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앉아볼까요

삶의 모든 순간에 깨어있기: 페마 초드론의 명상 안내

명상의 진정한 목적은 일시적인 기분 전환을 넘어선다. 그것은 자비로운 마음으로 자신과 주변 세계를 향해 마음을 열고, 삶이 선사하는 다채로운 경험 속에서 온전하게 존재할 수 있는 내면의 힘을 키우는 여정이다. 명상을 통해 우리는 삶의 기쁨뿐만 아니라 고난과 역경에도 열린 마음으로 다가갈 수 있다. 명상의 목표는 현실에 굳건히 발을 붙이고 '지금 여기'라는 현재의 순간으로 돌아오는 것이다. 

특정한 초월적인 상태를 지향하거나 삶의 어려움을 회피하는 다른 명상법들과 달리, 페마 초드론이 안내하는 명상은 '삶에 완전히 깨어있는 것'을 지향한다. 삶의 희로애락에 솔직하게 마음을 열고,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지요. 이러한 명상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긍정적인 변화와 성장의 가능성은 무한하다.

내면의 굳건함: 판단을 내려놓고 현재에 머무르기

우리는 끊임없이 주변에서 벌어지는 일들에 다양한 이름, 견해, 그리고 판단을 덧붙이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진정한 굳건함, 즉 자신을 향한 흔들리지 않는 신뢰는 이러한 판단의 습관을 내려놓는 데서 시작된다. 때로는 마음이 통제 불능의 속도로 질주하며 수많은 잡념들이 머릿속을 가득 채울 때조차, 아무런 저항 없이 자연스럽게 그 순간을 받아들이는 것이 굳건함의 중요한 측면이다. 그것은 자신의 경험에 온전히 집중하는 순간이다. 

꾸준한 명상 수련을 통해 우리는 자신에 대한 깊은 신뢰, 어떤 상황에도 흔들리지 않는 굳건함, 그리고 어려움을 극복하는 인내심을 키울 수 있다. 명상을 통해 이러한 내면의 힘을 기르는 방법을 배우면, 명상 시간뿐만 아니라 일상생활 속에서 마주하는 다양한 상황에서도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마음을 안정시키는 첫걸음: 자신의 상태 알아차리기

명상을 위해 시간을 내어 자리에 앉는 매 순간, 우리는 특정한 '무언가'와 함께 그 자리에 존재하게 된다. 그날의 생각, 감정, 에너지 수준, 그리고 다양한 걱정거리들을 고스란히 가져오는 것이지요. 명상은 단순히 자리에 앉아 타이머를 맞추고, 가져온 모든 것들을 억지로 떨쳐 버리려고 노력하는 행위가 아니다. 그러므로 명상을 시작하기 전에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자신의 현재 상태를 솔직하게 느껴보는 것이다. 

스스로에게 조용히 질문을 던져보세요. '오늘 나의 몸은 어떤 느낌인가?', '지금 나의 기분은 어떠한가?', '내 마음의 상태는 어떠한가?' 마음을 진정시키고 안정시키는 첫 번째 단계는 바로 자신의 현재 상태를 명확하게 인식하는 것이다. 명상에 들어가는 특정한 '좋은' 방식이나 '나쁜' 방식은 존재하지 않는다. 이것이 명상의 핵심이다. 차분하고 평화로운 기분으로 명상을 시작하는 것이 이상적일 수 있지만, 사실 명상은 어떤 일이 일어나든 그것을 있는 그대로 알아차리고 현재의 순간에 머무르는 행위다.

균형과 이완: 명상 자세의 핵심

명상할 때 우리의 몸은 곧게 세워져 있어야 하지만, 동시에 깊이 이완된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전통적인 가르침에 따르면, 정수리부터 앉아 있는 쿠션까지 몸이 마치 하나의 수직선처럼 일직선을 이루어야 한다. 이 일직선이 앞으로 기울거나, 옆으로 구부러지거나, 혹은 다소 흐트러진 것을 알아차리면, 우리는 자연스럽게 다시 몸을 바르게 세워야 한다는 것을 떠올릴 수 있다. 흔히 듣는 비유는 마치 보이지 않는 실이 정수리를 부드럽게 잡아당기고 있다고 상상하는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면 몸이 한결 가벼워지면서 올바른 자세를 잡는 데 상당한 도움이 된다. 

하지만 이때 어깨에 불필요한 긴장이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어깨의 힘을 빼고, 때로는 어깨를 으쓱 올렸다가 천천히 내리는 동작을 반복하는 것도 좋다. 이 방법은 요가 수련에서 오랫동안 사용되어 왔으며, 긴장이 쉽게 쌓이는 어깨 주변 근육의 이완에 매우 효과적이다.

현재를 받아들일 때 찾아오는 변화

이 순간을 있는 그대로 온전히 받아들이고 현재를 살아갈 때, 우리는 더 큰 만족감을 경험하게 되며, 마음의 공간은 점차 넓어지고, 우리를 짓누르던 두려움, 불안, 그리고 끊임없는 걱정들은 서서히 줄어들기 시작한다. 명상의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하면, 우리는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명확히 인식하게 되고, 자동적으로 떠오르는 생각에 휩쓸려 불필요한 괴로움을 스스로 키우는 대신, 전혀 다른 반응과 선택을 할 수 있다는 중요한 사실을 깨닫게 된다. 

명상 방석 위에서뿐만 아니라, 명상을 마친 후 일상생활 속에서도 우리는 끊임없이 이어지는 잡념의 흐름 속에 얼마나 깊이 빠져 있었는지 점점 더 명확하게 알아차릴 수 있다. 이러한 잡념은 우리의 괴로움을 불러오는 습관적인 패턴을 강화하기 때문에 매우 해롭다. 하지만 명상을 통해 이러한 사실을 더욱 분명하게 인식하기 시작하면, 우리는 얼마든지 다른 방식으로 생각하고 반응할 수 있다는 자유로운 선택권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 또한 깨닫게 된다.

마음이 만들어낸 환상에서 벗어나기

우리의 마음이 만들어내는 것들은 생각보다 훨씬 더 비현실적이고 붙잡을 수 없다. 그것들은 실체가 없는, 조건반사적인 관념이자 주관적인 해석에 불과하다. 우리가 생생하게 떠올리는 바베이도스의 아름다운 해변, 사랑하는 연인의 모습, 혹은 맛있는 점심 메뉴는, 우리가 그 생각을 하는 바로 그 순간에는 현실이 아니다. 바베이도스는 지금 우리 눈앞에 존재하지 않으며, 점심시간은 아직 도래하지 않았다. 

명상하는 동안 우리는 마음속에서 스스로 만들어낸 환상, 즉 우리가 '생각'이라고 부르는 그 이미지들 때문에 두려움, 기쁨, 슬픔, 놀라움, 분노 등 다양한 감정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생각은 우리를 울게 만들 수도 있고, 웃게 만들 수도 있다. 생각 속에는 놀라울 정도로 많은 감정이 담겨 있다. 하지만 일상생활에서 우리는 이러한 생각들에 이리저리 휘둘리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많은 영적 스승들이 오랜 세월에 걸쳐 발견했던 실재의 본질, 즉 모든 것이 꿈과 같다는 가르침은 우리를 더 깊은 이해로 이끌어준다. 그러나 놀랍게도, 우리가 그토록 견고하다고 믿는 실재조차도 우리의 생각만큼이나 실체가 없을 수 있다.

감정이라는 흐르는 물에 머무르기

아무리 숙련된 명상 스승이나 지도자가 강조해도, 감정에서 생각으로, 그리고 생각에서 다시 고조된 감정으로 이어지는 끊임없는 마음의 작용을 완전히 막을 수는 없다. 그러므로 우리는 자신의 감정 안으로 기꺼이 뛰어들어, 직접 그 감정과 함께 머물며 명상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우리는 감정이 우리를 어떻게 방해하고 영향을 미치는지 더욱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게 된다. 

감정은 끊임없이 흐르는 물과 같다. 하지만 우리는 종종 그 감정을 억지로 밀어내거나, 반대로 지나치게 몰입하여 멈춰 세우거나 완전히 막아버리려고 시도한다. 감정에 지나치게 매달리면 우리는 그 감정에 실체를 부여하게 되고, 

그 결과 감정은 우리에게 너무나 강력한 지배력을 행사하게 된다. 이러한 끊임없는 연결고리를 끊어내기 위해 우리는 명상으로 다시 돌아오는 연습을 꾸준히 반복해야 한다. 탐욕과 집착, 바로 이것들이 우리가 명상 수련을 통해 실제로 끊어내야 할 핵심적인 대상이다.

만족: 지금 이 순간에 필요한 모든 것이 있음을 아는 것

최근 누군가가 '만족'이라는 단어를 '자신에게 필요한 모든 것이 바로 이 순간에 있다는 사실을 아는 것'이라고 정의하는 것을 보고 깊은 감명을 받았다. 불평과 불만은 우리로 하여금 현재 이 순간을 온전히 받아들이는 평화로운 마음가짐에서 벗어나 끊임없이 외부로 시선을 돌리게 만든다. 그것은 마치 마음속에서 끊임없이 들려오는 '뒤에서 들려오는 웅성거림'과 같다. 

어떤 일이 일어나든 진심으로 그것을 받아들일 때, 우리는 마침내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그 경험을 생생하게 만지고, 냄새 맡고, 맛보고, 듣고, 느낄 수 있게 된다. 더 이상 우리의 경험에 맞서 싸우지 않을 때, 우리는 '예'와 '아니오', '좋다'와 '나쁘다', '받아들일 수 있다'와 '받아들일 수 없다'라는 꼬리표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다. 이러한 수용적인 마음가짐은 매우 중요하다. 이러한 마음가짐 덕분에 우리는 삶의 모든 순간에 온전히 참여하고, 그 안에서 진정한 의미와 만족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 핵심 메시지

명상은 단순한 휴식이 아닌, 삶의 모든 경험에 깨어있고 자비로운 마음으로 대면하며, 내면의 평화와 지혜를 키워나가는 능동적인 과정이다. 판단과 저항을 내려놓고 현재의 순간에 온전히 머무르는 연습을 통해, 우리는 불안과 고통의 근원에서 벗어나 진정한 자유와 만족을 경험할 수 있다. 자신의 내면 상태를 솔직하게 알아차리고, 생각과 감정의 흐름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명상 수련의 중요한 첫걸음이다.

- 추천의 글

이 책은 우리 시대의 위대한 영적 스승인 페마 초드론이 전하는 친절하고 명료한 명상 안내서로, 마치 1:1 개인 수업을 받는 듯한 깊은 울림과 용기를 제공한다. 명상의 기본적인 자세부터 마음의 본질, 감정 다루기, 그리고 삶의 어려움에 대처하는 지혜까지, 명상 수행의 전 과정을 쉽고 편안하게 안내하여 초심자도 부담 없이 시작할 수 있도록 돕는다. 혼란스러운 세상 속에서 진정한 내면의 평화와 흔들리지 않는 행복을 찾고자 하는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은 지혜로운 스승이자 믿음직한 동반자가 되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