지수가 행사가격 이하로 하락하면 그 하락폭에 비례하며 손실을 보게 된다. 예를 들어 행사가격 100포인트, 프리미엄 5포인트인 풋옵션매도를 그림으로 보면 앞의 그림과 같다.

끝으로. 앞서 말한 옵션손익구조의 비대칭성을 극명하게 드러냈던 일대 사건을 통하여 일확천금을 번 극소수 일반투자자들의 기적 같은 실화가 있다. 이 책을 읽는 독자 여러분도 이런 행운의 주인공이 되기를 바라는 의미에서 잠시 소개하고자 한다.

풋옵션 만기를 이틀 남긴 시점인 지난 2001년 9월 11일 화요일에 행사가격 62.50포인트인 풋옵션매수의 프리미엄이 장중 내내 0.01～0.02포인트에서 거래되고 있는 가운데 KOSPI200 지수가 66.55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풋옵션매수의 가격(프리미엄)이 0.01～0.02 포인트에 불과한 이유는 이틀 동안 KOSPI200 지수가 62.50포인트 아래로 하락 할 가능성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밤새 전대미문의 9/11 테러사건이 발생하여 다음 날인 9월 12일 수요일 장중에 KOSPI200 지수가 전일대비 7.96포인트나 폭락한 58.59포인트를 기록하여 행사가격 62.50포인트의 풋옵션매수 가격이 5.45포인트로 껑충 뛰었다. 이것을 전일 장중 최저가인 0.01포인트와 비교하면 최저가 대비 수익률이 무려 545배나 되는 믿을 수 없는 일이 발생한 것이다. 소위 대박이 터진 것이다. 이런 와중에 풋옵션매수자인 극소수의 일반 투자자들은 엄청난 이익을 보았고, 반면에 풋옵션매도의 대부분을 차지했던 기관투자가들은 무려 2,000억 원이 넘는 막대한 손실을 보았다.

이상과 같은데 아마 옵션을 처음 접해본 독자들은 이해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이 내용을 풀어서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풋옵션매수의 경우 지수가 행사가격 이하로 내려갈 때 지수하락폭에 비례하여 이익을 얻게 되는 반면, 지수가 행사가격 이상으로 올라갈 때는 손실을 프리미엄으로 한정할 수 있다. 풋옵션매도의 경우는 손익이 그 반대이다. 따라서 행사가격 62.50포인트의 풋옵션매수의 경우 지수가 66.50포인트이므로 지금 당장 권리행사가 가능하다 하더라도 권리행사시 손실이 발생할 것이므로 포기하게 될 것이다. 이때 가치가 실현되지 않으므로 본질적 가치는 0이 된다. 오직 만가까지 이틀밖에 남지 않은 시간가치만 있는 것이다. 그러나 만기까지 이틀밖에 남지 않아 지수가 행사가격 62.5포인트 이하로 내려갈 가능성이 거의 없기 때문에, 이를 반영하여 풋옵션매수의 가격(프리미엄)이 0.01～0.02 포인트에서 거래되고 있었다. 바로 이때 미국의 9/11테러사건이 발생하여 KOSPI200 지수가 7.96포인트나 폭락한 58.59포인트까지 급락한 것이다.

풋옵션매수의 경우 지수가 행사가격 62.50포인트 이하로 내려갔으므로 지금 당장 권리행사 시 3.91포인트(=행사가격 62.50포인트-지수 58.59포인트)의 가치가 실현되기 때문에, 이 가치가 풋옵션매수가격에 반영되어 0.01포인트에 불과한 가격이 5.45포인트 급등한 것이다. 따라서 권리행사 시 얻을 수 있는 가치가 충분히 반영된 현재의 옵션가격으로 지금 파는 것이 만기일까지 기다려서 권리행사를 하는 것(사실 만기일에 지수가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권리행사 가능 여부도 확신할 수 없다)보다 훨씬 유리하다고 볼 수 있다.

고수가 되기 위한 10가지 원칙

① 대박 꿈은 버리고 안정적인 이익을 추구하자 - 지난 2001년 9월 11일  전대미문의 미국테러사건으로 시장이 폭락한 과외가격 풋옵션매수를 산 극소수의 투자자들이 수백 배의 이익을 올려 장안의 화제가 된 적이 있었다. 또 그 이후에도 대박을 본 여러 명의 스타들이 배출되었다 한다. 그러나 이것은 극소수 사람들에게만 해당되는 예외적인 상황이다. 대박을 노린다면 요즈음 인기리에 발매되는 로또복권도 가능하다. 로또복권에서는 매 주마다 대박을 터뜨리는 4～5명의 1등 당첨자가 나온다. 대박을 노린다면 차라리 로또복권을 사두는 편이 더 나을 것이다.

아마 선물/옵션 투자를 해본 분이라면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물론 옵션의 경우도 100배 이상의 수익이 1년에 한두 번 나오긴 한다. 그러나 1년에 한두 번 오는 이런 기회를 잡는 것이 말처럼 쉬운 일인가? 설사 기회를 잡아서 대박을 봤더라도 이것은 확률적으로 운에 지나지 않는다. 따라서 대박 꿈을 버리고 다음과 같이 안정적인 이익을 취하면 어떨까?

KOSPI200 지수를 160포인트라고 할 때 선물의 경우 하루 장중등락이 3～4포인트 정도 되므로 이 중에서 1포인트(약 0.6%의 매매이익)만 잘라먹어도 레버리지효과로 투자원금의 4%(≒0.6%×6.7배)라는 높은 이익을 얻을 수 있다. 즉, 안정적 이익을 확보하기 위하여 이익은 최대평가이익에서 1포인트 하락할 때 실현하고 손절매는 1포인트 수준에서 행하고, 투자원금의 1/3～1/2만 매매하고, 상승장일 때는 매수-매도포지션 하락장일 때는 매도-매수포지션으로 대응하며, 한달 20일 영업일중 8일만 매매한다. 그런데 대박을 쫓는 사람들의 행태를 보면 웬만한 이익은 놓치게 된다. 대박만 노리는 투자자는 이익을 내기는커녕 생존조차 어려운 곳이 선물/옵션 시장이다.

② 계좌에 현금만 갖자 - 현금은 제3의 포지션이다. 현금포지션 자체가 이익을 가져다주지는 않지만, 계좌에 현금포지션만 있으면 장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고 결정적인 기회가 왔을 때 기존 포지션 조정 없이 기민하게 시장에 대응할 수 있다. 따라서 시장이 잘 보이지 않거나 예상과 달리 시장이 움직일 때 과감하게 기존 선물/옵션포지션을 청산하고 현금포지션을 매수하는 것도 좋은 전략이다.

③ 포지션 트레이딩(position trading)과 친해지자 - 선물은 레버리지가 높기 때문에 초단기매매(scalping)나 당일매매(day trading)가 상당히 많다. 즉, 밤새 일어날 수 있는 갭업(gap up) 및 갭다운(gap down)의 위험 때문에 오버나이트(overnight)하지 않는, 즉 밤을 넘기지 않는 매매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단기매매는 큰돈을 벌기가 힘들기 때문에 이익다운 이익을 내려면 중/장기추세에 편승해야 한다. 이 추세에 편승하기 위해서는 먼저 각종 정보와 차트를 분석해서 추세의 방향성을 결정해야 한다. 그리고 시장 개장 후 1시간 동안 상황파악을 하고 있다가 시장이 추세를 갖고 한쪽 방향으로 움직일 때 자기의 예상과 같으면 포지션을 취하고, 같지 않으면 쉬는 것이다. 즉, 당일추세가 자기가 파악한 중/장기추세와 맞지 않으면 그날은 매매하지 않는 것이 좋다. 자기의 예상과 같은 경우 상승세이면 매수-매도포지션, 하락세이면 매도-매수포지션을 취해야 한다.

상승세인데도 조정을 대비하여 매도포지션을 취하거나 하락장인데도 만등을 예상하여 매수포지션을 취하는 것은 비효율적이고 손해를 보기 쉽다. 상승장일 때 매수-매도포지션으로, 하락장일 때 매도-매수포지션으로 대응해야 한다. 만일 상승세인데도 조정을 대비하여 매도포지션을 취할 경우 매도-매수를 짧게 가져가야 한다. 반등을 예상한 매수포지션도 마찬가지로 매수-매도포지션을 짧게 취해야 한다.

이익실현은 추세 종료 시 포지션을 청산하거나 최대평가이익에서 1포인트 감소할 때 정리하는 방법 등이 있다. 여기서 시장특성과 자신의 투자성향에 맞는 이익실현방법을 선택하면 된다. 정답은 없다. 아울러 손절매를 철저히 실천해야 한다. 그리고 밤을 넘기기(overnight) 위해서는 투자원금의 1/3～1/2만 매매증거금으로 사용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마지막으로 일주일 2일 정도만 매매하는 것이 좋다. 쉬는 동안에 장을 나한테 맞추는 것이 아니라 나를 장에 맞추는 차분한 시간을 가져라. 나무만 보지 말고, 숲도 보고, 다른 사람의 생각도 알아보라. 그래서 시장에 새롭게 대응하라.

④ 옵션매도는 승률이 높은 게임이다 - 일반투자자들은 옵션매도는 이론적으로 엄청난 손실을 볼 수 있기 때문에 감히 엄두를 못 낸다. 그러나 기관투자자들은 옵션매도를 척척 해내지 않는가? 물론 기관투자가는 돈이 많으니까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 옵션매도는 기본적으로 이기는 게임이기 때문이다. 통계적으로 90～95%의 이익을 본다고 나와 있다. 만약 만기 시의 의무시행으로부터 벗어나고 싶으면 중간에 포지션을 청산하면 된다. 프리미엄이 내리면 되사서 적절한 이익을 취하고, 프리미엄이 오르면 사전에 정한 손절매 기준에 따라 손절매를 하면 된다. 초보투자자들의 경우는 위험도를 감안해서 옵션매도는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고수가 되기 위해서는 승률 높은 게임에 눈길을 돌리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단, 옵션매도 증거금은 통상 프리미엄의 20배의 수준으로 되어 있으므로 이는 감수해야 한다.

⑤ 손절매는 말이 아닌 행동으로 하자 - 이 말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이를 말로만 하고 실천하지 못한다면 약육강식의 선물/옵션시장에서 이익을 내기는커녕 생존도 할 수 없다.

⑥ 시장 특성과 투자성향에 맞는 전략을 구사하라 - 일반 투자자들은 시장의 특성 등은 무시한 채 단순하게 선물(옵션)매수, 선물(옵션)매도 전략만 고수한다. 그러나 고수가 되기 위해서는 시장의 특성과 자신의 투자(위험) 성향에 맞는 투자전략을 구사할 수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투자자들의 위험성향을 고려할 경우 투자자가 위험 회피형이면 위험이 높은 선물투자가 아닌 위험을 극소화하고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옵션과 옵션, 선물과 옵션 등의 결합(합성)투자를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시장의 특성을 고려할 경우 변동성이 큰 급격한 상승이나 하락이 예상되면 콜옵션매수나 풋옵션매수가 좋다. 특히 이 중에서도 급등(락)시 내가격이나 등가격옵션에 비해 높은 가격상승률을 보이는 외가격옵션 매수가 더욱 좋다. 따라서 각종 선물/옵션 투자전략들 중에서 시장특성과 자신의 위험성향을 고려하여 적절하게 취사선택하는 것이 필요하다.

⑦ 전략수정은 과감하게 하라 - 자기의 투자전략이 잘못되었을 때, 즉 자신의 전략이 시장 흐름과 다를 때에는 머뭇거리지 말고 과감하게 자기의 포지션을 청산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쉬면서 다음 기회를 노려야 한다. 예를 들어 옵션과 옵션, 옵션과 선물 등의 결합(합성) 투자의 경우 시장의 흐름이 예상과 다르게 변화할 때, 우선 모든 포지션을 청산하고 쉬면서 다음 기회를 노려볼 수 있다. 다음으로 시장흐름에 불리한 포지션은 청산하되 유리한 포지션은 계속 보유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기존의 모든 포지션을 청산하고, 시장의 흐름에 맞는 새로운 포지션을 설정할 수 있다. 따라서 고수가 되기 위해서는 이렇게 다양한 전략수정으로 시장상황의 변화에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

⑧ 투자원금의 1/3～1/2만 증거금으로 사용하라 - 선물매매는 레버리지 효과(6.7배)가 높으므로 투자원금 중 1/3～1/2에 해당하는 금액만 레버리지에 노출시키고 나머지 금액(1/2～2/3)은 레버리지에 노출시키지 않음으로써 투자원금 전체에 대한 위험을 줄이려는 의도이다. 만약 투자원금 전체를 증거금으로 사용하게 되면 예상과 반대방향으로 시장이 급속히 움직일 때 손절매주문을 내지 않았거나 혹은 내더라도 미처 체결되지 않아 마진 콜을 당할 수 있고, 밤을 넘기는 포지션거래를 마음놓고 할 수가 없다. 즉 손절매 불이행에 따른 마진 콜이나 밤새 일어날 수 있는 갭업(gap up) 및 갭다운(gap down) 위험을 대비하여 예비현금이 확보되어야 한다는 뜻이다.

⑨ 베이시스, 미결제약정을 매매에 이용하자 - 베이시스는 차익거래(프로그램매매)의 기준이다. 베이시스 확대는 프로그램매수로 이어지고, 베이시스 축소는 프로그램매도로 이어진다. 또한 거래량과 함께 미결제약정수량의 추이를 보면 가격이 오를지, 내릴지, 반전할지 대략적으로 예측할 수 있다.

⑩ 추세에 편승해서 이익을 얻자 - 초단기매매나 박스권매매에 비해 추세에 편승해서 이익을 내기가 더욱 쉽고, 또 이익도 훨씬 크다. 고수란 시장이 한쪽 방향으로 추세를 잡아갈 때 포지션을 취해서 추세에 편승하여 이익을 내는 사람이다. 이익을 박스권 장세에서 내고자 하는 사람은 고수가 될 수 없다. 박스권에서 지점매수, 고점매도하면 되겠지만, 이게 어디 말처럼 쉽게 되는 일인가? 이것이 말처럼 쉽다면 재벌이 부럽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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