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청 도서요약

우리가 무비판적으로 수용해온 보편적 가치들, 그 이면에는 어떤 권력 구조가 있을까요? 그 강력한 말들이 역사적으로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파헤치며, 새로운 시각을 되찾도록 도와줍니다.

세계를 움직인 열 가지 프레임

권력의 프레임: 세계를 움직이는 열 가지 가치의 재조명

현대 사회에서 보편적으로 수용되는 가치들, 즉 과학, 교육, 민주주의, 시간, 예술, 죽음 등은 우리 일상에서 당연하게 여겨진다.

하지만 이들이 단순한 인생의 진리를 반영하는 것이 아니라, 특정 권력 구조의 이익을 위해 세워진 프레임에 불과하다는 점은 간과되기 쉽다.

이런 맥락에서, “누구의 말도 그대로 믿지 말라”, “아는 것이 힘이다”, “시간은 돈이다”, “펜은 칼보다 강하다”와 같은 격언들은 단순히 일반적인 진리가 아니다.

이러한 말들은 특정 역사적 맥락 속에서 형성된 권력 구조의 산물이며, 이를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것이 중요하다.

“누가 이익을 보고 있는가?”라는 질문은 단순한 호기심을 넘어, 우리가 수용해온 가치의 기원을 탐구하는 데 있어 필수적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세계를 움직인, 우리가 진라고 생각해 온 프레임들을 살펴보자.

이 프레임들은 우리 사회가 어떻게 구성되고, 권력이 어떻게 그 사회를 조작하는지에 대한 통찰을 제공한다.

과학: 지식의 정당성

“서양 문명이 의미를 띠게 되면서, 오늘날 우리가 서양 문명과 연관 짓는 관행과 가치들은 점점 커져가는 유럽 제국의 야망과 권력에 발맞춰 나타났다.”

과학의 합리성은 우리에게 지식의 정당성을 제공한다.

그러나 과학은 언제부터인지 권력의 도구로 변모했다.

“식민지 통치자들이 자신들의 프레임 속에서 문명을 규정했다”는 점에서 과학은 특정 집단의 우월성을 정당화하는 수단으로 작용했다.

19세기 영국의 민속학자 제임스 프레이저는 인종이라는 과학적 개념을 통해 문명을 구분짓는 이론을 펼쳤다.

이러한 사고방식은 비서구인들에게 “알 수 없는 행동”을 하게 만든 주범이 되었다.

결국, 과학은 단순한 진리 탐구의 도구가 아니라, 특정 권력을 유지하기 위한 프레임으로 변질되었다.

과학이 권력의 도구로 변모한 과정은 오늘날 우리가 바라보는 세계의 구성에도 깊은 영향을 미쳤다.

가령, 과학이 이성의 상징으로 자리 잡으면서, 비서구 사회의 지식체계는 “비과학적”으로 낙인찍히고, 이는 곧 권력의 정당화로 이어진다.

과학을 통해 만들어진 지식이 권력을 상징하게 되면서, 반대로 과학의 바깥에 있는 지식들은 무시당하거나 왜곡될 위험에 처하게 된다.

교육: 지식의 통제

“교육은 대영제국의 지평을 넓히고 권력을 확고히 다지는 데에도 핵심 역할을 할 도구였다.”

교육의 프레임은 또한 권력의 유지를 위한 수단으로 활용되어왔다.

고전 교육이 부유한 계층의 특권으로 자리잡으면서, 지식은 특정 집단의 우월성을 입증하는 도구로 변모하였다.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에 이르는 시기에 교육은 권력자들이 자신의 지배를 정당화하는 수단이 되었다.

“헤링게이 종합 중등 학교”의 보고서는 그 당시 북부 런던의 흑인 지역 공동체에 실망과 분노를 불러일으켰다.

이러한 보고서는 지능이 낮다고 여겨진 학생들의 교육 수준을 낮추어야 한다는 주장을 포함하고 있었다.

이는 권력자들이 지식을 어떻게 통제하고, 이를 통해 자신의 지배를 정당화하는지를 보여준다.

“아는 것이 힘이다”라는 말은 권력자가 지식을 어떻게 독점하고 있는지를 상징한다.

지식이 권력의 도구로 작용하는 한, 교육은 특정 집단의 이익을 위한 수단으로 전락할 수 있다.

이러한 교육의 권력 구조는 여전히 현대 사회에서 뿌리 깊게 자리 잡고 있으며, 이를 인식하고 비판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

시간: 통제의 자원

시간의 개념은 산업 혁명 시기부터 권력의 통제 하에 놓이게 되었다.

“국가나 민주주의 같은 관념과 마찬가지로, 시간을 쥐락펴락할 수 있는 대상이라고 여기는 것은 비교적 최근의 사고방식이다.”

시간은 더 이상 개인의 자율적 자원이 아니라, 통제되고 관리해야 할 자원으로 인식되었다.

산업화 과정에서 노동자들은 자신의 시간을 통제당하게 되었으며, 이는 권력자들이 노동자들을 기계처럼 취급하게 만든 기초가 되었다.

“효율성을 거부하려는 것이건, 또는 효율성에서 벗어나려는 것이건 간에, 우리는 끊임없이 효율성에 집착한다.”

이러한 효율성 중심의 패러다임은 결국 인간 존재의 본질을 위협하고, 권력의 중심에서 인류를 ‘읽히는’ 방식으로 자리잡았다.

시간이 통제되는 사회에서 개인의 존재는 점차 무의미해지고, 권력의 통제 속에서 인생의 질은 악화되기 마련이다.

예술: 상징의 힘

예술 또한 권력의 프레임 속에서 강력한 도구로 작용한다.

예술은 특정 사회의 가치와 이념을 담아내며, 때로는 사회적 비판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활용된다.

그러나 이러한 예술이 진정한 표현의 자유를 담고 있다고 믿는 것은 착각일 수 있다.

권력자들은 예술을 통해 자신의 이익을 대변하는 작품만을 미화하고, 이와 반대되는 목소리는 억압하기 마련이다.

“펜은 칼보다 강하다”라는 말은 단순히 문자의 힘을 강조하는 것이 아니다.

이는 예술이 어떻게 권력의 도구로 사용되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표현이다.

예술이 가진 힘은 시대의 흐름을 바꾸고, 사람들의 생각을 지배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닌다.

예술의 힘이 권력의 손아귀에 있을 때, 그것은 폭력적인 지배의 도구로 전락할 수 있다.

죽음: 존재의 의미

죽음이라는 개념 또한 권력의 프레임에 의해 규정된다.

죽음은 단순히 개인의 생의 끝이 아니라, 사회가 그 의미를 어떻게 부여하는가에 따라 달라진다.

특정 사회가 죽음을 어떻게 바라보는지는 그 사회의 가치관과 깊은 연관이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죽음은 단순한 자연 현상이 아니라, 권력이 통제하는 존재의 의미가 된다.

“시간은 우리를 걷잡을 수 없이 조여오는가?”라는 질문은 죽음이 단순히 생물학적 현상일 뿐 아니라, 사회적 맥락 속에서 권력이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드러낸다.

사회에서 죽음은 종종 권력을 상징하며, 특정 집단의 이익을 위해 조작될 수 있는 대상이 된다.

새로운 프레임으로의 전환

결국, 권력의 프레임을 벗어나지 않는 한 우리는 같은 역사를 반복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프레임을 이해하는 것은 단순히 비판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사회를 상상하고 구축하는 데 필수적이다.

따라서 각 프레임에 숨겨진 의미와 권력을 파헤침으로써, 우리는 보다 건강한 사회를 향해 나아갈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다.

“프레임을 바꾸지 않으면 어떤 역사책을 읽어도 소용이 없다.”

이제는 기존의 프레임을 비판적으로 바라보고, 개인의 정체성을 찾는 것이 중요한 시점에 와 있다.

권력의 프레임을 이해하고 재구성함으로써, 비판적 사고를 통해 개인의 정체성과 사회적 가치관을 새롭게 형성할 수 있는 기회를 찾아야 한다.

* 핵심 메시지

권력의 프레임은 우리의 사고방식을 형성하고, 사회의 구조를 재편하는 중요한 요소이다.

과학, 교육, 민주주의와 같은 보편적 가치의 이면에 숨겨진 권력 관계를 인식해야 한다.

이를 통해 자신만의 관점을 구축하고, 새로운 역사적 맥락을 이해할 수 있는 힘을 되찾을 수 있다.

* 추천

이 책은 현대 사회의 핵심 가치를 되짚어보게 하며, 그 이면에 숨어 있는 권력 구조를 밝혀낸다.

읽는 이로 하여금 자신이 믿고 받아들인 가치에 대한 깊은 성찰을 하도록 유도한다.

이 과정에서 새로운 시각과 역사적 이해를 가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