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청 도서요약

전 세계는 생존을 건 제2차 냉전에 돌입했다. 과거 냉전과는 차원이 다르다. 국가 간 물리적 충돌 대신 공급망은 무기화되고 기술이 국경을 대신하며, 정보와 데이터가 전장의 중심이 되는 새로운 전쟁이 펼쳐지고 있다. 미국과 중국, 러시아, 이란, 북한을 중심으로 형성된 양극 체제는 더 이상 ‘강대국 경쟁’만이 아니다. 그것은 이미 구조화된 냉전 질서이며, 우리가 매일 마주하는 경제적ㆍ기술적ㆍ안보적 혼란의 원인이기도 하다.

제2차 냉전 시대

격동의 세계, 제2차 냉전의 심층 분석과 미래 전략

마크 트웨인의 날카로운 통찰, "역사는 똑같이 되풀이되지 않지만, 때때로 그 운율은 반복된다"는 말이 현재의 국제 정세를 정확히 꿰뚫는 듯하다. 지금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세계의 불안한 운율은 과거 냉전 시대의 패배자들이 품고 있는 깊은 불만과 그들이 결성한 적대적인 연합으로부터 강력한 영향을 받고 있다. 그들의 억눌렸던 야망과 국제 질서에 대한 불만은 새로운 형태의 갈등을 촉발하며, 우리가 오랫동안 익숙해져 왔던 세계 질서를 근본적으로 재편하고 있다.

제1차 냉전의 그림자, 새로운 전장의 부상

제1차 냉전의 주요 격전지가 유럽이라는 통념과는 달리, 실제의 가장 격렬한 충돌은 한반도, 베트남, 그리고 광활한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벌어졌다는 사실은 현재의 상황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시사점을 던져준다. 당시에도 소련과의 이념적인 대립이라는 표면적인 갈등 이면에는, 중국의 부상하는 세력권과 그들의 핵심적인 전략적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충돌하는 지정학적 긴장이 깊숙이 자리 잡고 있었다.

그리고 오늘날, 제2차 냉전은 과거의 낡은 틀을 벗어나 전통적인 군사적 충돌과 경제적 경쟁을 훨씬 뛰어넘는 복합적인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이른바 '하이브리드 전쟁'이라는 새로운 형태의 갈등 속에서, 각국은 이제 눈에 보이지 않지만 더욱 치열한 네 곳의 새로운 전장에서 패권 다툼을 벌이고 있다. 그곳은 바로 지구의 극지방인 북극, 우리의 디지털 삶의 기반인 사이버 공간, 미래 기술의 핵심 영역인 우주, 그리고 글로벌 경제의 혈맥인 공급망이다. 이 네 곳의 전장에서 기술적 우위, 경제 안보, 군사적 우위, 그리고 궁극적인 지정학적 영향력을 확보하기 위한 다차원적이고 복잡한 투쟁이 끊임없이 벌어지고 있다.

경제, 새로운 무기가 되다: 세계 무역 질서의 재편

제2차 냉전은 단순히 지정학적 긴장 고조에 그치지 않고, 세계 무역 정책의 근본적인 재구성을 심화시키고 있다. 미국과 그 동맹국들은 더 이상 전통적인 외교적 수단에만 의존하지 않는다. 그들은 이제 국가 안보와 경제 안보라는 명목 아래 관세, 각종 무역 규제, 그리고 정교한 경제적 책략들을 강력한 무기로 활용하고 있다. 특히, 관세와 통상 위협을 전략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이미 미국 경제 정책의 핵심적인 축으로 확고히 자리 잡았다.

이러한 정책의 궁극적인 목표는 불안정한 글로벌 공급망을 안정화하고, 잠재적 적대 세력의 경제적 영향력을 효과적으로 견제하며, 나아가 무력 충돌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억제하는 데 있다. 경제적 상호 의존성이 평화를 가져올 것이라는 과거의 믿음은 흔들리고 있으며, 경제적 힘 자체가 지정학적 경쟁의 중요한 도구로 부상하고 있다.

불확실성의 시대, 미래를 예측하는 지혜: 응용 미래학의 역할

급변하는 국제 정세 속에서 미래를 정확히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바로 이러한 불확실성 속에서 응용 미래학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응용 미래학의 핵심적인 질문은 명확하다. 무엇이 지속적으로 변화할 것인가, 무엇이 놀라울 정도로 그대로 유지될 것인가, 그리고 예측 불가능한 제2차 냉전의 궤적을 결정적으로 바꿀 주요 추진 요인은 무엇인가 하는 것이다.

응용 미래학자들은 단 하나의 확정적인 미래를 예언하는 대신, 정책 입안자들이 극심한 전 세계적인 불확실성의 미로 속에서 올바른 길을 찾고 현명한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다양한 가능성을 제시하는 체계적인 시나리오를 구축해야 한다. 이러한 다각적인 접근 방식은 예상치 못한 위기에 대한 대비 태세를 강화하고, 장기적인 전략 수립에 필수적인 통찰력을 제공한다.

새로운 전장의 지휘관: 경제적 전쟁과 특수부대의 역할 변화

지정학적 경쟁의 심화 속에서 경제 안보의 중요성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전통적인 군사 작전에만 집중해 왔던 특수부대(SOF)의 역할에도 근본적인 변화가 요구되고 있다. 미래의 특수부대는 이제 경제적인 전쟁의 기본적인 원리를 자신들의 작전 계획에 효과적으로 통합해야 한다.

적대국의 취약한 경제 네트워크를 정확히 파악하여 약화시키고, 동맹국의 경제적 회복력을 전략적으로 강화하며, 경제적인 영향력을 또 다른 중요한 전략적 도구로 능숙하게 활용하는 능력은 실제적인 군사적 충돌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억제하는 동시에, 국가의 전략적 목표를 성공적으로 달성하는 데 있어 결정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이다. 경제적 안정과 번영이 곧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 핵심 메시지

현재 세계는 새로운 형태의 냉전, 즉 경제, 기술, 정보 영역에서 벌어지는 하이브리드 전쟁의 시대에 직면해 있다. 이 보이지 않는 전쟁은 기존의 국제 질서를 재편하고 있으며, 각국은 새로운 전장에서 패권 확보를 위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불확실한 미래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과거의 분석 틀을 넘어선 새로운 전략적 사고와 다각적인 시나리오 기반의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

- 추천의 글

이 책은 현재 진행 중인 제2차 냉전의 실체를 명확하게 분석하고, 미래 국제 질서의 변화를 예측하는 데 필요한 핵심적인 통찰력을 제공한다. 경제, 안보, 기술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심층적인 분석과 실질적인 대응 전략은 기업, 정부, 개인 모두에게 위기를 극복하고 기회를 포착할 수 있는 지혜를 선사한다. 혼돈 속에서 길을 잃지 않고 미래를 주도하고자 하는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은 필수적인 지침서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