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 투자자를 위한 12가지 투자 기초

주식에 투자해야 하는 이유

복리의 마법

"어머니가 내게 복리의 중요성을 누누이 강조하기 시작한 순간부터 더 이상 진도를 나갈 필요가 없었다."  - 워런 버핏

어린 시절 주위 사람으로부터 다음과 같은 질문을 받은 적이 있을지도 모른다. "30일 동안 매일 100만원씩 받을래, 아니면 10원을 30일 동안 매일 두배씩 늘릴래?" 우리는 당연히 10원이 매일 두 배씩 늘어나는 쪽을 택한다. 매일 100만원씩 받을 경우 30일 뒤에는 3천만원이 되지만, 10원을 매일 두 배로 늘릴 경우 30일 뒤에는 약 53억원이 되기 때문이다.

10원이 53억원으로 불어나는 것에서도 볼 수 있듯, 복리는 마법과도 같은 힘을 휘두르기 때문에 세계의 여덟 번째 기적이라 불리기도 한다. 복리의 위대한 측면은, 돈이 복리로 불어나면 우리의 재무 목표를 달성하는 데 매우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복리를 이용하면 우리는 더 빨리 백만 장사가 될 수 있고 은퇴 자금을 마련할 수 있으며 재정적인 독립을 이룰 수 있다.

복리의 구성요소

1,000원에 대한 투자수익률이 10%라면 1년 뒤 이 돈은 1,100원이 된다. 이 1,100원을 다시 10%로 투자하면 초기 투자액 1,000원은 2년 뒤에는 1,210원이 된다. 첫해의 수익은 100원에 불과했지만 두 번째 해의 수익은 110원이다. 복리의 가장 기본적인 규칙은 이익이 더 많은 이익을 불러온다는 것이다. 금액이 크고 기간이 길수록 복리의 효과는 더욱 더 강력해진다.

복리계산 재무계산기나 엑셀 같은 프로그램으로 복리 계산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인터넷 검색엔진에 복리계산기만 쳐보아라. 매우 다양한 형태의 복리계산기를 접할 수 있을 것이다.

다음의 공식을 이용하면 복리를 계산할 수 있다.

FV = PV(1+¡)N

※ FV = 미래가치(Future Value : 미래에 받게 될 금액), PV = (Present Value : 현재의 금액), ¡ = 이자율(투자수익률 또는 이자율), N=연수(투자한 기간)

백만장자가 되고 싶은가?

복리에 대한 개념을 보다 쉽게 이해하기 위해 백만장자가 될 수 있는 방법을 몇 가지 살펴보자. 우선은 두 명의 투자자를 예로 들어 그들이 10억원을 모으기 위해 선택한 방법을 살펴보기로 한다.

1. 경식은 40년 동안 매해 2,500만원씩 저축한다.

2. 철수는 1천원으로 시작해서 20년 동안 매년 돈을 두 배로 불린다.

경식처럼 매년 2,500만원씩 투자할 수 있다면 더 바랄 것이 없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이는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연평균 소득이 5천만원인 사람이라면 연봉의 반을 저축해야 한다.

두 번째 예에서 나오는 철수는 처음에 1천만원을 투자해 복리로 20년 동안 매년 100%의 수익률을 거둔다. 복리의 마법이 있기에 철수는 훨씬 쉽게 10억원을 모을 수 있었다. 기간도 경식의 반밖에 걸리지 않았다. 하지만 철수의 예는 비현실적이다. 20년 동안 계속해서 연 100%의 수익을 거두는 것은 고사하고 한 해에 100%의 수익률을 올리는 것조차 거의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이다.

72법칙을 이용하면 돈이 두 배가 되는 데 걸리는 기간을 간단히 알아낼 수 있다. 가령 수익률이 12%일 때 투자한 돈이 두 배가 되는 데 걸리는 시간을 알아내고 싶다면 72를 12로 나누기만 하면 된다. 대략 6년이 걸린다. 그 반대도 가능하다. 5년 동안 돈을 두 배로 불리려면 얼마나 수익률을 거둬야 하는 지 알고 싶다면 72를 5로 나누면 된다. 약 15% 정도의 수익률을 거둬야 한다.

시간은 우리 편

복리의 기본적인 개념 중 하나는 일찍 시작할수록 더 많은 돈을 번다는 것이다. 이번에는 백만장자가 되기를 원하는 경호와 준호라는 또다른 투자자 두 명의 예를 살펴보자. 경호는 24세부터 30세까지 매년 200만원을 투자해서 12%의 세후 수익을 거뒀으며, 이후에도 이 돈을 이용해 65세에 은퇴하기 전까지 매년 12%의 수익률을 올렸다. 준호 역시 똑같은 수익률로 매년 200만원을 투자했지만, 그의 경우는 30세부터 은퇴 연령인 65세까지 매년 200만원 투자했다는 점이 다르다. 결론만 말하면 두 사람 모두 10억원 정도를 벌었다. 하지만 경호가 투자한 원금은 1,200만원(200×6년)에 불과한 반면 경호의 투자 원금은 7,200만원(200×36년)로 경호가 투자한 금액의 여섯 배에 달한다. 6년 늦게 투자를 시작한 대가인 것이다.

주식 투자에서 복리가 중요한 이유는?

투자 원금의 액수와 시작하는 시기도 중요하지만, 투자에서 벌어들이는 수익률도 매우 중요하다. 수익률이 높을수록 버는 돈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투자수익률이나 이자율이 몇 %만 달라져도 미래의 자산 가치가 엄청나게 달라진다. 주식 투자는 단기적으로는 위험이 더 높을지 몰라도 장기적으로는 그러한 위험을 상쇄할 만한 충분한 수익을 보장한다.

결론

복리는 재무 목표를 달성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 복리를 가장 효과적으로 누리려면, 투자를 일찍 시작하고 가능한 많은 금액을 투자해야 하며 적정한 수익률을 거둘 수 있어야 한다.

기업 파헤치기

관련 정보 모으기

"지식에는 두 종류가 있다. 하나는 이미 알고 있는 지식이고, 또 하나는 그 지식을 위한 정보를 어디에서 알아낼 수 있는지를 아는 지식이다."

                                               - 새무얼 존슨

투자자가 관심을 가질 만한 기업에 대한 더 많은 정보를 얻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주식 투자에서는 아는 것이 큰 힘이 되므로, 성공적인 주식 투자자가 되기 위해서는 정보를 찾아내 그것의 중요성을 판별할 수 있어야 한다.

기업의 웹 사이트를 최대한 활용하자

또다른 정보 원천은 바로 기업이다. 기업의 웹 사이트를 이용하면 투자자 정보 페이지에서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또한 기업의 언론 발표를 자세히 살펴보고 최근의 투자 설명회를 검토해보는 것도 좋다. 가장 좋은 것은 기업의 웹 사이트를 방문하는 것이다. 시간을 오래 들이지 않아도 되고 언론 보도 자료를 통해 기업에 대한 가장 최근의 정보를 얻을 수도 있다.

관찰 대상 목록 정하기

관찰 대상 목록을 만들면 해당 기업들에 대한 소식을 놓치지 않고 들을 수 있으며 주가 정보도 쉽게 파악할 수 있는데, 가장 큰 장점은 주가가 특정 수준 이하로 내려가거나 그 이상으로 올라갔다는 소식을 신속하게 접할 수 있다는 것이다. 관찰 대상 목록은 주식 매매에 대한 결정 및 체계적인 주식 투자 유지와 신속한 정보를 얻기 위한 귀중한 도구가 된다.

산업 웹 사이트에도 관심을 기울이자

관찰 대상 목록을 통해 기업에 대한 가본 정보를 알아낸 다음에는 산업 웹사이트를 이용해보자. 보다 더 상세한 정보를 얻고 새로운 통찰력을 기를 수 있다. 거의 모든 산업들이 웹 사이트를 마련해 업종에 대한 설명 및 보도자료 등을 제공하므로 이를 통해 특정 산업 환경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다. 산업 웹 사이트 중 가장 유익한 것으로는 연방 정부나 지방 정부의 감독 기관, 상공업 단체, 전문가 등이 제공하는 것을 꼽을 수 있다.

전문가 의견 구하기

어느 정도 필요한 지식을 갖춘 다음에는 다른 투자자들이나 애널리스트들이 특정 기업에 대해 어떻게 이야기하는지를 파악하는 것이 좋다. 물론 투자 결정은 본인 스스로 내려야 하지만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참고한다면 새로운 통찰력과 시각을 기를 수 있다. 모닝스타의 프리미엄 멤버십 서비스에 가입해 전문가의 의견을 듣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 외에 인터넷이나 인쇄 매체를 통해 금융 소식을 매일 접하는 것도 좋다. 「월 스트리트저널」「파이낸셜 타임스」와 같은 일간지나, 「포브스」「포천」「비즈니스위크」와 같은 잡지 등 경제 전문지를 읽는 것도 많은 도움이 된다. 유명 투자자나 펀드매니저의 생각을 알고 싶다면 펀드 회사의 웹 사이트에 들어가서 그들의 분기별 의견을 찾아보자.

정보의 홍수 피하기

현재 조사 중인 기업에 대한 모든 자료를 얻을 수 없다 하여 마음 졸일 필요는 없다. 주식 투자자가 되기 위해 관련 자료에 대해 전부 다 알 필요는 없기 때문이다. 모든 정보를 다 꿰려는 주식 투자자가 되려 한다면 무한대로 밀려 들어오는 정보에 숨이 막힐 것이 분명하다. 또, 몇몇 하찮은 정보에 귀를 기울이다가 정작 중요한 정보를 놓치고 만다면 투자 실적에 큰 흠집이 생길 것이다. 훌륭한 주식 투자자가 되고 싶다면 투자 결정을 내리는 데 필요한 핵심 정보에만 귀를 기울일 수 있어야 한다. 다음은 기업에 대한 핵심 정보만을 얻기 위한 단계별 안내 지침이다.

1. 기업의 연차보고서를 입수해서 신중하고 꼼꼼하게 읽는다. 이 단계에서는 시간이 많이 걸릴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자.

2. 분기 말에 기업이 발표하는 분기보고서를 철저히 읽자. 대부분 한두 시간 이상은 소요되지 않는다.

3. 흥미 있는 기업에 대한 소식을 꾸준히 들을 수 있도록 관찰 대상 목록을 설정한다.

4. 기업의 웹 사이트를 일일이 방문한다. 한 사이트 당 30분 이내면 충분하다.

5. 시간이 허락되면 산업 웹 사이트에 접속해서 해당 산업의 최근 동향을 파악하자.

결론

앞의 단계대로 따른다면 회사를 이해하기 위한 기본적인 토대를 마련할 수 있다. 나아가 시간이 흐를수록 더 많은 정보를 쌓게 되고 결과적으로 회사에 대한 이해도 한층 더 깊어질 것이며, 필요 없는 정보를 가려낼 수 있는 능력도 기르게 될 것이다. 이 과정을 잘 학습하면 어느 순간 깜짝 놀랄 정도로 아주 많은 지식이 쌓여 있을 것이다. 

주식투자의 기본

애널리스트처럼 생각하라

"나는 난공불락의 해자를 두르고 있는 성과 같은 기업을 원한다."

                         - 워런 버핏

기본적인 회계 용어를 익히고 재무제표 수치를 파악하는 것만으로 투자 준비가 모두 끝난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하지만 투자에 투자하려면 주변을 둘러봐야 한다. 세상이 돌아가는 추이를 파악하고 이런 추이가 투자수익률에 궁극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를 판별할 수 있어야 한다. 애널리스트처럼 생각하면 보다 체계적인 방법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관찰력을 기를 수 있다. 분석적인 능력은 누구에게나 있지만 이런 능력을 어느 정도로 발전시킬 수 있는지는 각 개인의 노력에 달려 있다.

예를 들어 패스트푸드 레스토랑들이 얼마나 가까이 붙어 있는지는 조사하면 쉽게 알아낼 수 있다. 하지만 그렇게 쉽게 알아낼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물론 캔자스 주 한가운데와 같은 장소에서는 근방 50마일 내에 패스트푸드 레스토랑이 별로 많지 않은데다 어느 정도는 상업용 지구와 주거용 지구가 법적으로 정해져 있는 편이다. 하지만 옆에 다른 패스트푸드 레스토랑이 있는데도 근처에 또 다른 패스트푸드 레스토랑이 생기는 이유는 무엇일까?

기본적인 질문 네 가지

위의 질문들은 비단 패스트푸드 레스토랑에 국한되지 않는다. 위와 같은 질문에 답하려면 아래와 같은 기본적인 질문을 던짐으로써 애널리스트처럼 생각하는 태도를 길러야 한다.

1. 이 기업의 목표는 무엇인가?

2. 이 기업은 어떤 방식으로 돈을 버는가?

3. 이 기업은 얼마나 훌륭하게 사업을 운영하고 있는가?

4. 경쟁사와 비교했을 때 이 기업의 경쟁 위치는 어떠한가?

이런 질문들을 던지면서 자신의 관찰력을 연마하게 된다면 애널리스트처럼 사고하는 능력을 기르고 훌륭한 투자 기회를 계속해서 찾을 수 있게 될 것이다. 예를 들어 레스토랑의 목표는 고객에게 음식을 제공하는 것이다. 레스토랑의 목표는 단순하다. 하지만 이 레스토랑 기업의 목표마저 단순하다고 생각하지는 말아야 한다. 이 회사가 정말로 이루고자 하는 목표가 무엇인지를 분명히 파악해야 한다. 그리고 그 목표가 실현가능한 것인지를 알아보자. 기업의 목표가 무엇인지를 파악한 다음에는 어떤 식으로 돈을 버는지를 점검해야 한다. 그런 다음 스스로에게 "이 기업은 얼마나 훌륭하게 사업을 운영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지자.

다시 레스토랑의 예로 돌아가자. 어떤 레스토랑을 선택했는지 그리고 왜 그 곳을 선택했는지를 생각해보라. 오랫동안 단골로 이용하던 레스토랑이 있었는가? 아무 곳에나 가도 좋아하는 패스트푸드 레스토랑을 금세 찾을 수 있는가? 그곳의 직원들이 바삐 움직이고 있으며, 기다리는 손님들로 장사진을 이루고 있는가? 위치는 좋은가? 단골손님들이 많은 듯 보이는가? 매장 직원들의 서비스는 훌륭한가? 인테리어는 어떠한가? 레스토랑이든 다른 사업이든 투자자가 되려면 이런 모든 요소들을 고려해야 한다.

해당 산업의 경쟁이 치열한가? 레스토랑 산업은 분명 경쟁이 치열하다. 그렇다면 완전히 다른 산업, 가령 컴퓨터 산업의 경쟁은 어떠한가? 레스토랑 회사처럼 컴퓨터도 여러 회사가 존재하는가? 사실 고민할 필요도 없는 문제이다. 컴퓨터 회사가 많다는 것은 레스토랑 산업처럼 컴퓨터 산업도 경쟁이 치열하다는 뜻일까? 꼭 그렇다고 볼 수는 없다. 대신 다른 식으로 경쟁이 벌어진다는 뜻일 수도 있다. 이런 질문을 던진다면 특정 기업이 경쟁에 직면했을 때 얼마나 훌륭하게 대처하는지를 파악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기본 틀을 마련하자 : 해자

기본 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경제적 해자(economic moat)의 개념이다. PER비율이나 영업이익처럼 흔히 사용되는 말은 아닐지 몰라도, 경제적 해자의 개념은 모닝스타에서 주식 분석이나 가치 평가를 행할 때 기본적으로 사용되는 원칙이다. 사실 경제적 해자란 주주에게 오랫동안 가치를 창조해줄 기업을 찾아내기 위한 기본적인 척도가 되기 때문에 앞으로 이 개념을 따라는 투자자들은 계속해서 늘어날 것이다. 훌륭한 기업과 그저 그런 기업을 구분하기 위한 기본 틀을 마련할 수 있었던 것은 경제적 해자의 개념이 있었기 때문이다.

경제적 해자란 무엇인가?

간단히 말해서 경제적 해자는 기업이 오랫동안 막대한 이익을 벌 수 있게 해주는 장기적인 경쟁우위를 말한다. 이 말을 만든 사람은 모든 투자자들의 존경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워런 버핏이다. 투자의 관점에서도 해자는 중요하다. 기업의 경제적 해자가 넓은지 좁은지를 확인하려면 다음의 네 가지 단계를 따라야 한다.

1. 기업의 과거 수익성을 평가하라. 지금까지의 총자산이익률(return on assets, ROA)과 자기자본이익률(return on equity, ROE)이 탄탄했는가? 기업에 경제적 해자가 있는지 없는지를 확인할 때는 이 두 가지 비율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2. 기업이 탄탄한 자본수익률과 지속적인 수익률을 가지고 있다면 그러한 이익의 원천이 무엇인지를 알아내라. 이러한 이익의 원천은 이 기업만이 가지고 있는 경쟁우위인가 아니면 경쟁사가 쉽게 모방할 수 있는가? 경쟁사가 모방하기 힘든 경쟁우위를 가진 기업일수록 튼튼한 방어벽과 이익의 원천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

3. 기업이 얼마나 오랫동안 경쟁사를 물릴칠 수 있을지 예측하라. 기업이 경쟁사를 물릴칠 수 있는 기간은 기업의 경쟁우위가 지속되는 기간과 같다. 그것은 몇 달에 불과할 수도 있고 수십 년 동안 지속될 수 있다. 경쟁우위 기간이 길수록 경제적 해자도 넓다고 볼 수 있다.

4. 해당산업의 경쟁구조에 대해 알아보라. 해당 산업에서 수익성이 높은 기업들이 많은가 아니면 치열한 경쟁으로 인해 단 몇 개의 회사만이 간신히 이익을 내고 있는가? 시장의 경쟁이 치열하다면 오랫동안 높은 이익 증가율을 달성하기 힘들다.

경제적 해자의 유형

기업이 가진 경제적 해자의 유형은 다음과 같이 네 종류로 나뉜다.

저비용 생산자 기업이 규모의 경제를 통해 제품이나 서비스를 저가에 제공할 수 있다면, 경쟁사에 비해 가격을 대폭 낮출 수 있으므로 가격적인 측면에서 해자를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저 비용 생산자의 대표적인 예는 월마트이다. 월마트는 저비용의 우위를 선점해서 가장 낮은 가격에 제품을 판매한다. 소매업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기에 월마트는 막대한 규모의 경제, 다시 말해 영업 레버리지(operating leverage)를 이용해서 낮은 비용을 유지한다. 저가 판매를 자처하는 월마트는 상품을 최저가로 판매하기 위해 모든 수를 다 쓴다. 규모의 경제가 있기에 월마트는 싼 값에 제품을 공급하도록 공급업체들에 강요할 수 있고, 그 결과 경쟁사들이 좀처럼 따라잡기 힘든 가격을 제시할 수 있게 된다.

높은 전환 비용 전환비용은 고객이 원래 쓰고 있던 제품을 다른 제품으로 바꿀 때 동반되는 불편함이나 제반 비용을 의미한다. 은행을 바꾼다고 가정해보자. 원래의 은행에서 새로운 은행으로 계좌 정보를 모두 옮기는 것은 여간 성가신 일이 아니다. 따라서 은행 계좌가 모기지론을 묶어서 제공하는 등 뚜렷한 이유가 없는 한 선뜻 은행을 바꾸지는 않는다. 전환비용을 높게 하는 이유는 고객을 속박하기 위해서이다. 고객을 강하게 속박할 수 있다면 회사가 고객에게 별도의 비용을 부과해도 고객들은 선뜻 경쟁사로 옮겨가지 못한다.

네트워크 효과 네트워크 효과는 가장 강력하고 가장 확실한 경쟁우위에 속한다. 네트워크 효과는 제품이나 서비스의 사용자가 늘어날수록 신규 고객과 기존 고객 모두가 얻을 수 있는 효용의 가치가 더욱 높아질 때 발생한다. 네트워크를 확실하게 보여주는 예로 이베이(eBay)를 들 수 있다. 이용자가 수백만에 달한다는 사실은 경쟁사가 따라잡기 불가능할 정도로 이 회사의 서비스 가치를 무한대로 끌어올린다. 온라인 경매로 제품을 팔려는 사람들은 이베이를 통해 잠재적인 구매자들을 가장 많이 만날 수 있다. 이것이 이베이의 가장 큰 매력이다.

무형자산 어떤 회사들은 비물질적인 자산, 다시 말해 고유의 무형자산을 통해 경쟁우위를 확보한다. 무형자산의 예로는 지적재산권(특허권, 트레이드마크, 판권 등), 정부 인허가, 브랜드 네임, 기업의 고유문화, 지리학적 이점 등을 꼽을 수 있다. 가령 스낵과 스포츠음료 부문의 리더인 펩시코(pepsiCo)는 강력한 브랜드와 혁신적인 제품, 효율적인 유통망을 자랑한다. 펩시코가 쏟아 붇는 엄청난 규모의 광고비와 마케팅 비용은 상점 전반에서 자사 제품을 돋보이게 하고, 결과적으로 회사는 가격 결정에서 웃돈을 주고서라도 펩시코의 프리토레이 칩을 구입한다. 결국 브랜드 파워는 펩시코 스낵의 수요를 높여주는 동시에 상점 선반에서 좋은 자리를 얻을 수 있게 한다. 

결론

건실한 기업이나 빠르게 성장하는 회사, 또는 주가가 싼 회사를 찾아낸다고 성공적인 장기 투자가 보장되지는 않는다. 성공적인 장기 투자를 위해서는 기업이 시간의 풍상을 이겨낼 수 있는지 또한 파악해야 한다. 이러한 질문에 답을 구할 때 가장 도움이 되는 것이 경제적 해자이다. 해자를 식별하려면 재무적인 수치 너머의 것을 볼 수 있는 눈을 길러야 하지만, 기업의 경쟁위치를 이해하는 것이야말로 장기적인 수익성 여부를 판단하기 위한 가장 핵심적인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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