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도서 요약 

글다듬기의 기술

저   자
김혜원
출판사
21세기여성
출판일
2022년 11월
서   재







  • 국어 지식이 없는데 내 글을 다듬을 수 있을까? 내가 쓴 표현이 맞는 건지 틀린 건지 어떻게 확인해야 할까? 20년 차 국어 교과서 편집자가 쉽게 알려드립니다!



    글다듬기의 기술


    1. 문장 표현을 확인하세요.

    지나치게 생략하면 이해하기 힘들어요

    문장 성분은 앞뒤 내용을 통해 의미를 정확하게 알 수 있는 범위 안에서만 생략할 수 있어요. 꼭 들어가야 하는 주어나 목적어, 부사어 등을 생략했을 때는 문장의 의미를 제대로 파악할 수 없게 된 답니다. 글을 쓰고 나서 문장의 뜻이 잘 이해되지 않거나 매끄럽게 읽히지 않을 때 꼭 살펴보아야 할 것이 필요한 정보의 누락이에요. 다음 문장을 보고 꼭 들어가야 할 주어나 목적어, 부사어가 빠지지 않았는지 점검해보세요.


    “공사가 언제부터 시작되고, 언제 개통될지 불투명하다.”


    앞뒤 구절의 주어가 같지 않은데 주어를 생략해 버리면 이처럼 뜻이 불분명해져요.


    “공사가 언제 시작되고, 도로가 언제 개통될지 불투명하다.”


    이렇게 서술어 ‘개통되다’의 주어인 ‘도로가’를 넣으면 문법적으로 바른 문장으로 고칠 수 있어요.


    “인간은 자연에 적응하기도 하고, 이용하기도 하면서 살아간다.”


    타동사 ‘이용하다’는 동작의 대상을 필요로 하는 동사이기 때문에, 목적어를 넣어주어야 의미를 분명하게 전달할 수 있어요.


    “인간은 자연에 적응하기도 하고, 자연을 이용하기도 하면서 살아간다.”


    이처럼 문장에 꼭 들어가야 할 성분이 빠지면 문법적인 구조가 어긋나 버려요. 당연히 문장의 의미를 정확하게 드러낼 수도 없게 되지요. 그래서 글을 쓸 때는 가능한 한 필요한 정보들을 정확하게 제시해 주어야 해요. 혹시 문법적으로 문제가 없더라도 지나친 생략은 하지 않는 것이 좋아요.



    2. 띄어쓰기를 확인하세요

    띄어쓰기 실수가 많은 표현들이랍니다

    ‘잘, 못, 안’은 부사로서의 기능을 너무 강력하게 인식한 나머지 무조건 띄어 쓰려는 분들이 많아요. 그런데 ‘잘, 못, 안’과 결합하여 하나의 단어가 된 말들이 있기 때문에 사전을 찾아 확인하고 띄어쓰기를 해야 해요.


    그러니까 이런 식이지요. ‘못하다’를 예로 들면, 수준이나 능력을 드러낼 때는 붙여 쓰고, 특정한 경우에 할 수 없음을 드러낼 때는 띄어 쓰는 거예요.


    “나는 축구를 못해.” → ‘수준이나 능력’을 뜻함 → 붙여 씀

    “비가 와서 축구를 못 했어.” → ‘할 수 없음’을 뜻함 → 띄어 씀

    ‘있다’, ‘없다’가 결합한 말 역시 사전을 찾아보고 한 단어라면 붙여 쓰고, 그렇지 않다면 띄어 써야 해요. 예를 들어, “기부는 뜻있는 일이다.”라는 문장을 쓸 때 ‘뜻있는’을 붙여 써야 할지, 띄어 써야 할지 궁금하다면 사전을 찾아보세요.


    그런데 ‘뜻있는’을 그대로 검색하면 사전에 나오지 않아요. 이때는 ‘뜻있는’의 기본형인 ‘뜻있다’를 검색해 보아야 해요. ‘뜻있다’를 검색해 보았더니 ‘가치나 보람이 있다’라는 뜻을 가진 형용사라고 나오네요. 그러므로 한 단어인 ‘뜻있다’는 붙여 써야 해요.


    ‘보다, 주다, 내다’ 등이 붙은 말들도 띄어쓰기가 헷갈리는 경우가 많아요. 한 단어라도 붙여 써야 하는지, 두 단어라서 띄어 써야 하는지 판단이 안 될 때는 사전을 찾아서 확인해 보세요.



    3. 단어의 맞춤법을 확인하세요

    주의해야 하는 어미들이 있어요

    서술격 조사 ‘이다’의 어간 ‘이’에 어미 ‘에요’가 결합하면 ‘이에요’가 되고, 줄어들면 ‘예요’가 돼요. 따라서 ‘이예요’는 잘못된 표기이고, ‘이에요’가 바른 표기랍니다. 그래서 “제 동생이에요.”라고 쓰는 게 맞아요.


    ‘친구’라는 체언 뒤에는 바로 어미 ‘에요’가 올 수 없고 서술격 조사의 어간 ‘이’ 뒤에 ‘에요’가 붙어요. 따라서 이때도 ‘이에요’라고 쓰는 것이 맞는데, 줄여서 ‘예요’라고 써요. 모음으로 끝난 체언 뒤에서는 ‘이에요’가 주로 ‘예요’로 줄어든 형태로 나타나거든요. 그래서 “제 친구예요.”라고 쓰는 게 맞아요.


    ‘이에요’가 이름 뒤에 붙을 때도 마찬가지예요. 정리하면 앞말이 자음(받침)으로 끝날 때에는 ‘이에요’, 받침 없이 모음으로 끝날 때는 ‘에요’.


    ‘되’와 ‘어’가 결합하여 ‘돼’로 줄어드는 경우, ‘되어’는 ‘돼’로, ‘되어서’는 ‘돼서’로 적어요. ‘되’ 뒤에 ‘어’가 붙었을 때만 줄여서 ‘돼’로 쓴다는 것을 기억하고, ‘돼’가 맞는 표기인지 확인할 때는 ‘어’를 넣어 보세요.


    “전문가가 되고 / 돼고 싶다.”

    “의사가 됬다 / 되었다.”


    따라서 전문가가 되고 싶다, 의사가 됐다가 바른 표기예요.


    종결어인 ‘대’와 ‘데’도 헷갈리는 표기 중 하나예요. 먼저 ‘대’는 남이 말한 내용을 간접적으로 전달할 때 쓰여요. ‘다(고) 해’가 줄어든 말이지요.


    “은서는 그 영화 보고 울었대 / 울었데.”

    “나도 그 영화를 보니 슬프대 / 슬프데.”


    첫 번째 문장은 남이 말한 내용을 전달하는 것이므로 ‘울었대’라고 쓰는 것이 맞아요. 두 번째 문장은 화자가 경험한 사실을 전달하는 말이므로 ‘슬프데’라고 쓰는 것이 맞아요. 일상적으로는 ‘데’보다 ‘대’가 많이 쓰여요. ‘데’는 화자가 과거에 직접 경험한 사실을 말하는 경우에만 쓰여요. ‘더라’와 같은 의미이니 헷갈린다면 ‘더라’와 바꿔 쓸 수 있는지 확인해 보세요.



    4. 일관성을 지켜야 할 표기들을 확인하세요

    표현의 일관성도 중요해요

    한 권의 책을 여러 명의 편집자가 교정 볼 때 꼭 나누어 가지는 것이 있어요. 디자인과 서체 정보, 전체 체재와 세부 구성 요소, 각 요소별 서술 방식, 문장 부호 등을 정리한 서류예요. 이런 정보들이 필요한 이유는 책에서 전체적인 체계와 통일성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에요. 분량이 많지 않은 수필집이라면 소제목의 형식 정도만 통일해도 되겠지만, 두꺼운 수험서라고 가정한다면 문제는 달라져요.


    따라서 편집을 할 때 반드시 지켜야 할 것 중 하나는 표기의 일관성이에요. 예를 들어, 글쓴이를 지칭할 때 ‘필자’라고 할 수도 있지만, ‘나’라고 할 수도 있고, ‘저’라고 할 수도 있죠. 여러 가지 표현이 마구 쓰이면 독자는 헷갈릴 수밖에 없어요.


    표기의 일관성에서 실수하기 쉬운 것 중 하나가 인명이나 지명, 전문 용어예요. ‘산티아고 순례’에 관한 여행기를 글로 쓴다고 가정해 볼까요?


    ‘산티아고’는 성 야고보를 뜻하는 스페인식 이름인데, 영어로는 세인트 제임스, 프랑스어로는 생 자크라고 부른다고 해요. 이렇게 한 사람을 부르는 명칭이 여러 가지인 경우, 반드시 하나로 통일해주어야 해요.


    ‘순롓길’이라는 말도 대략적으로 맞추어 주는 것이 좋아요. ‘순례길’, ‘순례 길’, ‘순례자 길’과 같이 표현이 계속 달라진다면 독자들이 혼란스러워 할 거예요.


    붙여 쓴 단어들이 있다면 이 방식도 일관성을 유지하는 것이 좋아요. ‘한국중학교’는 붙여 쓰고, ‘미래 중학교’는 띄어 쓴다거나, ‘자음동화’는 붙여 쓰고 ‘모음 동화’는 띄어 쓰는 식의 표기는 아무래도 어색해 보일 거예요.


    보조 용언의 띄어쓰기도 이와 비슷하고, 문장 부호도 일관성을 지켜야 할 대상이에요. 책의 제목이나 작품의 이름을 나타낼 때 쓸 수 있는 문장 부호가 몇 가지가 있기 때문에 이것도 통일하는 것이 좋답니다.



    5. 문장 부호를 확인하세요

    쉼표의 쓰임은 의외로 다양해요

    쉼표는 생각보다 다양하게 쓰이는 부호예요. 표준국어대사전에서 ‘쉼표’를 검색하면 10가지 이싱이나 되는 쉼표의 쓰임을 확인할 수 있어요. 여기서는 쉼표의 쓰임을 몇 가지로 나누어서 알아볼게요.


    1) 같은 자격의 단어나 어구를 연결할 때

    쉼표는 같은 자격의 단어나 어구를 열거할 때 씁니다. 짝은 지어 구별할 때, 이웃하는 수를 개략적으로 나타낼 때도 써요. 그런데 만약 쉼표 없이도 열거되는 사항임이 쉽게 드러날 때는 쓰지 않을 수도 있어요. 쉼표는 같은 말이 되풀이되는 것을 피하기 위하여 일정한 부분을 줄여서 열거할 때도 써요. 반복되는 부분 대신 쉼표를 쓰면 문장이 간결해진답니다.


    “사람은 음식물을 섭취, 소화, 배설하면서 살아간다.”


    2) 단어의 경계를 분명하게 나타날 때

    쉼표는 열거의 순서를 나타내는 어구 다음에도 쓰고, 부르거나 대답하는 말 뒤에도 씁니다. 이런 말들은 쉼표로 구분해 주는 것이 적절해요.


    “첫째, 마음이 편해야 한다.”

    “먼저, 몸이 튼튼해야 한다.”

    “다음으로, 서로를 배려해야 한다.”

    “지민아, 지금 좀 와 봐.”

    “네, 지금 갈게요.”


    그렇다면 ‘그리고’, ‘그러나’ 같은 접속 부사 다음에도 쉼표를 써야 할까요? 이때는 쉼표를 쓰지 않는 것이 자연스럽지만, 필요하다고 판단된다면 써도 됩니다.


    3) 문장의 구조를 분명하게 나타낼 때

    쉼표가 있으면 문장을 끊어서 읽게 되므로, 특정한 부분에 쉼표를 넣으면 문장의 구조를 분명하게 밝힐 수 있어요. 우선 쉼표는 문장의 연결 관계를 분명히 하고자 할 때 절과 절 사이에 써요.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


    만약 하나의 문장 안에서 앞말을 ‘곧’, ‘다시 말해’ 등과 같은 어구로 다시 설명했다면 앞말 다음에 쉼표를 넣어 줘요.


    “인도 사람들은 강황을 주재료로 만든 향신료, 즉 카레를 많이 먹는다.”


    쉼표는 도치문에서 도치된 어구들 사이에도 써요. 도치문이란 정상적인 어순을 뒤바꾸어 놓은 문장을 말해요. 흔히 내용을 강조하기 위해서 사용하죠.


    “꼭 이루고 말 거야, 내가 바라던 꿈을.”


    쉼표는 또 문장의 의미를 잘못 해석하는 것을 방지해 주기도 해요.


    “준우는, 울면서 떠나는 어머니를 배웅했다.”


    어떤 경우에는 문장을 쓰는 중간에 새로운 어구를 끼워 넣기도 해요.

    “그는 웃는 얼굴로, 어떻게든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 사람들에게 인사했다.”


    4) 내용을 강조할 때

    문장 앞부분에 제시어나 주제어를 썼을 때 그 뒤에도 쉼표를 붙여요. 이럴 때 쉼표는 앞부분의 내용을 강조하면서 잠시 휴지를 두어 읽게 하는 역할을 해요.


    “금연, 건강의 시작입니다.”

    “우리가 함께 한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나는 행복해.”


    쉼표는 특별한 효과를 위해 끊어 읽는 곳을 나타낼 때도 쓸 수 있어요.


    “이 일은 우리만이, 해낼 수 있습니다.”

    “그들에게는 분명히, 목적지가 있었다.”


    일반적으로 끊어 읽지 않아도 되고, 따라서 쉼표를 쓰지 않아도 되는 어구지만, 끊어 읽음으로써 두드러지게 강조하려는 의도로 이렇게 쉼표를 쓸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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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정보는 도서의 일부 내용으로만 구성되어 있으며, 보다 많은 정보와 지식은 반드시 책을 참조하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