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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도서 요약 |
10년 법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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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법칙
1장 왜 10년 법칙을 말하는가?
내가 이렇게 살아도 되나 혹은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가를 본격적으로 고민하기 시작한 것은 취업을 하고 난 20대 말부터였다. 학교생활을 모두 마치고 취업해 두세 번 정도 직장을 옮기고 난 다음 연구소 생활을 하면서 나는 내가 가진 기반이 너무 취약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아무리 열심히 학교생활을 했어도 세상에 내놓을 것은 별로 없었다. 미래에 대한 불안감도 점점 커졌다. 5년, 10년 후에 과연 나란 사람은 어떻게 되어 있을까?‘라는 질문에 대해 해답은커녕 감조차 잡을 수 없었다.
당시 내가 선택할 수 있었던 길은 두 갈래였다. 하나는 주어진 환경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나라는 사람이 올라갈 수 있는 수준을 정하고 거기에 수긍하면서 천천히 걸어가는 삶, 환경에 대한 수동적인 적응이다. 나 자신을 입증할 만한 것이라고는 거의 없는 상황 속에서도 하나만은 분명했다. 환경은 스스로 만들어 가야 한다는 점이었다. ‘이대로 대충 살다가 갈 수는 없다 그것은 내게 있어 인생이 아니다’는 점만은 분명히 했다. 각성의 순간이었고, 자신이란 존재를 세상에 드러내는 첫 관문을 연 시간이었다. 나 자신의 삶을 일으켜 세우려는 강한 각오와 결의에서 시작된 순간이었다.
공부를 마치고 선택에 따라 안심하고 적당히 생활할 수 있었던 시절, 나는 각성의 순간들을 통해서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결단과 용기를 자신에게 불어넣을 수 있었다. 바로 이 사실이 이 책에서 다룰 ‘10년 법칙’의 출발점이었다고 생각한다. ‘10년 법칙’ 역시 ‘마음 혹은 두뇌 속에서 이루어지는 일종의 격렬한 게임’이라 할 수 있다. 그것을 언제 만들어 낼 수 있느냐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10년 법칙’의 두 번째 단계는 ‘어디서’를 찾아내는 것이다. 해답은 처음에는 아주 우연한 기회에 막연한 모습으로 다가오지만 점점 시간이 갈수록 또렷하게 드러난다. 그러나 쉽게 찾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불확실함 속에 자신을 내던지지 않는다. 이미 검증받은 길, 오랫동안 탄탄대로처럼 보이는 길만 갈 뿐이다.
나는 저널리즘과 아카데미즘의 중도노선을 선택하고 이것을 바탕으로 자유주의 분야를 개척해 나가는 잠정적인 분야를 찾아냈다. 본격적으로 시작한 후 2～3년에 걸쳐 찾아낸 일이지만 학위를 하는 과정까지는 7～8년 정도가 걸렸다. 그러나 이렇게 분야를 발견하는 데 그치지 말고 이를 심화시켜서 그 분야의 전문가로 자리 잡아야 한다.
‘10년 법칙’은 이 과정에서 10년 전후의 시간을 필요로 하지만 나는 그 시간을 얼마든지 줄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내 경우에는 5년 전후의 집중적인 시기가 지나면서 일정한 교두보를 확보할 수 있었다. 물론 이때 성공이란 단어는 기초적인 기반을 잡는 수준 정도로 이해하면 될 것이다. 이런 집중적인 선행 투자를 행하면서 추가적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 관련 분야를 어떻게 개척해 나가야 할지 많은 기회들이 속속 드러나게 된다.
사람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집중적인 선행 투자가 행해지고 나면 일정한 시점에서 업무 관련 지식이나 숙련도에서 터닝 포인트 혹은 임계치가 만들어진다. 마치 두뇌 속에 도로망이 뻥하고 뚫린 것처럼 기회를 읽는 능력이나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 그리고 관련 업무의 추진 능력 등이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향상된다. 이 단계에 도달하면 자기 분야와 관련해서 어떻게 기회를 연속적으로 만들 수 있는지 나름의 독특한 견해를 가질 수 있다. 자신의 목소리를 확실히 낼 수 있는 단계에 도달하게 되는 것이다. 일단 이 궤도에 접어들면 자신감도 크게 늘어나기 때문에 더욱 독창적인 영역을 개척할 수 있다.
기회가 찾아오면 그것을 이용해서 한 단계 더 도약하는 경험을 통해 도약기는 다시 안정기를 가져오고 또 다른 도약기를 불러온다. 완전히 다른 영역처럼 보이는 경험들이 분리되지 않고 합쳐져서 현재의 내가 걸어가는 길에 또 다른 자극과 경험의 폭을 넓혀 준다. 연구소에서 기업 세계로의 전직, 벤처 업체 사장을 거쳐 자기 사업인 ‘공병호경영연구소’ 운영으로 이어지는 일련의 과정들은 뒷장에서 자세히 설명할 ‘10년 법칙이라는 개념으로 정확하게 설명 가능한 일이다.
‘공병호경영연구소’를 세워서 활동한 지 만 5년째에 접어든다. 여전히 삶은 아슬아슬한 줄타기지만 전문 직업인으로 입신하기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고 확신할 수 있었다. 그 해답은 ‘10년 법칙’에 있다. ‘직업인으로 성공하고 싶은가?’ 그렇다면 어느 분야에서 일하고 있든지 이 질문에 관한 아이디어와 구체적인 실천 방법을 배워야 한다.
2장 10년 법칙이란 무엇인가?
10년 법칙이란?
어떤 분야에서 무엇을 하고 있든 간에 10년 전후의 집중적인 선행 학습이나 경험, 투자와 같은 정교하고 집요한 노력을 행하지 않는다면, 그 분야에서 뛰어난 사람이 되기는 힘들다. “이것을 법칙으로까지 부를 수 있느냐?”고 되묻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그동안의 다양한 분야에 걸쳐 이루어진 여러 연구 결과들에 바탕을 둔다면 이미 가설 수준은 벗어났다고 할 수 있다. 성공이나 자기계발에 관심이 많은 사람으로서 이 법칙을 만났을 때 내가 그동안 관찰한 직업 세계에서 성공을 거둔 인물들의 경우와 잘 들어맞는다는 것을 깨달았다.
다중지능 이론의 창시자인 하버드 대학교의 교육심리학자 하워드 가드너는 심리학, 물리학, 회화, 음악, 시, 무용, 정치 분야에서 걸출한 업적을 남긴 일곱 명의 창조적 거장들(프로이트, 아인슈타인, 피카소, 스트라빈스키, 엘리엇, 마사 그레이엄, 간디)을 연구한 결과를 『열정과 기질』이라는 한 권의 책으로 내놓았다. 그 책에 이런 내용이 있다.
“어느 분야의 전문 지식에 정통하려면 최소한 10년 정도는 꾸준히 노력해야 한다. 창조적인 도약을 이루려면 꾸준히 노력해야 한다. … 우리가 다루는 일곱 명의 창조자들 역시 혁신적인 업적을 이루기 전에 최소한 10년의 수련기를 거쳐야 했다. 물론 더 오랜 세월이 필요했던 인물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대다수는 또 다른 10년 후에 다시 한 번 중대한 혁신을 이루었다. … 10년간의 견습 기간을 거쳐야 중대한 혁신을 이룰 수 있다. 이러한 도약은 대개 일련의 시험적인 단계를 거쳐 이루어지는 편이지만 일단 도약하게 되면 과거와는 완전히 달라진다.”
특정 인물이 모든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는 없다. 마찬가지로 직업인 역시 모든 분야에서 성과를 거둘 수 없다. 아주 제한적인 분야에서 성취와 업적이 뛰어난 사람이 성공을 거둘 수 있는 것이다. 이 모든 것은 두뇌에서 일어나는 특정 영역과 관련된 결과다. 두뇌의 특정 영역에서 혁명적인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10년 법칙‘은 우수한 지능을 타고난 사람이 아니라도 얼마든지 특정 영역에서 발군의 실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사실을 말해 준다. 직업인으로서의 성공은 타고난 능력의 차이보다 10년 전후의 시간을 통해 이루어지는 의식적인 선택에 달려 있다.
두뇌를 어떻게 활용해야 명품 인재인가?
특정 업무를 처리할 때 가동되는 정보 저장소를 전문가들은 ‘작업기억’이라고 부른다. 인지심리학자들은 작업기억을 ‘임시적인 정보 저장과 정보 조작’을 위해 사용되는 두뇌 속의 구조와 프로세스의 모음‘이라고 정의한다. 작업기억에 대한 논의를 전개하기 전에 단기기억, 장기기억 혹은 작업기억의 정의를 명확히 하자. 단기기억은 문자 그대로 반복, 암송, 정교화, 조직화처럼 의식적으로 기억하려는 노력을 행하지 않으면 시간의 흐름과 함께 완전히 잊어버릴 수 있는 기억이다. 반면 장기기억은 반복, 암송, 정교화, 조직화 등의 과정을 통해서 필요할 때마다 어려움 없이 꺼내어 사용할 수 있는 기억이다.
작업기억에 대한 학자들의 견해는 다양한데, 기존의 작업기억에 대한 연구 결과를 모은 책 『작업기억 모델들(Model Working Memory)』에만 하더라도 작업기억에 대한 모두 13가지 가설들을 모델화한 주장들이 소개되어 있다. 저자들의 주장을 간추려서 정리하면 다음 다섯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첫째, 숙련도를 요구하는 대부분의 활동에서, 평소 의도적으로 획득한 정보나 지식, 경험과 기술은 장기기억에 보관되고 이들은 단기 기억에서 재생 가능한 단서에 의해 항상 직접적으로 접근 가능하다.
둘째, 숙련도를 요구하는 활동에 있어서 작업기억 이론은 장기기억에 저장된 정보의 원활한 활용에 기반을 둔 또 다른 과정을 포함해야만 한다. 장기작업기억에서의 정보는 안정된 형태로 저장되며 그것에 대한 믿을 만한 접근은 단지작업기억에서 재생 가능한 단서의 제공에 의해 일시적으로 유지될 수 있다.
셋째, 사람은 재생 가능한 구조로 정보를 보관하기 때문에 탁월한 직업인들은 획득한 지식과 특별한 암기 능력이 요구되는 영역에서 작업기억 영역을 대폭 확대하여 사용할 수 있다. 개개인이 정보를 저장하는 습관에 따라 작업기억 영역의 확대 가능성이 달라진다.
넷째, 성공한 직업인들은 장기기억 활용 능력이 탁월하다. 정보가 장기기억에 저장될 가능성은 단기기억에 입력되는 숫자에 비례한다. 설령 장기기억으로부터 재생할 수 있을지라도 단기기억에 비해서 느리기 때문에 재생 속도나 효율성 면에서 장기기억은 단기기억에 비교할 수 없다.
다섯째, 장기작업기억은 특정 영역의 기억 능력과 관련 있기 때문에 특정 활동에 대한 작업기억의 범위와 규모를 대폭 확장하도록 돕는다. 전문가들은 장기기억에서 신속하고 믿을 만한 저장을 발견하며 특정 업무를 수행하는 데 사용한다.
한편 전통적인 ‘기억이론’과 대비해서 앤더 에릭슨과 월터 킨쉬의 이 이론을 ‘숙련기억이론’이라 부른다. 숙련기억이론은 많은 전문가들이 자기 분야에서 정상에 서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 자신의 두뇌가 과업 수행과 어떤 연관을 맺고 있는지 그 작동 방식을 시사하고 있다.
첫째, 관심 주제들은 신속하게 장기기억에 저장될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이 가능하려면 이미 두뇌 속에 특정 영역과 관련해서 거대한 관련 지식과 패턴에 대한 수요가 있어야 한다.
둘째, 그런 활동들은 전문가들에게 매우 친숙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관련 정보의 재생에 대한 미래의 수요를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기 때문이다.
셋째, 관심 주제들은 적절한 재생 가능한 단서들과 이미 저장되어 있는 정보들을 연결시킬 수 있어야만 한다. 이 같은 연결성은 사람들에게 관심 주제들이 특정의 재생 가능한 단서들을 활성화시키도록 도울 뿐만 아니라 장기기억으로부터 바람직한 정보들을 검색하도록 기호화하는 조건들을 부분적으로 복구하도록 돕는다. 일련의 재생 가능한 단서들이 안정된 구조로 조직화될 때 우리는 이 같은 구조를 ‘재생 가능 구조(a retrieval structure)라고 부른다. 이렇게 얻어진 메모리 능력은 특정 주제가 기호화된 정보에 손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기호화의 성장과 발전을 가져온다.
그런데 이처럼 재생 가능한 구조에 기반을 둔 메커니즘은 전문가의 탁월성을 설명할 수 있는 데까지 확장되고 있다. 게다가 이 메커니즘은 장기작업기억에 대한 우리 제안의 중요한 요소로 이바지하고 있다.
우리 주장을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다.
“장기기억에 저장되어 있는 정보의 선택적 검색은 적절한 검색 단서만 주어지면 단기기억으로부터의 검색에 필적할 만한 속도로 습득된다. 그러므로 훈련이나 연습을 통해 장기기억에 바탕을 둔 작업기억이나 검색은 단기기억과 거의 비슷한 속도로 이루어질 수 있다. 뛰어난 작업기억능력은 특정 영역과 관련된 스킬을 반영한다. 그리고 이것은 작업기억에 대한 특별 수요를 만족시키기 위해 습득된 것이다. 하지만 이런 능력을 가진 사람들조차 다른 분야에서는 우수한 기억 능력을 갖고 있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장기작업기억에 저장된 정보들은 특정의 재생 가능한 단서들과의 연결성을 포함하고 있다. 이 단서들은 재생 가능한 구조들을 통해 활성화될 수 있으며, 동시에 일정한 시차를 두고 장기작업 기억에 보관되어 있는 바람직한 정보들에 접근할 때도 사용할 수 있다.“
3장 10년 법칙을 어떻게 적용할 것인가?
안정은 신기루다
오늘날 한국 사회의 분위기는 현상유지 내지 안정이 지배하고 있다. 분위기도 개인이 가진 습관처럼 강력한 관성이 있다. 일단 한번 자리를 잡고 나면 대세를 뒤집기 힘들다. 시대의 분위기에 관계없이 나름의 뚜렷한 소신을 갖고 사는 사람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주변 분위기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특별한 노력을 하지 않는 한 일반인들이 긴 안목을 갖고 시대의 분위기에 초연하게 의사결정을 하기란 쉽지 않다.
사실 안정이나 현상유지 같은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사람들이 그렇게 믿고 싶을 뿐이다. 직업 세계에서 사는 사람들은 혼자 사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환경과 자신 사이에 상호 관계 속에서 산다. 환경은 지금 이 순간에도 시시각각 변하고 있다. 안정이나 현상유지에 과도하게 집착하는 사람들은 그런 변화를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다. 그러나 자신을 환경의 변화 속에서 항상 재해석하는 지혜를 가져야 한다.
미래는 지금보다 훨씬 역동적인 시대가 될 것이다. 조직이든 개인이든 흥하고 망하는 일이 일상적인 상황이 될 것이다. 이런 시대를 사는 사람들에게 안정이나 현상유지라는 단어는 정말 위험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사회 초년생들이 안정에 지나치게 비중을 두는 것은 후일을 생각하면 문제가 있다. 자기 자신 외에 어느 누구도 나를 제대로 도와줄 수 없다. 훌륭한 동료나 선후배도 결국은 타인일 뿐이다. 격변하는 사회 속에서 능력을 입증해 보이고, 직업인으로서 가치 있다는 사실을 보여야 하는 사람은 결국 자기 자신일 뿐이다.
직장 초년생은 자신을 특별한 사람으로 계속 업그레이드해 나가야 한다. 누구도 자신을 대체할 수 없는 명품 인재로 만들어 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내 사전에 안정은 없다”는 신념을 구체적인 행위로 옮겨야 한다. 무슨 일을 하더라도, 무엇을 배우고 관찰하더라도, 시도해 보지 않은 방법을 실천에 옮길 수 있을 만큼 용감해져야 한다. 치명적이지 않은 실패라도 기꺼이 받아들이면서 더 나은 상태를 향해 부지런히 몸과 마음을 움직여야 한다.
조그만 성취라도 하게 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성취가 오래도록 자신에게 혜택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생각하며 아무 변화도 일어나지 않을 거라고 믿는다. 살아가면서 어느 누구에게도 도움을 청할 수 없는 딱한 상황을 스스로 만들지 말라. 지금 갖고 있는 것은 언제라도 없어져 버릴 수 있다는 사실을 당연하게 여기라. 모든 미래 준비는 그런 마음 상태에서 출발한다.
손해보고 있다고 생각하지 말라
아침 일찍 출근해서 별이 총총한 밤에 퇴근하는 일이 반복되고, 남들이 쉬는 휴일에까지 회사에 나와 일하게 되면, 이따금 ‘이렇게까지 해야 하는가’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을 것이다. 더욱이 직장 초년생이라면 단순 반복인 일도 많고, 위를 쳐다보면 언제 저 자리까지 올라갈 수 있을까 하는 회의가 밀어닥칠 때가 많다. 그러나 이때 내리는 선택이 전문인으로서의 성장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게다가 ‘10년 법칙’의 성공 여부도 어떤 선택을 내리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타인을 위해 일한다고 생각하면 항상 억울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그러나 자신을 위해 일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억울하다는 느낌은 생기지 않는다.
이 두 가지 선택의 차이점은 자신이 하는 일의 시야를 얼마나 넓게 잡는가에 달려 있다. 지금 일해서 당장 성과를 거둬들이려고만 한다면 항상 보수가 부족하다고 생각되기 때문에 억울할 수밖에 없다. 이런 상태에서는 열심히 일하기 힘들다. 그러나 반대로 선택하면 모든 일을 자기 중심으로 바라볼 수 있다. 아무리 사소한 일이 주어지더라도 그것은 나를 위한 투자 활동이라고 믿고 행동할 수 있다.
지식 근로자들이 행하는 대부분의 업무는 두뇌와 관련된 활동이다. 두뇌 속에 거대한 인적 인프라를 깔아 가는 이 사업은 오랜 시간이 걸린다. 자신의 성공이 장시간에 걸친 투자의 산물이라는 사실을 확실히 인식하면 그 다음은 술술 풀리게 된다. 무엇을 생각하는지, 무엇을 보고 읽는지, 무엇을 경험하는지, 어떻게 행동하는지에 따라 우리는 자신의 두뇌 인프라를 만들어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인생은 온전히 자신에 대한 투자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대다수 사람들은 이런 행위를 자신을 위한 투자라고 생각하지 못한다. 자신을 그저 남을 위해 노동력을 제공하는 노동자로 여긴다면 그 인생도 그 수준에 머물고 말 것이다. 그러나 일에 대한 관점을 바꾸면 삶이 달라진다. ‘10년 법칙’의 핵심 중 하나는 집중적으로 자신을 위해 투자하는 기간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기업은 생존을 위해 길게 보고 행동하는 데 익숙하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업사는 제대로 준비하지 않은 기업들의 몰락사로 점철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다면 개인은 어떤가? 이제 곧 100년 인생을 살아야 하는 시대가 펼쳐질 것이다. 그 길고 긴 세월 동안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젊은 시절 더욱 더 치열하게 도전하고 준비하고 만들어가야 한다. 내 사업을 하는 것처럼 일하지 않으면 훗날 자신을 기다리는 인생은 쓸쓸함과 불안함이 될 것이다.
멀리 내다보고 살라. 멀리 내다볼 수 있다면, 결코 내가 손해보고 있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것이다. 그런 생각을 할 필요도 없다. 어린 시절 어머니는 항상 나에게 “배워서 남 주지 않는다”라고 말씀하셨다. 학교 시절부터 직장 초년생에 이르기까지 나는 정말 많은 것을 배우려고 노력했다. 그것이 나를 보호해줄 수 있는 유일한 방패막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4장 10년 법칙을 어떻게 완성할 것인가?
디지털 시대의 10년 법칙
삶은 연속적이다. 최선이 있으면 차선도 있다. 소수이긴 하겠지만 입사 이후 ‘10년 법칙’을 실천에 옮겨 자기 분야를 성공적으로 개척한 사람들은 40대 이후에도 멈추지 않고 질주하는 삶을 살 것이다. 그러나 이들처럼 제대로 준비하지 못한 사람들은 어떨까? 우선 입사 이후 10년간의 생활에서 별 변화를 감지할 수 없다. 그림으로 보면 좌표를 오른쪽으로 옮긴다고 생각하면 된다. ‘입사와 동시에’로부터 ‘지금부터’라는 표시와 함께 ‘10년 법칙’의 그래프 자체를 왼쪽에서 오른쪽을 h이동시키는 것으로 이해하면 될 것이다.
하지만 출발선이 다를 뿐 ‘10년 법칙’은 누구에게나 유효하다. 다만 과거와 비교해 보면 자신을 위해 투자할 수 있는 시간이 적어진다. 조직에 있다면 중간 간부로서 자기 역량 개발 외에 공동의 목적을 이루어 내기 위해 투입해야 할 시간이 만만치 않다. 게다가 사회생활이 계속될수록 자신에게 요구되는 사람들 사이의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적잖은 시간과 비용이 소요된다. 이처럼 자신을 위해 집중적인 선행 투자를 해야 할 시기를 적절히 활용하지 못하면 치러야 할 비용이 만만치 않다. 즉 40대 이후에도 ‘10년 법칙’을 행할 수 있지만 과거에 비해서 쉽지 않다는 점을 분명히 인식해야 하는 것이다.
‘10년 법칙’의 본질은 특정인의 두뇌 속에서 이루어지는 활동과 깊은 관련이 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어느 분야를 더욱 발전시켜야 할지, 그러기 위해서는 어떤 재능이 필요한지, 그 재능을 더욱 정교하게 갈고 닦으려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정확하게 알아야 한다. 아는 데서 그치지 말고 행동함으로써 직접 자기 두뇌 속에서 이루어지는 변화를 주도해 나가야 한다.
생각을 행동으로 옮겨서 스스로 변화를 주도하는 데 무엇보다도 강력한 방해물은 스스로 나이 들었다고 체념하는 것이다. 더는 새로운 것을 만들기 위해 헌신하고 노력할 수 없다고 자포자기하는 것은 ‘10년 법칙’의 실현을 방해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진정 두려워할 것은 과거에 놓친 기회나 현재 노력하는 것이 힘들다는 마음이 아니라 나이가 들었으니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없다고 스스로 믿는 마음이다. ‘10년 법칙’은 정적인 관점이 아니라 동적인 관점으로 이해할 수 있다. 계속 자신을 계발할 수 있다면 얼마든지 시간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시간의 흐름과 함께 10년 터울마다 또 다른 모습을 더해가기 때문에, 언제 어디서나 ‘10년 법칙’은 여전히 유효하다.
자기경영은 엔진이다
자기경영은 자기가 가진 자원을 목적 지향적으로 사용하는 일련의 활동이다. 어떤 삶을 살기를 원하는지 자문하고 자답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자기경영은 어떻게 살면서 궁극적으로 어떤 인생을 만들어 나가고 싶은지 스스로 확인하고 전진하는 데 큰 역할을 한다. 하루하루 구체적인 목표를 정하고 이를 추진해 나가면서 평가하는 습관을 온전히 자기 것으로 할 수 있다면 어떤 세파도 헤쳐 나갈 수 있는 용기와 지혜, 자신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아주 사소한 몇 가지 습관이 인생 자체의 성과를 결정한다고 믿고 이를 적극적으로 실천에 옮긴다. ‘10년 법칙’을 하루라는 관점에서 바라보면 하루하루 자신이 원하는 전문가의 단계로 뛰어오르기 위해 과연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와 깊은 관련이 있다고 생각한다. 하루라는 시간을 구체적인 목표 달성을 위한 훈련 기회로 받아들이고 노력한다면 우리 모두 장기적으로 원하는 결과를 얻을 것이다. 그리고 나름의 시스템을 완비해서 꾸준하게 반복하다 보면 어느덧 자기 것이 된다. 그러므로 새로운 자기경영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 그리고 이를 반복하다 보면 어느새 새로운 시스템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제2의 천성으로 자리 잡게 된다.
가능하다면 아침 기상 시간을 규칙적으로 유지하라. 아침을 장악할 수 있는 사람은 그만큼 자신의 목표에 한 걸음 다가설 수 있다. 사소하게 보일지 모르지만 아침 기상과 같은 자신과의 약속을 꾸준히 지킬 수 있는 것만으로 자신에 대한 자신감을 쌓아가는 과정이다. 이처럼 사소한 개인적인 습관이나 생활 패턴의 변화를 자신을 업그레이드하는 돌파구로 삼으라. 그리고 하루하루 자신이 반드시 이루어야 할 과업을 구상하고, 이를 기록으로 약속한 다음에 추진하라. 그 다음에는 반드시 평가를 통해서 자기 성취도를 측정하고 더 나은 방법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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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수단이나 도구를 사용하든지, “천리 길도 한 걸음부터”라는 속담을 반드시 기억하라. 먼 목표를 향해 항상 시선을 두되, 결국 하나씩 이루어지는 성취는 지금 이 순간 내가 무엇을 어떻게 하고 있는지에 달려 있음을 기억하라.
(본 정보는 도서의 일부 내용으로만 구성되어 있으며, 보다 많은 정보와 지식은 반드시 책을 참조하셔야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