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청 도서요약

『너무 바쁘다면 잘못 살고 있는 것이다』는 당신이 허둥지둥 정신없이 살면서도 행복하지 않은 이유를 명쾌하게 풀어낸 책이다. 또한 당신이 왜 그렇게 바쁜 것인지, 분주함으로부터 벗어나려면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 이유와 해법, 실천 강령을 낱낱이 제시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바쁜 일상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저자는 중요한 일들에, 순간순간 당신 앞에 있는 것에, 당신이 보살피는 사람들에게 주의를 집중하라고 말한다. 그것만이 유일무이한 존재로서 당신의 본래 모습을 온전히 되찾는 길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여기서 한 발 나아가 어떻게 하면 자신의 분주함의 실체를 파악하고 그 해법을 찾아 나아갈 수 있는지 친절하게 안내한다.

너무 바쁘다면 잘못 살고 있는 것이다

통제 | 삶에 대한 통제감을 되찾아라

당신의 삶을 통제하는 것은 누구인가

당신이 바쁜 것은 할 일이 너무 많아서가 아니다. 아니, 맞을 수도 있겠다. 사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기하급수적인 세상에서, 내년에 당신에게 밀려올 일은 올해보다 더 많을 것이 틀림없다. 만약에 자신에게 밀려오는 일을 모두 다 처리하지는 못한다는 전제에서 시작한다면, 우리는 불가능한 것을 성취하려고 노력하게 만드는 것이 무엇인지를 스스로에게 물어야 한다.

이에 대한 나의 대답은 우리가 자신의 삶에 대한 통제력을 갖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과다의 세계가 도래하기 전까지, 사람들은 환경이 자신의 활동과 주의를 좌우하도록 내버려둘 수 있었다. 왜냐하면 그때는 우리의 환경이 제한적이었고 일과 일이 아닌 것 사이에 자연스레 경계선이 형성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는 스마트폰과 다른 첨단 기기를 통해서 삶에 대한 통제력을 과다의 세상에 넘겨주었다.

통제의 느낌을 창조하라

자극-반응의 사이클을 깨뜨려라

감정은 자연스런 현상이다. 그러나 무력감은 이롭지 않다. 앞에 소개한 실험실의 개들처럼, 무기력감에 빠진 사람들은 자신의 환경을 통제하기보다 환경을 그럭저럭 견뎌내는 쪽으로 에너지를 쏟는다.

이와 다른 방법이 있다. 우리가 감정을 느끼는 방식을 바꿔놓는 것이다. 에를 들어 신경과학자인 에이미 안스텐(amy Arnsten)은 사람들이 통제력을 상실했다고 느낄 때 대뇌변연계가 활성화되고 생각을 제대로 하지 못하게 된다는 점을 보여주었다.

환경에 대한 우리의 반응이 자동적일 필요는 없다. 우리는 자신의 감정을 변화시킬 수 있다. 더 정확히 말하면, 우리는 즉각적인 감정적 반응 대신에 대안적인 반응을 합리적으로 선택할 수 있고 따라서 일과 삶을 통제하고 있다는 느낌을 더 강하게 받을 수 있다.

당신의 반응을 선택하라

감정에 대한 통제력을 확보하는 열쇠는 감정을 강하게 촉발시키는 그 방아쇠들을 찾아내는 것이다. 극단적인 감정이 일어났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 자체가 우리로 하여금 감정으로부터 어느 정도 거리를 두게 한다. 그러면 우리는 자동적인 자극-반응 사이클에서 벗어나려는 노력을 시작할 수 있다.

당신이 그 감정을 갖는 것 자체가 옳거나 나쁜 일은 아니다. 그러나 그 감정이 당신이 반드시 선택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 이 단계를 다 익히게 되면, 당신은 두 번째 단계, 즉 대안적인 반응을 일으키는 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

여기서는 출근길에 교통체증 때문에 힘들어하던 나의 친구 사이먼의 이야기를 예로 들어보자. 매일 아침 그의 자동차는 꽉 막힌 도로에서 멈추곤 했다. 그럴 때마다 그는 몸이 팽팽해지고 피가 끓기 시작하는 것을 느꼈다.

그는 다시 통제력을 확보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교통체증이 심한 시간을 이용하여 버킷 리스트에 올라 있던 것 중에서 두 가지를 실현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사이먼은 아침에 직장으로 출근하는 길에 스페인어 테이프를 들었고, 그 결과 스페인어의 동사 변화를 더 매끈하게 처리할 수 있게 되었다. 퇴근길에 자동차가 멈추는 동안에는 하모니카로 블루스를 연주했다. 이 일은 그에게 (새로운 재능뿐만 아니라) 일과 삶을 통제하고 있다는 느낌을 안겨주었다.

선택에 따라 모든 것이 달라진다

우리는 거의 무한한 지식과 통신, 자극에 노출되어 있으며, 이 같은 정보의 폭발로 인해 기회가 많이 열렸으나 기대치가 높아지고 일 또한 크게 증가했다.

그 결과 우리는 아직도 결핍의 시대에 살고 있는 것처럼 움직이고 있다. 최대한 소비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이메일이나 메시지 혹은 보이스메일을 보고 그 즉시 삼킨다.

과다의 세상을 정복하려면 의도적으로 선택할 줄 아는 능력이 필요하다. 또 한 가지 행동방침을 선택하고 다른 행동방침을 선택하지 않는 능력도 요구된다. 옛날에는 이 능력이 그다지 중요하지 않았다. 그러나 오늘날엔 모든 것을 갖고 모든 일을 하려는 욕망을 죽이지 않는다면 누구도 번창하지 못한다.

선택을 더 훌륭하게 하는 법

선택을 더 많이 할 필요가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였다면 이젠 옳은 선택을 하는 방법을 익힐 차례다. 출근할 때는 진정한 변화를 일굴 아이디어를 갖고 사무실에 들어가 놓고는 퇴근할 때쯤이면 주의가 분산되어 환멸을 느끼고 마는 그런 행태를 종식시킬 노력이 필요한 것이다.

흥분한 의사결정과 냉철한 의사결정

내가 당신에게 수표 두 장을 주는데, 100파운드짜리는 1개월 후에 현금화할 수 있고 150파운드짜리는 2개월 후에 현금화할 수 있다면, 당신은 어느 것을 선택할 것인가? 대부분의 사람들은 150파운드짜리 수표를 선택할 것이다. 그러나 만약에 150파운드짜리 수표는 1개월 후에 현금으로 바꿀 수 있는데 100파운드짜리는 내일 당장 현금화할 수 있다면, 그래도 당신의 선택은 그대로일까? 150파운드짜리 수표를 선택하는 것이 더 합리적인 선택인데도, 실험을 해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100파운드짜리를 선택한다.

이 예는 흥분한 의사결정과 냉철한 의사결정의 형식을 잘 보여주고 있다. 냉철한 이성적 상태에서는 분명히 150파운드짜리 수표를 선택할 것이다. 그러나 보상이 보다 빨리 주어지기만 하면, 말하자면 유혹이 끼어들기만 하면 우리는 흥분한 비이성적 결정을 내린다.

급한 일에 따를 즉시적 희열이 중요한 일의 장기적 혜택보다 훨씬 더 유혹적이다. 작고 간단한 과업의 매력이 크고 어렵고 장기적인 활동을 언제나 물리친다. 냉철한 상태라면 우리는 자신이 해야 할 일을 꽤 잘 알고 선의를 발휘할 수 있다. 그러나 흥분된 상태가 되면 우리는 하나만 더 하는 식으로 생각하는 경향을 보인다.

훌륭한 선택은 에너지를 소모한다

우리에겐 단지 편안한 마음으로 일상생활을 할 만큼의 에너지밖에 없다. 이는 곧 결정을 자주 내리게 될 때는 우리가 피곤한 나머지 결정 자체를 아예 피하거나 아니면 오후 늦은 시간의 판사들처럼 덜 위험한 쪽을 선택한다는 뜻이다.

터무니없이 긴장하며 바쁘게 움직이게 되는 경우엔 우리가 결정을 내리지 않는 선택도 있을 수 있고 또 쉬운 길을 잘못 선택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하루 중 어느 때가 되면 시간 활용에 관한 결정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자각하는 것이 좋다.

초점 | 당신을 두드러지게 만들어라

당신을 다른 사람과 차별화하라

경영전략은 당신 자신을 차별화하고 자원을 최대한 효과를 누릴 수 있는 곳으로 집중하는 것이다. 과다의 세상에서 번창한다는 것은 일과 삶의 균형 그 이상의 것을 의미한다. 그것은 경쟁적인 직장에서 제한된 시간으로 성공을 끌어낸다는 의미다.

다른 사람들과 달라져라 : 포지셔닝과 차별화

다른 사람들과 달라지는 전략이 지금보다 중요했던 적은 한 번도 없었다. 농경시대에는 경쟁 우위가 토지의 소유에서 나왔다. 산업시대에는 생산성에서 경쟁 우위가 나왔다. 정보의 시대에 경쟁 우위는 정보에서 비롯되며, 정보를 포착하고 분석하는 능력이 아주 중요하다. 지금 우리는 포스트 정보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정보는 더 이상 소중하지 않다.

전략적 포지션은 당신이 고객들의 문제를 해결해주기 위해 벌이는 활동들을 말한다. 차별화는 당신이 군중 사이에서 두드러지는 정도를 말한다. 전략적 포지션을 개발하면 당신이 성공하는 방향으로 스스로를 차별화할 수 있다. 전략적 포지션은 또한 당신이 가치를 더하는 방식에 초점을 맞추도록 돕는다.

전략적 포지셔닝

경쟁 전략은 계획적으로 달라지는 것에 관한 이야기다. 운영 효율성은 경쟁자들과 비슷한 것을 하되 더 빨리, 더 효율적으로 하려고 노력하는 것을 의미한다. 반면에 지적인 전략적 포지셔닝은 경쟁자들과 다른 것을 하거나 같은 것을 다른 방식으로 하는 것을 의미한다.

나는 종종 고객들에게 경력의 관점에서 전략적 포지션의 네 가지 원천에 대해 들려준다. 상품에 기반을 둔 포지셔닝, 고객에 기반을 둔 포지셔닝, 틈새 포지셔닝, 모든 사람을 대상으로 모든 것을 다 하는 포지셔닝이 그것이다. 이 중에서 효과가 있는 것은 앞의 세 가지인데도, 대부분의 조직에서 가장 흔하게 보이는 것은 네 번째의 전략적 포지셔닝이다.

▶ 모든 사람을 위한 모든 것

모든 사람을 위해 모든 것을 하려고 노력하는 것은 절대로 전략적 포지션이 아니다. 이 전략을 채택하는 기업이나 사람은 이것저것 하다가 아무런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다가 물러서고 만다. 한정된 시간에 모든 것을 다 하면서 모든 사람을 만족시키려다 그들은 모든 사람을 실망시키고 만다.

▶ 고객 기반의 포지셔닝

이 전략은 매우 특별한 집단의 고객들에게 광범위한 상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한다.

전략적 포지션을 고객 기반의 포지셔닝에 바탕을 두고 있는 회사는 고객에 대한 깊은 통찰을 이용하고 고객들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신뢰하는 동반자 관계를 구축함으로써 경쟁자들을 물리치려는 목표를 잡고 있다.

▶ 상품 기반의 포지셔닝

이 전략은 폭넓은 인구를 위한 매우 광범위한 제품이나 서비스를 창조하는 것을 목표로 잡고 있다. 경제학자 젤 노르트스트룀과 요나스 리더스트럴러는 효과적인 전략은 적합하든가 아니면 섹시하든가 둘 중 하나라고 주장한다. 여기서 적합하다는 것은 다양한 많은 고객이 아닌 특별한 어떤 고객의 필요를 충족시킨다는 뜻이다. 섹시하다는 것은 감성적으로 호소력을 발휘하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생산한다는 뜻이다. 말하자면 보다 쿨하거나 보다 매력적이어서 무리 속에서 두드러진다는 뜻이다.

▶ 틈새 포지셔닝

가장 드문 전략적 포지션이 이것이다. 매우 좁은 범위의 고객들에게 매우 좁은 범위의 제품을 제공하는 것이다.

영향력을 강하게 발휘하라

경쟁이 치열한 환경에서 성공을 거두려면 길은 세 가지다. 당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싼값에 제공하든가, 모어게임을 벌이든가, 아니면 일을 달리 처리함으로써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이다. 이 중에서 마지막 전략만이 당신의 번영을 도울 것이다.

포터는 운영 효율성(모어 게임)이 아니라 차별화를 통해서 성공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자신을 차별화하기 위해 이루어야 할 근본적 이동 중 하나가 바로 우리의 초점을 일을 처리하는 것에서 영향력을 발휘하는 것으로 옮기는 것이다.

매우 빠르게 변화하고 혼란스런 시장에서 조직은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 때만 살아남을 것이다. 그런데도 기업체 안에서는 메일박스가 중요하게 여겨지고, 회의가 곳곳에서 열리고, 사람들은 이 과업에서 저 과업으로 옮겨 다니고 있다. 이들 기업이 내부적으로 하는 모든 일은 발명보다는 게으름뱅이 같은 행동을 고무하고 있다. 강력한 영향력에 초점을 맞춤으로써 우리는 자신의 진정한 가치를 드러내고 또 전할 수 있다. 우리는 다른 사람들보다 더 오래 더 열심히 일할 것이 아니라 효과를 냄으로써 자신의 가치를 입증해야 한다.

초점을 맞춰라

중요한 일부터 먼저 하라

시간 관리에 대해 생각할 때 우리는 종종 무엇을 할 것이며 그것을 언제까지 끝낼 것인가에 대해 생각한다. 일의 순서에 대해서는 좀처럼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일의 순서가 아주 중요하다. 왜냐하면 일을 한다는 것은 곧 피로해지고 주의가 흩어진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모든 것을 다 처리할 수 없는 상황에서는 가장 먼저 선택되는 일이 마무리될 확률이 제일 높은 법이다.

훌륭한 아이디어를 갖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그 아이디어들이 지속적인 가치를 지니기 위해선 반드시 행동으로 옮겨져야 한다. 과다의 세상에서 당신 자신을 차별화하길 원하고 성공하길 원한다면 당신의 전략과 큰 아이디어를 가장 앞에 놓도록 하라.

원근 균형을 잘 맞춰라 : 줌인 줌아웃

내가 초점에 대해 말할 때 그 뜻은 언제나 디테일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것이 아니다. 광적일 정도로 바쁜 상태는 줌인과 연결되어 있을 확률이 아주 높다. 바쁜 상태에서 허둥대고 있을 때 우리는 자신에게 밀려오는 사소한 일에 파묻혀 줌인의 상태에서 빠져나오지 못한다. 디테일에 초점을 맞추는 것도 때에 따라 아주 중요하다. 그러나 멀리서 사태를 바라보고 우선사항을 파악하기 위해서 정기적으로 줌아웃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전략적 초점을 지키지 못하고 사소한 일에만 파묻혀 지내게 된다.

정성 | 소중한 것을 소중히 하라

당신의 핵심가치는 무엇인가

성공을 다시 정의하다

모어는 무한하다. 얻는 것이 많아질수록, 이미 확보한 것을 지키기 위해 더 큰 것을 노려야 한다. 모어 전략은 절대로 통하지 않는다.

대신에 자신이 인생에 중요한 일에 정성을 더 많이 쏟고 성취의 건강성에 신경을 더 많이 써야 한다. 그래야만 하는 이유가 두 가지 있다. 첫째는 자신에게 중요한 것과의 연결이 행복하고 의미 있는 삶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둘째는 과다한 요구사항에 시달리다 중요한 것을 고수하지 못하게 된다면 당신은 자신이 가야 할 길에서 벗어나 환경에 이리저리 휘둘리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면 당신은 바쁘게 허둥댈 것이다. 당신은 쓸모없는 존재가 될 것이다. 광채도 없고, 긍지도 없고, 즐거움도 없는 그런 존재가 될 것이다. 절대로 그런 존재가 되어서는 안 된다. 번영을 누릴 다른 길을 모색하고 성공에 대한 정의를 보다 넓게 내릴 때다.

당신은 무엇을 소중히 여기는가?

나는 바쁨의 주요한 원인이 더 많은 것에 대한 욕심이라고 주장했다. 물질적이고 외적인 것을 이루려는 욕심이 바쁨을 부른다는 뜻이다. 이 욕망의 원인을 글로벌 자본주의의 탓으로 돌리기 쉽다. 현대 세계에서 시장과 광고와 규범은 물질적인 것을 많이 소유한 사람일수록 더 훌륭한 존재라는 점을 암시한다. 그러나 나는 우리가 물질적 탐욕을 키우게 만드는 중요한 원인이 한 가지 더 있다고 생각한다. 이 원인이 약간 더 음흉하다.

1,000달러가 500달러보다 분명히 더 낫고, 아이폰 5가 아이폰 3보다 더 낫고, 이사가 부장보다 더 낫다. 물질적이고 외적인 가치들은 너무나 명백하며 추구하기도 훨씬 더 쉽다. 그 결과 우리가 소중히 여길 가치를 놓고 고민하지 않는 그 틈을 물질주의가 파고들게 되었다.

반면에 개인적인 가치들은 추구하기에 한결 더 어렵다. 우리 대부분은 자신에게 중요한 것들에 대해 그저 막연히 생각만 하고 있다. 자신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개념이나 관념, 목표들이 성운처럼 두루뭉술하게 머릿속에 그려지고 있을 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모호한 상태의 개념이나 관념 목표들은 우리가 초점을 맞추지 않으면 혼돈을 절대로 뚫지 못하며 따라서 우리의 결정에 아무런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한다. 개인적 가치와 우선사항이 분류되지 않은 상태에서 우리의 초점 밖에 있을 때, 우리는 현명하지 못하게도 물질주의의 그 분명함에 넘어가고 만다.

전념의 길을 따라가라

앞의 장에서 나는 외적이고 물질적인 목표를 개인적으로 의미 있고 만족을 주는 가치들로 대체함으로써 보상이 보다 큰 성공 이야기를 구축하는 방법에 대해 설명했다. 이는 서사적인 자아를 두고 한 말이었다. 이 장에서는 초점을 경험하는 자아로 옮길 것이다. 서사적인 자아의 기대가 삶을 바쁘게 몰아붙이는 반면, 광적 활동의 소란이 경험하는 자아를 사로잡는다. 그런데 서사적 자아는 보다 깊고 선한 가치들을 필요로 한다. 경험하는 자아는 소란의 대안을 필요로 한다. 경험하는 자아는 깊이를 필요로 한다.

그런데 왜 경험하는 자아에 대해 걱정하지? 여하튼 서사적 자아가 우리의 폭넓은 방향과 목표를 결정하지 않는가. 그러나 몰두하고 연결하는 것은 경험하는 자아다. 경험하는 자아는 순간에, 지금 당장 일어나고 있는 일에 충실하다. 우리가 훌륭한 가치들을 가졌을 수 있다. 그러나 지금 이 순간에 하고 있는 일에 충실하게 가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우리는 순간에 깊이 빠져들지 못할 것이다.

깊이 빠져들어라

이 장에서 단 한 단어만 고르라고 한다면, 그건 깊이다. 우리는 산만한 세계에 살고 있다. 메시지와 정보, 자극이 사방에서 한순간도 쉬지 않고 우리를 건드리고 있다. 우리의 주의는 사방으로 끌리고 있다. 우리는 끊임없이 다음 것을 찾으며 건성건성 앞으로 나아가기만 하고 있다. 우리는 요약된 정보와 피상적인 관계, 자잘한 활동만을 찾고 있다. 우리는 얄팍한 삶을 원하고 바쁜 생활의 소란을 원한다.

그러나 바쁜 생활의 소란은 공허하다. 사실 와글거리는 소란은 행복의 반대라 해도 무방하다. 깊이 파고들면 거의 모든 것이 더 좋아진다. 경험도 더욱 풍성해지고, 관계도 더욱 좋아지고, 사고에도 통찰력이 더욱 번득이다. 우리도 더욱 심취하고, 다른 사람들과 더욱 가까이 연결되고, 더 큰 만족감을 얻게 된다. 행복은 주의산만이 아니라 진정한 몰두에서 비롯된다. 행복은 확산이 아니라 깊이에서 온다.

전념의 즐거움

깊이와 정성은 전념을 요구한다

과다의 세상에서 사람들이 최종적인 선택을 하지 않고 미적거릴 수 있다. 이것을 조금 하고 저것을 조금 하는 식으로 바쁘게 움직이면서 더 나은 것이 오기를 기다린다. 우리는 선택과 기회에 압도되어 대책을 요리조리 피할 수 있다. 직장 밖에서도 이 취미 저 취미로 옮겨 다닌다.

댄 길버트는 이처럼 선택을 열어두는 것이 행복을 높이는지 아니면 떨어뜨리는지 궁금했다. 그는 사진 강의를 듣는 학생들에게 필름 카메라를 이용하게 자신에게 중요한 것들을 찍어 달라고 부탁했다. 그런 다음에 강의 마지막에 학생들에게 암실로 들어가서 가장 좋아하는 사진을 두 장씩 인화하게 했다. 이어 학생들에게 “이 중 하나를 포기한다면 어느 것을 버리겠는가?”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한 집단의 학생들에게 마음이 변했다면 다른 사진으로 바꿔도 좋다고 일러주고, 다른 집단의 학생들에게는 결정을 내리고 나면 곧장 평가를 위해 보내야 하기 때문에 사진을 바꾸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말해주었다. 한번 결정하고 나면 바꿀 여지가 전혀 없었던 학생들이 사진을 훨씬 더 좋아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을 바꿀 선택권을 가졌던 학생들은 자신이 결정한 사진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다.

우리는 어떤 사물에 대한 선택의 여지를 없애버릴 때 그 사물을 더 충실하게 즐긴다. 그럼에도 우리는 이 같은 사실을 잘 모르고 있다.

우리는 중요한 것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진정한 즐거움과 깊은 몰입과 진정한 통달은 어떤 목표를 향한 여정에서, 연습에서, 진득한 열중에서 나온다. 한마디로 말해 전념에서 나오는 것이다. 이는 취미에도 그대로 적용되고, 경력과 전문적 기술의 터득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관계에 주목하라

고립의 삶은 우리 모두를 손상시킨다. 사랑과 주의를 서로 주고받는 것을 통해 자양분을 얻지 못한다면 어느 누구도 성장하지 못한다.

과다의 세상은 요구사항도 많고 스트레스도 많이 주는 곳이다. 그 같은 세상에 바쁜 활동으로 반응하는 것이 어쩌면 자연스럽고 쉽다. 그러나 그렇게 하면서 우리는 행복과 안녕과 탄력성을 훼손시킨다. 요구사항의 급류와 맞닥뜨릴 때 그 일들을 홀로 하지 않도록 하라. 우선적으로 처리해야 할 일을 반드시 먼저하고, 사랑하는 사람들 가까이 머물고, 하찮아 보이는 순간들을 소중히 여기고, 사람들과 다시 연결되라. 관계가 아주 중요하기 때문이다.

초점을 맞추는 사람의 수를 줄여라

앞의 여러 장들에서 나는 바쁜 생활의 주요 원인들 중 하나가 모어를 끊임없이 추구하는 것이라는 점을 밝혔다.

모어는 관계 쪽으로도 넘쳐흐른다. 우리는 더 많은 관계를, 더 많은 연결을, 더 많은 인기를 원한다. 많은 사람들이 사회적 네트워크의 크기로, 좋아요라는 반응을 받는 숫자로, 아니면 클라우트(온라인상의 사회적 영향력을 측정하는 웹사이트) 순위로 자신의 가치를 확인하게 만드는 불안감 같은 것이 존재하는 것 같다. 페이스북 친구와 트위터 추종자들을 얻는 데도 어떤 탐욕 같은 것이 작용한다. 그 숫자가 커질수록 더 많은 친구나 추종자를 원하게 되는 것이다.

커뮤니케이션 도구들은 대중을 대상으로 한 방송이나 메시지 전파를 아주 쉽게 만들고 있다. 소셜 미디어와 전자 커뮤니케이션은 우리의 활동 범위를 지구 밖으로까지 확장하고 시간적으로도 벽을 많이 허물었다.

그러나 연결의 쉬움과 그 방대한 규모에는 올가미가 달려 있다. 당신이 메시지를 보내고 연결될 때, 사람들은 대부분 거기에 답을 하게 된다. 그러면 아주 빨리, 그 모든 메시지를 챙기고 모든 관계를 유지하는 것 자체가 피곤한 일이 되어 버린다.

우리는 이메일을 제거하고 메일박스를 비우는 일에 대해 이야기한다. 직장 밖에서도 이 같은 사회적 관계들이 곧 일로 바뀌어버릴 수 있다. 부담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전자 기계들의 재잘거림 속에서 삶을 풍성하게 만드는 연결의 기쁨은 어디에 있는가? 친구와 가족, 지인도 일을 하나 더 추가하는 결과가 될 수 있고, 당신을 더욱 바쁘게 만들 존재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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