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도서 요약 

아이가 버거운 엄마 엄마가 필요한 아이

저   자
서안정
출판사
한국경제신문
출판일
2023년 04월
서   재







  • 세 자매를 사교육 없이 명문대에 보낸 20여년 경력의 육아 멘토 서안정 작가가 육아가 버거운 엄마들에게 소중한 자녀와 엄마의 마음속 내면아이까지 함께 키우는 양육법을 소개합니다.



    아이가 버거운 엄마 엄마가 필요한 아이


    아이에게 화가 나는 이유가 뭘까?: 상처 입은 자화상을 가진 엄마

    나에 대한 믿음은 어디에서 왔을까

    스스로 부족하다고 믿는 사람은 일상에서 자신의 부족한 점들을 끊임없이 발견하며 살아간다. 또 내가 하는 일들을 남들도 할 수 있다고 여기거나 내가 베푼 서비스의 대가를 요구하는 것에 어려움을 느끼고, 주변 사람들이 짜증을 낼 때 내가 무엇을 잘못했는지 생각해보는 사람은 이상하리만큼 주위에서 그런 일들이 실제로 펼쳐지는 경우가 많다. 즉 우리의 현실은 정확하게 내가 믿는 대로 이루어진다.


    도대체 이 믿음은 어디에서 온 것일까? 대부분 부모에게서 온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부모가 비춰준 모습을 내 안에 간직하며 성장해가기 때문이다.


    “네가 아들로 태어났어야 하는데….”

    “아침부터 울면 재수 없어.”

    “다 널 위해서 공부하라는 거야.”

    “어른 말 잘 들으면 자다가도 떡이 생겨.”

    “한 번만 더 그러면 진짜 화낼 거야.”

    “화나게 하지마! 참는 데도 한계가 있어!”


    아이는 성장하는 동안 이런 부모의 부정적인 말들을 모두 수용하며 자란다. 행여 이런 말들을 수용하지 못했을 때도 부모님이 틀렸다고 생각하기보다 대부분 자신이 잘못했기 때문에 부모님이 그런 말씀을 하신 것이라고 믿는다. 그것밖에 되지 않는 자신을 미워하고 수치심과 죄책감을 자기 안에 쌓아가며 성장하는 것이다.


    부모의 말뿐 아니라 눈빛과 행동도 마찬가지다. 매를 들면 매가 사랑이라고 생각하고, 친척 집에 맡겨지면 떨어져 있는 것을 사랑이라고 믿는다. 차별하면 그것 또한 다른 방식의 사랑이라고 생각한 채 그것을 스스로 내재화시키며 자란다.


    중요한 것은 어린 시절의 이러한 양육방식이 성인이 된 이후의 삶에 고스란히 나타나 문제를 일으킨다는 것이다. 현대 심리학에서 이와 같은 사실을 밝혀냈고, 이렇게 성장한 어른들의 마음속에는 상처받은 ‘내면아이’가 있다고 한다. 성장 과정 중에 겪은 육체적 또는 정신적 충격을 해소하지 못하고 그대로 멈춰버린, 아무에게도 공감 받지 못한 내면아이가 웅크린 채 자리하고 있는 것이다.


    삶에 영향을 미치는 많은 일들이 어린 시절의 경험으로 형성된다. 각자의 경험 속에서 그때 당시 하지 못하고 억눌러둔 말과 행동이 내면에 웅크리고 있다가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을 통해서 공명한다. 아이에게 화가 나고, 남편에게 섭섭한 마음이 들거나 시댁 식구가 밉고, 직장 동료에게 짜증이 나고, 세상이 두려운 것은 ‘현재’ 일어나는 일이지만 사실 그 뿌리는 어린 시절인 ‘과거’에 있다. 따라서 과거는 결코 지나간 이야기가 아니다.


    “물은 위에서 아래로 흐른다”는 말처럼 과거는 지금의 현재를 지나 미래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우리가 굳이 상처받은 과거로 돌아가는 것이 삶이 고통임을 배우기 위해서도, 남을 탓하기 위해서도 아니다. 부모님이 최선을 다해 우리를 키워주었으나 그 과정에서 아픔 또한 주었기에 그로 인해 많이 힘들었다고 말하는 것은 배은망덕함이 아니며 책임 회피도 아니다. 오히려 진심으로 아팠다고 말을 해야 진정으로 사랑한다는 말을 할 수 있고, 더 나아가 지금 일어나고 있는 문제의 실마리도 풀 수 있다. 또한 그래야 제대로 된 책임감도 배울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화살의 방향이 내 소중한 아이를 겨누게 된다. 네가 이러이러해서, 네가 잘못했기 때문에 화를 내는 거라고 자신의 화를 정당화하면서 내 안의 분노(죄책감과 수치심)를 아이에게 던진다. 이것은 차마 우리를 위해 헌신한 부모님을 원망할 수 없어서 아이에게 죄를 뒤집어씌우는 꼴이다. 내 과거의 상처를 마주 보는 것은 부모에게 비난의 화살을 쏘아 공격하려는 목적이 아니다. 우리 아이를 진심으로 사랑하기 위해서다. 내 안의 억눌린 내면아이의 감정을 허용해야만 상대의 가슴 안에도 그런 아이가 살고 있음을 받아들이고, 우리 모두 건강한 삶으로 나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왜 아이가 어지를 때마다 화가 날까?: 정리 정돈 혹은 청소와 관련된 상처가 있는 엄마

    아이가 어지를 때마다 화가 나는 엄마

    아이를 키우면서 힘들었던 것 중 하나가 청소와 정리 정돈 문제였다. 깔끔한 성격의 친정엄마 덕분에 나 역시 둘째 아이가 첫돌이 될 때쯤까지 온 집을 마르고 닳도록 치우고 닦았다. 그러나 아이들이 커감에 따라 각자의 생각과 욕구가 많아지고 그걸 다 펼치다 보니 그것은 내게 또 하나의 일거리가 되어 돌아왔다. 아이 둘이서 함께 어질러대는 것은 정말이지 감당하기 어려웠다. 게다가 “아이는 놀면서 자란다”는 책 속의 말을 실천하고 싶어서 여러 가지 놀잇감을 아이들에게 주었는데, 내가 주고는 내가 화를 내고 있던 적도 많았다.


    “아니야, 그만. 여기까지만 해. 더러워, 거긴 안 돼! 지금 발에 물감이 묻었는데 그렇게 움직이면 어떻게 해. 일어나지마, 가지마, 안된다니까!”


    즐겁게 놀자고 시작했지만 늘 울음으로 마무리되는 활동을 이어가면서 이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뭐가 더 중요하지?’ 집을 깨끗하게 하는 것과 아이들이 즐겁게 탐색하며 행복한 경험 속에서 자라는 것 가운데 후자에 조금 더 방점을 찍기로 한 그날부터 아이의 욕구도 존중하고 나의 욕구도 존중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


    내면아이를 알아차리는 것이 중요한 이유

    아이이게 정리 정돈 습관을 심어주기 전에 엄마 안에 있는 내면아이를 먼저 들여다보아야 하는 이유가 있다. 일상에서 매번 반복되는 이 문제가 나의 내면에 관한 것임을 모르는 경우 엄마는 계속해서 아이에게 ‘네가 잘못해서’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때문이다. 정신을 차리고 나면 분명 후회하고 자책할 분노, 잔소리를 아이에게 거침없이 쏟아내면서 말이다(물론 정리 정돈 문제로 힘들지 않은 사람은 예외다).


    이런 경우 아이가 집 안을 어지를 때 제발 좀 어지르지 말라고 수없이 얘기하고 큰소리를 쳐도 아이는 엄마의 말을 듣지 않는다. 왜냐하면 아직은 세상을 마음껏 탐색하고 싶은 본성이 더 강한 시기고 힘들고 지루한 걸 견뎌낼 힘이 적으며, 엄마가 과도하게 화를 낼수록 정리하기보다는 위축되는 마음이 더 크기 때문이다. 다그칠수록 아이는 정리 정돈에서 더 멀어지게 된다. 설혹 엄마가 무서워서 치우더라고 가슴에는 큰 응어리가 생긴다.


    하지만 내 안에 ‘어지르고 싶었던 내면아이’가 있음을 안다면, 그래서 지금 치우지 않고 어지르는 아이의 모습을 통해 억눌린 내 마음이 건드려진 것은 안다면 이제부터 새로운 이야기를 써내려갈 수 있다. ‘아 어지르지 못하고 자란 나의 상처가 올라왔구나’라고 생각하면서 아이에게 흘러갈 분노를 멈출 수 있고, 나를 거쳐 아이에게 흘러갈 상처의 대물림 또한 멈출 수 있다.


    어지르는 아이와는 이렇게 놀아보자

    마음껏 어질러도 되는 공간 만들기

    아이들이 어렸을 때 집 안의 벽지마다 옮겨 다니며 낙서를 하기에 이곳저곳에 낙서하지 말고 한쪽 벽면에만 하라고 허용해준 적이 있다. 그렇게 벽면이 낙서로 가득 차면 그 위에 새로운 전지를 붙여서 마음껏 쓰고 그릴 수 있게 해주었더니 다른 벽의 벽지들은 깨끗하게 유지되었던 기억이 있다. 세 아이를 키우는 동안 여러 시행착오 끝에 알게 된 것은 아이의 욕구를 발산할 수 있도록 인정해주는 것과 동시에 다른 가족도 배려할 수 있도록 상생하는 것을 목표로 세우면 해결책은 늘 찾을 수 있다는 것이었다.


    밖에서 보내는 시간 자주 갖기

    아이가 집 안을 어지르는 게 보기 힘들다면 밖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하원 또는 하교한 아이와 놀이터에서 놀거나, 주말을 활용하여 박물관이나 과학관에 가보거나, 그 외에도 아이가 관심을 보이는 대상을 더 자세히 경험할 수 있는 곳에 가면 엄마의 스트레스도 줄고 아이에게도 도움이 된다.


    아이는 자라면서 시시때때로 변한다. 다양한 상황과 환경, 관계 속에서 화학 작용을 일으키며 변화하고 이에 따른 수많은 모습을 보여준다. 따라서 아이에게 효과가 있었던 한 가지 방법이 성장기 내내 적용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단 일주일일일지라도, 겨우 며칠만이라도 아이와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을 계속 찾아보면서 다시 오지 않을 소중한 시간을 보냈으면 좋겠다. 지칠 땐 쉬어도 괜찮다. 멈추지만 않았으면 좋겠다. 아이를 키운다는 것은 더 큰 사랑을 배우고 나누며 부모 역시 새롭게 태어날 수 있는 값진 시간이기에 이 기회를 꼭 잡았으면 한다.



    왜 똑같은 장난감을 자꾸만 사달라고 할까?: 물건을 낭비하는 아이에게 화가 나는 엄마

    자꾸 사달라고 조르는 아이와 슬기롭게 지내는 법

    마트나 슈퍼에 갈 때마다 과자와 장난감을 사달라고 떼쓰는 아이 때문에 힘들어하는 부모들이 많다. 돈에 대한 나의 상처 때문일 수도 있고, 많은 사람들이 있는 공간에서 건드려지는 타인의 시선에 눈치를 보는 마음 때문일 수도 있다. 또 어린 시절 떼를 써보지 못했거나 엄마의 말은 무조건 들어야 했던 통제받은 내면아이가 건드려졌기 때문일 수도 있다. 이럴 때 어떻게 해야 상처는 상처대로 들여다보면서 털어내고, 슬기롭게 아이의 마음을 받아주며 갈등 상황을 반복하지 않을 수 있는지 몇 가지 방법을 소개한다.


    감정은 받아주되 약속은 꼭 지키는 것임을 알려주기

    마트에 갈 때마다 무언가를 사달라고 하는 아이와 엄마 사이에는 아마도 모종의 약속이 있을 것이다. “지난번에 말했잖아. 다음엔 절대 사주지 않겠다고 말이야” 또는 “다음에 올 때 엄마가 꼭 사줄게” 등으로 말이다. 피치 못할 사정이 없다면 약속은 지켜져야 한다.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임기응변식으로 대강 약속하거나 아이가 기억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그냥 넘어간다면 약속의 가치는 점점 떨어지게 되고, 그렇게 되면 앞으로 엄마와 아이 사이에서 ‘약속’이란 단어는 허울 좋은 언약일 뿐 누구도 그 말을 신뢰하지 않게 되어 소탐대실의 결과를 낳는다.


    아이의 진짜 마음 헤아려보기

    아이가 원하는 것을 사준 지 며칠 지나지 않았는데 또 무언가를 사달라고 할 경우 먼저 살펴보아야 할 것이 있다. 그전에 사준 것들을 얼마나 잘 가지고 노는지 체크해보는 것이다. 어린아이들은 자신의 생각과 계획, 욕구를 온전하게 표현하는 힘이 부족하기에 “더 갖고 싶어”라는 말만 반복하고 구체적인 이유는 전달하지 못할 가능성이 많다.


    다만 아이가 잘 가지고 논다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또 산다고?’하는 마음이 올라온다면 그땐 왜 사주고 싶지 않은지 내 마음을 한번 들여다보자. 정말 그럴 돈이 없어서 사주고 싶지 않은지, 이렇게 계속 물건을 사주다가는 잘못된 습관이 들고 돈을 함부로 낭비하게 될까봐 걱정이 되어서인지, 또는 놀기만 하고 공부를 하지 않을 것 같아서인지 말이다. 어떤 이유로든 아직 일어나지 않은 걱정과 두려움 때문이라면 아이의 욕구를 존중해주는 쪽으로 따라갔으면 한다. 두려움은 과거에 내가 억눌러둔 상처일 뿐 허상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남의 편이라 남편인가요?: 남편과의 소통이 어려워 육아가 힘든 엄마

    부부 간에 갈등이 있을 때 현명하게 육아하는 법

    ‘부부 사이’는 아이의 몸과 마음, 지성과 감성 그리고 영혼까지 영향을 미치는 육아의 시작이자 아이에게 있어서는 생의 바탕이 되는 중요한 부분이다. 하지만 오랫동안 다르게 살아온 두 사람이 만나 한 가정을 이루면서 갈등이 생기는 건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이다. 문제는 마찰 뒤에 어수선해진 마음과 행동이 아이에게 독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인데, 이렇게 평온하지 않은 상태에서 어떻게 육아를 하면 좋을지 간단하지만 효과적인 방법을 소개해본다.


    내 감정 풀어주기

    배우자와 다툰 후 가장 빨리해야 할 것은 화해다. 하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아 관계 회복에 시간이 걸린다면 육아보다 내 감정을 먼저 신경 쓰고 돌아주었으면 한다. 속상한 마음으로 육아를 하다가는 그 불똥이 아이에게 튀어버리니까 말이다. 늘 급한 불부터 끄는 것이 맞다.


    평소에 마음을 들여다보는 훈련이 되어 있으면 왜 싸우게 되었는지, 무엇이 섭섭하고 불편했는지 금방 자각하고 떨쳐낼 수 있다. 그러면 응어리질 감정이 없기 때문에 아이에게도 평상심을 유지하며 대할 수 있고, 배우자와 이야기할 때도 말꼬리를 물고 늘어지거나 불필요한 감정 소모의 늪으로 빠지지 않게 된다.


    아이의 잘못이 아니라고 말해주기

    많은 아이들이 부모의 다툼을 자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아이의 발달 단계가 전능한 자아의 시기를 보내는 경우라면, 또 부모의 싸움에 자기 이름이 언급된다면 나 때문에 엄마 아빠가 싸운다는 커다란 죄책감을 가진 채 성장할 수밖에 없다. 죄책감은 정말 무거운 감정이라서 끊임없이 산 위로 돌덩이를 옮겨야 하는 시시포스처럼 영원한 형벌을 받듯 평생 마음의 짐을 지고 살아가게 한다. 그러므로 부모라면 아이가 그러한 짐을 지지 않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네 잘못이 아니야. 엄마 아빠가 서로 의견이 달라서 싸워지만 곧 화해할 거야. 어른들도 속상할 땐 가끔 마음속에 사는 아이가 툭 튀어나와서 어른답게 행동하지 못할 때가 있어. 정말 미안해. 엄마 아빠가 싸우는 걸 보고 많이 무서웠지? 있잖아, 언제 어디서나 무슨 일이 있어도 엄마 아빠가 널 사랑하는 마음은 변함이 없어. 알겠지?”


    이렇게 아이의 마음을 달래준 뒤 평소와 같은 책을 읽거나 맛있는 음식을 먹는 등 일상으로 돌아오면 된다.


    육아와 집안일을 최소한으로 줄이기

    배우자와 다툰 뒤 속상한 마음으로 평소와 똑같이 육아와 집안일을 하다 보면 결국 아이에게 짜증을 내거나 분노를 표출할 수 있다. 왠지 이럴 것 같은 감이 오는 날에는 꼭 해야 할 한 가지 정도의 집안일만 챙기고 나머지는 다 내려놓는 것이 좋다. 가량 요리는 배달 음식으로 해결하고, 청소와 설거지는 생략하는 것이다. 단 한 가지도 챙기고 싶지 않다면 그것 또한 괜찮다. 육아 역시 마찬가지다. 육아는 생각보다 긴 여정이므로 오늘 하루 해야 할 일을 못했다고 해도, 아니 며칠 동안 못했다고 해도, 아니 몇 달 동안, 심지어 몇 년간 잘 하지 못했어도 괜찮다. 지금부터 다시 시작하면 된다. 정말이다.


    아이에게 가장 중요한 건 부모가 내 곁에 있다는 사실 그 자체니까 말이다.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한 거죠?: 스스로를 사랑해야만 하는 엄마

    위험한 사랑

    ‘자기 사랑’은 육아에 있어서 정말 중요한 부분이다. 왜냐하면 아이는 부모의 뒷모습을 보고 자라고,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부모의 뒷모습을 보고 자란 아이는 자신을 진정으로 사랑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 세상에 자식을 사랑하지 않는 부모는 없겠지만 부모가 자녀를 진정으로 사랑하기 위해서는 꼭 자기 자신을 사랑해야 한다. 내가 없는 사랑은 자칫 위험한 사랑이 될 수 있고 위험한 사랑은 결국 아이에게 상처를 남긴다.


    ‘자식을 사랑하지 않는 부모는 없다’는 말은 일반적으로 맞는 말이지만 이 말이 늘 옳은 것은 아니며 생각보다 많은 평범한 부모가 자기도 모르게 자녀에게 고통을 준다. 받지 못한 사랑을 주는 것은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한번은 아이가 아플 때마다 화를 내는 엄마와 대화를 나눈 적이 있다. 이분은 자신이 그런 행동을 하고 있다는 걸 자각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저 본인이 건강에 예민한 편이라서 아이의 먹는 것, 입는 것, 씻는 것, 감기 기운 등에 뾰족한 반응을 보인다는 것 정도만 알고 있었다. 아이가 아플 때마다 모든 책임을 ‘네가 제대로 먹지 않아서, 입지 않아서, 씻지 않아서’라며 아이에게 돌리고 있었는데, 이분과 좀 더 깊은 대화를 나눠보니 어린 시절에 아픈 엄마로부터 버려진 상처가 있었다. 어릴 때 엄마가 아파서 시골 할머니 집에서 자랐는데, 엄마가 보고 싶어서 울면 할머니는 “엄마가 다 나으면 집에 가자”라고 하셨고, 그렇게 몇 년간 엄마의 부재를 느끼며 성장했다고 한다. 그렇게 상처받은 내면아이가 식구들이 아플 때마다 건드려지면서 아픈 사람 곁에 있지 못하고 화만 내는 모습으로 반응하고 있었던 것이다. 평소에는 아이의 웬만한 투정쯤은 다 받아주다가 정작 엄마의 보살핌이 더 필요한 아픈 순간에는 매몰차게 아이를 비난하고 화를 내며 사랑을 거둬들이고 있었다.


    아이에게 사랑을 주려면 내 상처를 자각하고 어린 시절에 억눌러둔 감정을 만나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너를 위한 내 마음’을 모른다며 아이를 비난하다가 결국은 그러고 있는 내 모습도 비난하면서 ‘나도 죄인, 너도 죄인’의 굴레를 반보하게 된다. 굳이 표현해보자면 이것은 아픈 사랑이지 진정한 사랑은 아니다. 진정한 사랑의 출발은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다. 받지 못한 사랑은 줄 수 없다.


    어떤 경우에도 자신을 비난하지 않기

    삶의 주도권이 나에게 없으면 결국은 상대에게 초점이 맞춰지고 나를 잃어버리게 된다. 그러므로 스스로 행복할 줄 알아야 하고, ‘자기 사랑’을 실천할 줄 알아야 한다.


    ‘자신을 사랑하자’라고 하면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야 하는지 어려워하는 사람들이 많다. 늘 나보다 주변을 먼저 챙기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 나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 낯설게 느껴지는 것이다.


    그냥 나를 사랑해주면 된다. 나를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사랑해주면 된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정성스레 차린 밥을 먹이고픈 마음, 한 끼라도 배고프지 않게 챙기는 마음, 이왕이면 좋은 음식, 멋진 풍경, 좋은 것을 사주고 싶은 마음과 실천이 모두 ‘자기 사랑’이다. 오늘 하루 내 기분이 어떤지 물어봐주고, 작은 성취라도 있다면 축하해주고, 조그마한 실수는 ‘그래도 괜찮다’라고 위로해주며 물질과 정신적인 면을 모두 챙겨주면 된다. 상처받은 내면아이를 들여다보는 것이 나의 잠재의식 속에 뿌리박힌 부정적인 ‘무의식’을 털어 내는 방법이라면 좋아하는 무언가를 채워주는 방법은 ‘의식’적인 치유 방법이다.


    ‘무의식은 운명’이라고 했던 칼 융의 말처럼 우리의 삶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려면 무의식의 묵은 때를 씻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무의식의 정화가 삶의 목적은 아니기에 실존적인 자기 사랑 또한 꼭 필요하다. 빛과 그림자, 하늘과 땅, 물과 불, 남과 여, 식물과 동물처럼 우리가 살아가는 데에는 이 두 가지가 모두 있어야 한다. 따라서 나 스스로에게 내가 좋아하고, 즐거워하고, 하고 싶고, 갖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계속 물어보고 챙겨주자. 이것이 곧 ‘실존적인 자기 사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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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정보는 도서의 일부 내용으로만 구성되어 있으며, 보다 많은 정보와 지식은 반드시 책을 참조하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