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도서 요약 

엄마의 첫 공부

저   자
홍순범
출판사
카시오페아
출판일
2022년 08월
서   재







  • 서울대병원 소아정신과 홍순범 전문의가 5만 명의 부모와 아이를 만나 진행한 상담을 기반으로, ‘애착-훈육-자립’이라는 세 가지 시기별 자녀교육의 핵심을 이야기해드립니다.



    엄마의 첫 공부


    부모 공부가 육아의 모습을 결정한다

    육아 정보의 홍수, 대체 어느 장단에 맞추지?

    육아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입니다. 많은 엄마들이 아이를 키우며 궁금한 점이 있을 때 인터넷을 검색합니다. 맘카페에서 다른 엄마들에게 고민을 상담하기도 하고,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SNS를 찾아보기도 하며, 심지어 옆집 엄마한테까지 정보를 얻습니다. 그뿐입니까. TV 채널을 돌리다 보면 수많은 방송에서 하루에도 몇 번씩 육아 고민에 대한 전문가의 솔루션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그야말로 ‘정보의 홍수’ 시대이죠.


    그런데 정보가 너무 많아도 문제가 됩니다. 일단 모든 정보를 다 찾아볼 수도 없는데다가 조언들이 제각각이니 더 헷갈립니다. 상반되는 주장도 많죠. 어떤 전문가는 아이가 떼를 쓰면 단호하게 훈육하라고 하는데, 어떤 전문가는 우선 따뜻하게 마음을 보듬어 주라고 합니다. 맘카페에 물어봐도 답은 제각각이죠. 그래서 많은 정보를 두루 섭렵할수록 점점 미궁으로 빠지는 것 같습니다.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날까요?


    발달 단계를 이해하면 육아가 훨씬 쉬워진다

    저는 부모님들에게 딱 3단계만 기억하시라고 말합니다. ‘아기’, ‘어린이’, ‘청소년’이라는 3단계입니다. ‘사랑으로 감싸라’는 조언은 특히 애착에 초점을 맞춘 것입니다. 20년의 양육기간 중에서 1단계인 아기 때 가장 중요한 내용입니다. ‘훈육이 필요하다’는 조언은 특히 2단계인 어린이 때 중요한 내용이죠.


    발달 단계에 따라 육아 방식도 달라지기 때문에, 내 아이에게 도움이 되는 조언을 부모가 가려듣기 위해선 20년의 양육 기간 전체를 제대로 알고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이토록 장기간에 걸친 아이의 발달 단계에 장단을 맞춰 부모가 추는 춤이 달라져야 합니다.



    애착(0~3세) 부모가 사랑하는 만큼 잘 자라는 아이들

    세상에 대한 신뢰가 싹트는 시기

    태어나서 첫 1~2년, 아기가 만으로 한두 살이 될 때까지를 아이의 성장 1단계로 구분합니다. 이 시기에는 아기의 마음속에서 신뢰, 안정, 희망이 건강한 싹을 틔워야 합니다. 갓난아기 때는 내가 원하는 걸 내가 스스로 하지 않아도 저절로 이루어지는 시기입니다. 부모가 와서 해결해 주니까요. 부모는 아기의 요구를 최대한 들어주고 기분을 최대한 맞춰 주려고 노력합니다. 덕분에 아기의 마음에선 매우 중요한 씨앗 하나가 싹을 틔웁니다. ‘이 세상은 살 만한 곳이구나’ 하는 신뢰감이 그것입니다.


    저는 1단계(아기)와 2단계(어린이)의 구분 시기를 만 1~2세로 다소 유연하게, 기왕이면 만 2세로 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며, 아이에 따라서는 시기를 더 늦춰서 설명하기도 합니다. 다음과 같은 이유 때문입니다. 아기가 어떤 사물을 대할 때, 자기가 그 사물을 감각하는 동안에만 사물이 존재하는 게 아니라는 것을 인식하는 때가 만 2세 정도라고 합니다. 자기가 볼 때든 안 볼 때든, 만질 때든 안 말질 때든, 그 사물은 자기랑 상관없이 계속 있다는 걸 알게 되는 거죠. 비록 만 2세라는 기준 자체에 전문가들 사이에서 논란이 있습니다만, 적어도 대상이 계속 있다는 인식이 생겨야 아기는 자기를 돌봐 주는 사람에게 충분한 ‘애착’을 경험하고 다음 단계의 육아로 넘어갈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만일 양자택일을 해야 한다면, 훈육의 시기를 만 1세로 앞당기기보다는 무조건적 사랑을 만 2세까지 연장하는 것이 더 유리할 때가 많습니다. 아기의 마음속에서 세상에 대한 신뢰, 안정, 희망이 충분히 싹트는 것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훈육(4~12세) 부모가 가르치는 만큼 잘 자라는 아이들

    [아이의 성장 2단계] 개체성과 주도성이 나타나는 시기

    어린이라고 했지만 유아도 포함하며, 1단계를 지난 뒤부터 사춘기 전까지를 말합니다. 이 시기에 아이의 마음에선 ‘개체성’과 ‘주도성’이 싹트게 됩니다.


    ㆍ 나와 남을 분리할 수 있는 시기

    개체성이란 ‘내가 있다’, ‘남들이 있다’, ‘나란 개체가 있음과 동시에 다른 사람(개체)들이 공존하고 있다’는 걸 깨닫는 것입니다. 아기 때는 엄마가 곧 세상이었는데 그게 아니라는 걸 어린이는 발견합니다. 부모와 나는 일심동체인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는 걸 깨닫게 됩니다. 게다가 세상의 중심도 내가 아니라는 걸 깨닫죠. 이렇게 아이가 개체성을 깨달아 가는 과정을 보면 좀 슬픈 구석이 있습니다. 때론 ‘아이가 그걸 깨닫지 않고 살 순 없는 걸까?’ 하는 안타까운 마음도 듭니다.


    ㆍ 여전히 매우 자기중심적인 시기

    개체성을 깨닫더라도 아이는 여전히 매우 자기중심적입니다. 남들의 관점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자신의 관점이 유일무이한 관점일 거라고 이해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자신이 세상의 중심이 아님을 깨닫는 과정은 점진적이고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그래서 다행히 덜 아픈 것 같습니다. 타인의 관점을 이해하는 건 대략 초등학생 정도 되어야 가능하다고 봅니다. 또 타인의 관점이란 것도 이해하기 쉬운 것부터 어려운 것까지 그 종류가 다양할 테니, 그에 따라 아이가 이해할 수 있는 시기도 달라지겠죠.


    ㆍ 주도성과 역할을 찾는 시기

    이제 아이가 자신을 독립된 개체로 인식했으니 하려고 하는 일들이 생깁니다. 이것저것 자기가 해보려고 합니다. 도와주면 오히려 짜증을 내고 울어 버리기도 합니다. 도와주는 것도 일종의 간섭일 수 있잖아요. 그래서 짜증을 내는 아이에겐 자꾸 뭘 더 말해 주기보다 잠시 무시하는 편이 도움이 될 때도 있습니다. 짜증을 내 봤자 소용없다는 뜻을 전달하기도 하지만 더 이상 아이에게 간섭을 하지 않는다는 의미도 있죠.


    또 하겠다는 일들이 생기는 만큼 하지 않겠다는 일들도 생깁니다. 이렇게 아이가 무언가 자기 힘으로 하려고 하고 또 적극적인 거부도 하는 것, 이것이 ‘주도성’입니다. 주도성이 좀 더 확장되면서 아이는 자신의 역할을 찾으려고 합니다. ‘나’라는 개체 혼자만 있다면 내키는 대로 주도성을 발휘하면 되겠죠. 하지만 다른 수많은 개체들이 공존하는 곳에서 주도성을 발휘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요령과 고민이 필요할 거예요. 이렇게 사회적 관계와 맥락을 감안해 주도성을 발휘하는 것이 역할입니다. 또한 공존을 위해 규칙이 필요하다는 것도 알게 됩니다.


    [부모의 변신 2단계] 훈육을 시작하고 규칙을 가르치

    정신 발달 2단계에서 아이는 개체성을 깨닫고 주도성을 발휘하려 합니다. 이를 돕기 위해 부모는 아이가 스스로 하도록 격려합니다. 충분히 기회를 주고, 완벽하진 않더라도 성공한 부분만큼은 칭찬합니다. 성공한 부분을 못 찾겠다면 노력한 부분만큼 아이를 칭찬해 줍니다. 아이 혼자 전 과정을 다 할 수 없는 일은 어른이 함께하면서 부분적으로 역할을 주면 됩니다. 학교 가기 전에 최소한의 주도성 연습이 되어 있지 않은 아이는 학교에 가서 당황합니다.


    아이의 선택이 부모가 도저히 받아들이기 힘든 것이면 거절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아이 의견을 무조건 받아 준다는 뜻은 아니라는 걸 미리 말해 두어야 합니다. 하지만 가급적 받아 주는 모습을 보여야 아이도 부모 말을 믿고 주도성을 발휘할 의욕이 생기겠죠. 그리고 부모가 보기에는 다소 불만족스러울지라도 아이에게 자기 뜻대로 해 볼 기회를 주는 건 나름 가치가 있습니다. 이때는 시간제한을 두는 것이 요령이에요.


    어떤 부모는 아이가 공공장소에서 소란을 피워도 전혀 개입하지 않습니다. 기를 죽이지 않겠다는 건데요. 하지만 아이의 발달 단계를 이해하면 정말로 기죽이는 일이 무엇인지 알게 됩니다. 적절한 규칙을 배우지 못하면 오히려 점차 기가 죽게 됩니다. 정확한 표현으로는 ‘자존감’이 낮아집니다.


    만일 규칙을 재차 가르쳐 주는데도 아이가 배우지 못한다면, 이건 다른 문제가 있다는 신호입니다. 예를 들자면 ADHD나 자폐증을 비롯해 다양한 진단명을 말할 수 있겠죠. 고민이나 궁금증이 있으면 전문가와 상담할 것을 권합니다. 자칫 혼내는 걸 반복하다가 효과도 없이 시간은 시간대로 가고 아이 마음에 상처만 쌓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아직 때가 되지 않았을 수도 있습니다. 이럴 경우에는 좀 더 기다려 줘야 합니다.


    규칙을 가르쳐 줄 때의 한 가지 요령은, 아이가 잘못할 때 말고 아이가 잘할 때로 초점을 맞추는 겁니다. 책을 좋아하는 아이로 키우고 싶다면, 책 내용에 대해 대화를 유도하며 아이가 이해하는 수준을 파악하고, 아이가 책에서 흥미를 느낀 부분에 대해 공감하는 대화를 해보는 겁니다. 이러한 즐거운 대화 자체가 일종의 간접적인 칭찬처럼 효과를 발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 다른 요령은, 개체가 아닌 행동에 초점을 맞추는 겁니다. 아이가 가지고 놀던 장난감을 치우지 않아서 스트레스를 받는 부모가 있습니다. 여기서 개체는 아이죠. 즉, 아이보다 장난감을 치우지 않는 아이의 행동에 초점을 맞춘다는 뜻입니다.


    끝으로, 2단계에서의 부모의 변신을 오해하면 안 됩니다. 이때가 되면 애착은 버리고 훈육만 하라는 뜻이 절대 아닙니다. 무조건적인 사랑을 무조건 끊으라는 게 아닙니다. 아이가 다 혼자 하도록 막무가내로 강요하라는 뜻도 절대 아닙니다.



    자립(13~18세) 부모가 믿어 주는 만큼 잘 자라는 아이들

    [아이의 성장 3단계] 정체성과 인생관을 고민하는 시기

    이 시기는 추상적, 개념적 사고가 본격적으로 나타납니다. 또 자신이 누구이며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고민합니다. 그런데 여기에 부모가 미리 알고 빠지지 말아야 할 중요한 함정이 있습니다. 청소년이 ‘나의 길을 찾아야지’ 하고 고민할 때, 이건 대개 ‘부모의 길 말고 나의 길’을 뜻합니다.


    그래서 부모는 청소년 자녀가 답답할 수밖에 없습니다. 청소년기 자녀는 경험 많은 부모의 말보다 또래나 유명인에게 의지하게 되죠. 부모 입장에선 이 녀석이 ‘또라이’ 아닌가 싶습니다. 하지만 부모는 알아야 합니다. 이런 모습을 보이는 청소년은 지극히 정상적인 ‘또라이’라는 걸.


    청소년 자녀는 신체적으로도 성장했지만 무엇보다 정신적으로 어른과 비슷한 능력이 생긴 겁니다. 그러니 어린이를 대할 때처럼 암묵적인 상하 관계를 강요해도 더 이상 먹히지 않아요. 청소년기에는 아이 스스로 시행착오를 겪어 보도록 어느 정도 허용해 줄 필요가 있습니다. 그런데 청소년기의 시행착오는 행동상의 시행착오도 있지만 주로 생각과 말의 시행착오가 많습니다. 다행히 생각과 말은 어느 정도 시행착오를 허락해 주어도 안전하죠.


    물론 행동에는 한계가 필요합니다. 부모는 실수든 고의든 어느 이상은 용납되지 않는다는 한계를 정해 놓아야 하고, 아이가 그 한계 내에선 자유롭게 시행착오를 해 볼 수 있게 허용해야 합니다. 이 같은 한계는 1,2단계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허용 가능한 한계가 자연스럽게 정해지는 경향이 강합니다. 따라서 선행 단계의 육아에서 미리 만들어 놓는 게 좋습니다.


    [부모의 변신 3단계] 아이의 자립을 돕는 조언자가 되자

    2단계에서는 아이가 스스로 하도록 부모가 가르쳐 주는 데 초점이 있습니다. 즉, 상당 부분 부모의 감독이 필요합니다. 반면에 청소년기는 아이가 정말 스스로, 그러니까 부모의 가르침을 거부한 채 시행착오를 충분히 겪으면서 깨닫고 길을 찾는 시기입니다. 따라서 부모의 감독이 훨씬 줄어들게 됩니다. 그러니 감독 대신 조언자, 동반자, 협력자 같은 역할을 목표로 삼아야 합니다.


    이 시기에는 부모 생각을 가르치기보다 우선 아이의 생각을 물어보는 게 더 중요합니다. 왜 그런 의문이 들었는지 아이에게 차분히 물어봅니다. 혹은 그 질문에 대해 어떤 생각이 떠오르는지 아이에게 의견을 말할 기회를 줍니다. 이것 모두 부모가 마음의 여유를 갖고 진행해야 합니다.


    청소년의 경우 부모가 기억해야 할 다음 순서는 가르침이 아니라 ‘인정’과 ‘공감’입니다. 청소년에게는 추상적 사고라는 초능력을 갖더라도 아직 부족한 게 있습니다. 바로 ‘경험’입니다. 나름대로 추론은 곧잘 하는데 그 추론의 근거가 되는 경험이 부족하죠. 때문에 성인의 넓은 경험으로 보면 보편적으로 적용할 수 없는 생각일 때가 많아요. 그래서 부모는 걱정이 앞서고 훈계부터 하게 되고요.


    대부분의 아이들은 부모의 간섭을 거부하고 때론 부모를 뛰어넘으려고 합니다. 하지만 사실 속마음은 도전하거나 반항하려는 것보다 인정받고 싶은 겁니다. 그래서 부모는 청소년 자녀가 겪는 시행착오 속에서 일부러라도 긍정적인 부분을 찾아 인정하고 공감해줄 필요가 있습니다. 아이 입장에서는 솔직히 자기 생각에 대해 자신이 없었는데 부모가 인정해 주니 자존감이 오릅니다. 또한 부모에게 고맙고 부모와 말이 통한다고 느낄 겁니다. 자연스레 다음에도 부모의 의견을 들어 볼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아이가 점점 크면서, 또 아이의 경험이 많아지면서, 부모가 보여 줄 수 있는 새로운 세계는 점점 줄어듭니다. 더욱이 요즘같이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에선 오히려 나이 든 사람은 모르는데 젊은 사람은 아는 게 점점 많아질 수밖에 없겠죠. 그렇다고 섭섭해 할 필요는 없습니다. 자녀의 정신 발달 3단계의 목표는 애착도 아니고 훈육도 아니며 아이의 ‘자립’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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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정보는 도서의 일부 내용으로만 구성되어 있으며, 보다 많은 정보와 지식은 반드시 책을 참조하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