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내 정치학의 법칙

1부 누가 카인인가?

카인의 권력욕 : 천국에서 종으로 사느니, 지옥에서 지배자로 살겠다

- 카인은 권력을 열망한다

자신의 일에 관심을 집중하는 아벨과 달리 카인은 끊임없이 권력에 대해 생각한다. 어떻게 하면 권력을 손에 넣을 것인지, 어떻게 하면 권력을 유지할 것인지, 어떻게 하면 권력을 자신의 목적에 맞게 사용할 것인가가 카인의 최대 관심사다. 카인에게 권력은 일종의 예술이다. 하지만 그에게 권력은 그 이상이기도 하다. 권력에 대한 사랑과 추구는 그의 생존 본능의 핵심을 이룬다. 그가 이처럼 권력을 탐하는 것은 정서적, 정신적으로 권력에 중독되어 있기 때문이다.

권력에 대한 이러한 집착을 권위 의식과 혼동해서는 안 된다. 권위 의식은 다른 사람들을 관리해야 한다는 철저한 청지기 의식에서 비롯되며, 이러한 의무감은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사람들과 함께 일하고 있다는 가정에 근거하고 있다. 하지만 카인의 권력욕은 자신의 개인적인 야망을 위해서 다른 사람들을 꼭두각시처럼 조종할 수 있는 단순한 대상으로 볼 뿐이다.

아벨은 외형적인 자기 과시와는 거리가 먼 것들, 예를 들면 자아실현, 가족, 신념 속에서 성취감을 찾는다. 이에 비해 카인은 자기 가치는 돈과 권력, 세상의 인정으로부터 나온다고 여긴다. 그리고 그 때문에 늘 불안해하며 지극히 자기중심적인 삶을 살아간다.

카인은 자기 영역을 고집하는 동물이다. 그에게 성공은 제로섬 게임이다. 그는 상대방이 올라가면 자기 자신은 내려간다고 생각한다. 그는 한쪽이 이기면 한쪽은 져야 하는 승패의 시스템을 진정으로 마음속 깊이, 그리고 열렬하게 선호한다. 그에게는 적들이 나가떨어지는 게 무엇보다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주변 사람들이 불안해하지 않으면 카인은 오히려 불안을 느낀다.

권력 추구가 그의 생존 본능에서 없어서는 안 될 중심축으로 작용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그는 자신 중요한 존재라는 느낌을 갖기 위해 권력을 필요로 한다. 다른 사람들의 성취와 성공은 누군가 다른 사람이 자신의 희생을 딛고 승승장구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관심과 신뢰가 자기가 아닌 다른 사람에게 집중되고 있다는 것을, 거기에 수반되는 승진 기회와 권력이 다른 사람들에게 주어질지도 모른다는 것을 의미한다. 카인은 늘 경쟁자들에게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으며, 그들을 방해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 카인의 충성심 vs 아벨의 충성심

회사 내에 새로운 변화가 일면 아벨은 "이게 회사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를 알고 싶어 하지만, 카인은 "이게 나한테 어떤 영향을 미칠까?"를 알고 싶어 한다. 아이러니컬하게도 이러한 관점의 차이는 직장 내 정치에서 카인을 아벨보다 앞서 나가게 만드는 중요한 이점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카인은 그 즉시 어떻게 하면 새로운 환경에서 자신의 위치를 공고히 할 것인지에 집중한다. 그 결과 윗사람들은 그를 유능한 인재로 인식하기도 한다. 카인은 회사를 위해서라면 모를까, 자기 자신을 위해서는 장기적인 목표가 아니라 단기적인 목표를 달성하는 게 훨씬 유리하다는 점을 본능적으로 간파하고 있다.

카인은 아벨들에게는 권력에 대한 자신의 야망을 숨기기도 하지만 자기와 같은 카인들한테는 그 반대로 할 때가 많다. 굳이 드러내놓고 말하지 않고도 카인은 그들에게 다음과 같은 경고를 보낸다. "내 앞길을 방해하지 마라. 무슨 수를 써서라도 내 야망을 이루고야 말 테니. 누구든 내 지위를 위협하려 한다면 절대 용납하지 않겠다." 그리고 실제로 카인들 사이에서는 이런 게 통한다.

서로의 이익에 도움이 될 경우 카인들은 간혹 단기적인 동맹을 맺기도 한다. 서로의 이해가 일치하는 한 그들은 똘똘 뭉쳐 필요할 때 서로를 지켜주기도 하고, 경쟁자들을 무너뜨리기 위해 손을 잡기도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이러한 동맹 관계는 결국 실패로 끝나고 만다. 왜냐하면 먼저 배신하는 쪽이 더 유리하기 때문이다.

카인의 계산된 신중함 : 문제를 해결하는 소방수의 편에 서라!

- 익숙함은 타성을 갖는다.

카인은 익숙함의 타성을 명확하게 이해하고 있다. 카인이 간단하고도 객관적인 기준에 의해 성공을 입증할 수 있는 일을 찾는 이유는 바로 그 때문이다. 반면에 혁신을 일으키는 사람들은 대개 아벨들이다. 회사를 위해 뭔가 좋은 일을 할 수 있는 기회를 포착하면, 아벨들은 경영진에게 눈엣가시 같은 존재가 되는 한이 있더라도 위험을 감수하면서 그 일을 추진하려고 한다.

비능률 때문에 기회를 눈앞에 두고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상황은 아벨에게는 일종의 목욕이다. 그 정도로 그는 자신의 능력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카인은 이와는 대조적으로 비능률이 자신의 위치나 기회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한 전혀 상관이 없다.

카인은 몽상가가 아니다. 카인이 꿈 때문에 위험을 무릅쓰는 경우는 거의 없다. 카인은 성격상 머릿속으로 늘 계산하면서 좀 더 안전한 쪽을 택하고자 한다. 그는 현재 권력과 돈이 집중되어 있는 곳에 무게 중심을 둔다. 그는 다른 사람들을 궁지에 몰아넣고 기회를 차지한다. 쉽게 말해 그는 다른 사람이 거둔 성공을 갈취한다. 그는 스스로 새로운 길을 개척하기보다는 익숙함의 타성이 정해 놓은 규칙들 안에서 게임하는 데 만족한다. 그 가운데 가장 기본적인 규칙은 이렇다. 회사를 완전히 장악한 경우가 아니라면 변화를 일으켜야 한다는 의무감에 휩싸여 회사를 뒤흔들지 말라!

- 조국에서 환영받지 못하는 선각자 아벨

카인은 선각자가 아니지만 아벨은 그 반대다. 선각자는 문제를 예견하고 그 문제가 표면으로 떠오르거나 손쓰기 어려운 지경이 되기 전에 미리 행동을 취하는 사람이다. 이는 재계에서든 정계에서든 더없이 소중한 능력이지만 대부분의 경우에는 인정이나 보상을 받지 못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안목이 짧기 때문에 그때그때의 사안에만 연연해한다. 충분한 여유를 가지고 장기적인 그림에 대해 생각하거나 만약의 시나리오에 따라 여러 가지 가능성을 짚어보는 사람은 거의 없다. 게다가 있을 수 있는 위험을 경고하면서 그 해결책을 제시하는 아벨을 아예 무시해 버리는 게 더 편할 때도 있다. 그가 제시하는 해결책이 성가신 추가 작업을 요구할 수도 있으며, 그 일을 해야 하는 대다수 사람들의 눈에는 쓸데없는 행동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카인은 아벨을 결코 실현되지 않는 일을 예언했던 유대의 선지자 예레미아나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여자 선지자 카산드라에 비유함으로써 그의 입장을 난처하게 만들 수도 있다. 그리고 실제로 아벨이 주장했던 일들은 잘 일어나지 않는다. 아벨이 다가올 재앙을 미리 내다보고 그에 따른 대비책을 미리 세우기 때문이다. 그럼 실제로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아다 하더라도 아벨의 판단이 적중했다는 걸 입증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대답은 아주 간단하다. 대개의 경우 그건 불가능한 일이다.

- 소방수 카인

조국에서 환영받지 못하는 선각자 아벨에 대한 결론은 이렇다. 억울하게도 문제의 소지를 미리 차단하는 쪽(아벨)보다는 문제를 해결하는 쪽(카인)이 더 많은 신뢰를 얻는다는 것이다. 카인은 상대방이 스스로 발등을 찍게 내버려뒀다가 사태가 심각해졌을 때 불을 끄러 나서는 게 더 유리하다는 걸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

카인은 위기 상황을 개인의 출세를 위한 기회로 보고 자신이 사용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그 기회를 최대한 활용하려고 한다. 즉 위기 상황의 책임을 다른 사람들에게 전가시키고, 자기야말로 함께 위협에 대처할 동맹자이자 해결책을 제시할 사람이라는 걸 믿게 만든다. 하지만 자기가 편든 쪽이 질 때를 대비해 공식적인 입장 표명은 뒤로 미룬다. 그러면서 일단 위기가 해결되고 나면 최대한의 신뢰를 얻어낸다. 그러는 동안 아벨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동분서주한다.

2부 카인의 술수 간파하는 법

카인을 판별하는 방법 : 두 눈 똑바로 뜨고 카인에 대한 진실과 마주하라

- 거짓말을 좋아한다

입만 열면 거짓말을 해대는 카인의 진짜 모습을 알기까지 당신이 입은 피해와 고통은 이루 헤아릴 수 없겠지만 움직일 수 없는 카인의 특징 한 가지가 있다. 즉 카인은 거짓말하는 걸 워낙 좋아하기 때문에 자기한테 돌아오는 이득이 전혀 없을 때도 거짓말을 한다는 것이다. 카인에게 거짓말은 단순히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한 방편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예술이자 오락이다. 이런 이유들 때문에 지그문트 프로이트를 비롯해 수많은 심리학자들에게 영향을 준 철학자 아서 쇼펜하우어는 다음과 같은 충고를 한 바 있다. "어떤 사람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의심이 들면, 일단 그의 말을 믿는 척해야 한다. 그러고 나면 그 사람은 자신감이 생겨 점점 더 담대한 거짓말을 하게 될 테고, 그러다 결국은 정체가 드러나게 마련이다."

- 화를 잘 낸다

화를 전혀 내지 않는 사람은 없다. 어떤 때는 정당한 이유 때문에 화를 내기도 한다. 하지만 카인이 화를 내는 것은 자신의 본성을 어쩌지 못해서이다. 즉 카인은 일이 자기가 마음먹은 대로 진행되지 않을 때 분노를 폭발시킨다. 그때마다 자제력을 잃고 길길이 날뛰며 자신을 사로잡는 추한 감정을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만다. 그러고 나면 윗사람의 명령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사과를 하지만 무심결에 그런 말을 했던 건 절대 아니다. 다른 사람들은 너무 화가 난 나머지 그렇게 심한 말을 퍼부었을 거라고 생각할지 몰라도, 카인의 입장에서는 한 마디 한 마디가 진심이었기 때문이다. 도무지 믿어지지 않겠지만 그게 바로 카인의 본모습이다.

- 남을 괴롭히면서 희열을 느낀다

일찍이 미국의 소설가 고어 비달은 다음과 같은 씁쓸한 지적을 한 바 있다. "성공하는 것만으로는 충분치 못하다. 다른 사람들이 실패해야 한다." 카인은 바로 이런 믿음을 가지고 있다. 그는 다른 사람들을 깎아내려야 직성이 풀리고, 남들에게 고통을 가하면서 희열을 느낀다. 심리학자들은 이런 그의 행동이 불안감이나 유년기의 정신적인 외상 때문이라고 설명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어떤 경우가 됐든 카인은 그야말로 사디스트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이 점을 늘 염두에 두면서 카인이 당신 주변에서 얼쩡거릴 경우 방심하지 말고 스스로를 보호해야 한다.

- 부탁을 잘 들어준다

이런 항목이 들어가다니 의아한 생각이 들지도 모르겠지만 여기서 문제가 되는 것은 동기다. 카인은 남의 부탁을 들어주는 데 아주 열심이다. 규칙을 바꾸거나 진실을 감춰야 할 때는 특히 더 그렇다. 그래야 사람들한테 생색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그가 원하는 건 "고맙다"는 말을 듣는 게 아니라 "당신은 내게 빚이 있소"라는 말을 하는 것이다. 카인에게 이보다 더 마음에 드는 말은 없다. 그는 어떤 형태의 도움이든, 설령 그것이 자기 일의 일부라 하더라도 개인적인 부탁을 들어주는 것처럼 분위기를 몰고 간다. 물론 그렇게 하는 이유는 다른 사람들에게 빚을 졌다는 느낌을 갖도록 하기 위해서다.

- 양심의 소리에 귀 기울이면 카인을 식별할 수 있다

어떤 사람 때문에 신경이 쓰일 때, 혹은 머릿속에서 경보음이 울릴 때 절대 그냥 지나치지 말라. NBC 텔레비전의 <Seinfeld>라는 시트콤에서 코스모 크레이머는 조지 코스탄차에게 "자네 내부에 있는 꼬마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게"라는 충고를 한다. 하지만 조지는 그의 충고를 무시했고, 그래서 계속 곤경에 처하게 된다. 이는 우리한테도 해당되는 얘기다. 유혹이 그 조그만 머리를 치켜들면, 우리는 양심을 무시한 채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하는 데 급급해진다. 카인은 바로 이런 점을 노린다. 그는 사람들의 순진함을 이용해 자신의 야망을 숨긴다. 당신의 양심이 카인에 대해 경고하는 소리를 놓칠 경우 나중에 그러지 말았어야 했다는 것을 깨닫더라도 그때는 이미 값비싼 대가를 치른 뒤다.

3부 카인과 아벨에 대한 심도 깊은 분석

카인의 심리 분석 : 카인을 보는 서로 다른 3가지 시각

- 한 심리학자의 견해

극단적인 성격 유형에는 두 종류가 있는데 첫 번째는 오로지 자기밖에 모르는 나르시시스트이고, 두 번째는 양심은 안중에도 없이 자신의 목적을 위해 다른 사람들을 이용하는 반사회적 이상 성격자다. 카인은 나르시시스트와 반사회적 이상 성격자의 특징을 고루 가지고 있지만 비교적 그 정도가 약하고 이런 특징들을 자신의 출세에 이용한다. 카인에게 사람들은 언제라도 이용할 수 있는 도구에 불과하다.

카인은 사람들이 원하는 이미지를 연출하는 데 아주 능숙하다. 그는 예의도 바를뿐더러 아부에도 능하다. 카인에게는 이기는 게 제일 중요하다. 다른 사람들을 쓰러뜨릴 수 있다면 그는 무슨 일이든 한다. 이런 태도는 이혼 상황에서 극명하게 드러나는데, 카인은 자신의 요구 사항만 내세우면서 양보는 절대 하지 않는다. 카인은 우월감을 느껴야 스스로 가치 있다고 생각하며, 극단적일수록 변화하기가 어렵다.

- 행동분석가의 견해

어떤 행동이 강화되는 것은 살아남기 위해서이며, 우리가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강화 요인으로 작용한다. 강화 요인은 사람마다 달라서 권력이 될 수도, 부가 될 수도, 지위가 될 수도, 사회적 동의가 될 수도 있다. 카인의 경우, 사회적 동의에는 전혀 관심이 없기 때문에 자신의 출세를 위해 다른 사람에게 해를 끼칠 수 있다. 카인이 옳지 못한 행동을 하는 이유는 그게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즉 그런 행동을 통해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사회 체계가 카인과 같은 행동을 강화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물건을 파는 게 가장 중요한 체계에서 일하는 영업 사원에게는 가끔 비도덕적인 행동을 하더라도 판매 실적을 올리는 게 급선무다. 위협이나 처벌보다는 긍정적인 강화가 새로운 경영 기술로 떠오르고 있지만, 우리는 경쟁을 피할 수 없다. 자신을 위해 살면서도 사회를 위해 뭔가 의미 있는 일을 한다면, 경쟁은 좋은 것일 수 있다. 예를 들어, 자선 행위는 우리의 기분을 좋게 해 준다.

- 또 다른 심리학자의 견해

성인의 행동은 유년기의 경험에서 비롯된다. 카인은 어렸을 때 피해를 입은 경험이 있는 사람으로, 어른이 된 후 다른 사람들에게 자기가 당한 것을 그대로 되풀이한다. 카인이 어렸을 때 학대를 받았다면, 나중에 커서 학대하는 쪽에 서게 된다. 어렸을 때 무력함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면, 그는 권력을 추구한다. 두 번 다시는 무력감을 느끼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과거의 경험을 그대로 재연한다. 문제가 발생하는 것은 사람들이 이런 사실을 인정하기 않기 때문이다. 사태를 개선하고자 한다면 진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직장에서 카인은 다른 사람들을 지배하기 위해 일부러 아픈 곳을 찔러댄다. 다시 말해 정서적으로 학대를 가하는 것이다. 직장 내에서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대개의 경우, 유일한 해결책은 그런 사람을 피하는 수밖에 없다. 우리는 육체적인 질병에 대해서는 치료가 불가능할 수도 있다는 것을 인정하지만 정신적이거나 정서적인 문제의 경우에는 반드시 치료 방법이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카인을 도울 방법은 없다. 무엇보다도 본인이 치료받기를 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세 사람의 전문가가 카인의 성격을 바라보는 견해는 각기 다르지만 기본적인 몇 가지 진실에 대해서는 다들 동의하고 있다. 첫째, 카인은 극단적인 성격의 소유자다. 대부분의 사람들과 달리 그는 어느 유형에도 속하지 않는다. 한 마디로 그는 비정상이다. 정상적인 사람들은 대개 아벨들이다. 이들은 다른 사람들을 배려할 줄 안다. 그리고 이들에게는 권력이나 부, 지위보다 더 중요한 게 있다. 둘째, 카인은 자신의 출세를 위해 기꺼이 다른 사람들을 희생한다. 그는 어떻게 해서든 이기기를 바라며,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더라도 전혀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는다. 카인은 다른 사람들이 자기를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선 별로 관심이 없다. 셋째, 카인은 아주 교모하다. 그 때문에 아벨은 카인의 행동에 큰 상처를 받는다. 넷째, 카인을 변화시키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위험을 무릅쓴다면 모를까, 당신 능력으로는 카인을 상대할 수 없다.

4부 카인들로 가득 찬 세상에서 살아남는 법

경고의 말, 지혜의 말 : 신중하게 때를 기다려라. 그리고 과감하게 행동하라

- 실제 세상은 당신 안에 있다

삶이 고통으로 와 닿는다면, 질투의 눈초리로 사람들을 바라본다면, 자신의 일에 만족을 느끼지 못한다면, 스스로 성공에 대한 가능성을 접어버린다면, 카인은 물론이고 어느 누구하고 경쟁하더라도 지고 말 것이다. 당신이 바라보는 세상이 이런 모습이라면, 뭘 하든 소극적이고 무기력할 수밖에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삶을 사랑하고,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고, 시련을 도전으로 받아들인다면, 경기 규칙을 지키지 않는 카인 같은 사람들과의 경쟁에서도 당신이 이길 것이다.

- 넓은 시각에서 승리를 바라보라

긍정적인 가치관은 단지 직장에서의 성공뿐만 아니라 그보다 더 중요한 것들을 가져다준다. 진정한 승리는 자기 자신을 위해서나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나 올바르게 살고 있다고 느끼는 데서 오는 만족에 있다. 카인은 결코 이런 행복을 누리지 못할 것이다. 카인이 탐욕과 질투, 냉소를 키우는 것은 자기 자신에 대해서나 자신의 삶에 대해서나 만족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아무리 돈이 많고 지위가 높다 하더라도, 카인은 교활한 에고이스트로 남아 있을 것이며, 평생 가도 그를 좋아하거나 존경하는 사람을 만나지 못할 것이다.

- 오히려 적에게 감사하라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안티스테네스는 이렇게 말했다. "적은 당신의 실수를 맨 처음 발견하는 사람이다." 다른 건 몰라도 적어도 우리에게 교훈을 준다는 점에서 적에게 감사해야 한다. 우리는 적을 통해 자신의 약점을 알게 된다. 이밖에도 적을 다루면서 전략과 전술, 페어플레이, 도덕의 상대성에 대한 뼈아픈 교훈을 배우게 된다. 적에 대한 증오를 털어내는 법을 배우지 못한다면, 분노에 사로잡혀 판단을 그르칠 수도 있다. 미움이 편집증으로, 편집증이 두려움으로 바뀌는 것은 순식간이다. 증오가 경쟁에 필요한 집중력과 에너지를 공급해 주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이성적인 판단을 저해하고, 친구와 미래의 동맹자들에게 인심을 잃게 만들고, 정신적/정서적/육체적 건강을 해치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는 점을 명심하기 바란다.

- 신중하게 대를 기다려라. 그리고 과감하게 행동하라

영국의 위대한 정치가 에드먼드 버크는 다음과 같이 경고했다. "다수의 선량한 사람들이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다면, 악의 세력이 세상을 잠식하는 것은 시간 문제일 뿐이다." 이처럼 카인이 다른 사람들을 괴롭히고 있다는 걸 알면서도 방관자로 남는다면, 당장은 괜찮을지 몰라도 죄책감 때문에 평생을 두고 후회할지도 모른다. 카인을 몰아내는 시기와 방법에 대해서는 신중을 기해야 하지만, 그의 악행을 알고도 가만히 내버려둔다면 당신도 공범자가 되는 것이다. 다음에 소개하는 마크 트웨인의 충고를 명심하기 바란다. "항상 옳은 일을 하라. 옳은 일은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기도 하지만 경종을 울리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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