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청 도서요약

우리가 매일 접하는 음식들은 정말로 안전한 것일까요? 초가공식품의 위험성을 냉철하게 드러내며, 식품산업의 불편한 진실을 직시하게 만듭니다.

초가공식품, 음식이 아닌 음식에 중독되다

초가공식품의 충격적인 실체

산업사회에서 많은 사람들은 매일같이 가공된 음식을 섭취한다.

슈퍼마켓 진열대에서 선택할 수 있는 다양한 식품들 중에서 과연 얼마나 많은 것이 '초가공식품'에 속하는지 생각해본 적 있는가?

이 식품들은 단순히 식재료를 가공한 것에 그치지 않고, 고도로 복잡한 공정을 거쳐 완전히 새로운 '식용 물질'로 재탄생한다.

일반적인 주방에서 볼 수 없는 화학적 성분들이 대거 포함된 초가공식품은 겉보기에는 먹음직스럽지만, 그 속에는 우리의 건강을 위협하는 요소들이 가득하다.

"변성 옥수수전분, 대두 레시틴, 산도조절제, 구아검, 말토덱스트린..."과 같은 성분은 초가공식품을 구성하는 일부로, 이러한 성분들은 정교한 산업 공정을 통해 만들어진다.

이러한 초가공식품이 우리 생활 속에 깊숙이 자리 잡았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지만, 그것이 과연 '음식'이라고 할 수 있을까?

대다수의 초가공식품은 그저 영양 성분을 빼앗기고, 각종 화학물질을 첨가하여 조립된 산업 제품에 불과하다.

따라서 이런 식품들이 오히려 건강에 해를 끼칠 수 있다는 사실은 점점 더 명백해지고 있다.

초가공식품은 암, 심혈관 질환, 치매 등 다양한 질환과 연관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계속해서 등장하고 있다.

초가공식품이 미치는 몸의 변화

초가공식품이 우리 몸에 미치는 영향을 실감한 연구자들은 이를 몸소 실험하기로 결심했다.

크리스 반 툴레켄은 4주간 하루 칼로리의 80%를 초가공식품으로만 섭취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체중은 급격히 증가했고, 소화불량과 변비, 집중력 저하 등 여러 증상이 나타났다.

"포만감 신호를 보내는 호르몬은 배부르게 식사를 한 후에도 거의 반응하지 않았고, 배고픔 호르몬은 식사 직후에도 치솟았다"는 실험 결과는 단순한 체중 증가 이상의 문제를 보여준다.

초가공식품은 단순히 영양 불균형을 일으키는 것을 넘어, 식욕 호르몬과 신진대사를 교란시켜 우리의 몸을 망가뜨릴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한 것이다.

이와 유사한 연구들은 초가공식품 섭취가 어떻게 질병을 유발하고, 궁극적으로 전 세계적 건강 문제의 근원이 될 수 있는지를 설명한다.

2022년의 연구는 "초가공식품 섭취량이 10% 늘면 치매 위험이 25% 증가하고, 알츠하이머병의 위험도 14% 상승했다"는 사실을 밝혔다.

이처럼 다양한 질병과 초가공식품 간의 상관관계가 발견되고 있으며, 그 위험성은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는 수준이다.

부드럽고 과하게 건조한 음식이 건강을 망친다

초가공식품의 주된 특징 중 하나는 그 부드럽고 건조한 식감이다.

이러한 식감은 음식을 더 빨리, 더 많이 섭취하도록 유도하며, 과식을 초래하는 원인이 된다.

산업적으로 변성된 식품들은 씹기 쉬워지고, 소화도 빠르게 이루어지기 때문에 짧은 시간 내에 더 많은 양을 섭취하게 만든다.

이 과정에서 턱뼈의 발달이 저해되고, 치과 질환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커진다.

"초가공식품은 사실상 '미리 씹어서 나온 것'이나 마찬가지다"라는 말처럼, 이 부드러움은 가공 과정에서 의도적으로 설계된 특성이다.

게다가, 건조한 식감은 초가공식품의 유통기한을 늘리기 위한 필수 요소이다.

식품 내부에 수분이 적을수록 미생물의 성장을 억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특성은 식품업체가 더 큰 이윤을 창출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며, 결과적으로 소비자는 이런 초가공식품에 쉽게 중독된다.

초가공식품이 불러오는 사회적 문제

초가공식품이 개인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하지만, 더 큰 문제는 그 사회적 영향에 있다.

초가공식품은 저렴한 가격, 긴 유통기한, 강력한 마케팅으로 소비자들에게 깊숙이 파고들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먹는 음식이 초가공식품인지 모른 채 소비하며, 이는 건강뿐 아니라 사회 전반에 악영향을 끼친다.

특히,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초가공식품 마케팅은 문제의 심각성을 더한다.

"코코팝 한 그릇이 눈 깜짝할 사이에 사라졌다"는 사례처럼, 아이들은 초가공식품에 중독되기 쉽고, 이는 장기적인 건강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또한, 초가공식품은 특정 지역에서 신선식품을 구하기 어렵게 만들어, 건강한 식습관을 유지할 수 없는 환경을 조성한다.

이른바 '식품 늪'이라 불리는 이 문제는 사회적 불평등을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

초가공식품에 맞서기 위한 첫 걸음

초가공식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개인의 식습관 변화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우리는 스스로 건강한 선택을 해야 한다고 배웠지만, 현실적으로 그 선택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우리는 좋은 음식을 먹을 권리가 있다"는 외침은 단순한 요구가 아닌 생존을 위한 필수적 권리이다.

이를 위해 초가공식품에 대한 경고 라벨을 부착하는 제도적 변화와, 식품 산업과 학계 간의 이해관계를 단절하는 것이 첫 걸음이다.

이와 같은 정책적 변화 없이는 초가공식품의 위험성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 핵심 메시지

초가공식품은 건강을 위협하는 '식용 물질'이며, 체중 증가뿐 아니라 질병을 유발한다.

부드럽고 건조한 식감은 과식을 유도하고 장기적으로 건강 문제를 초래한다.

개인의 노력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으며, 제도적 변화가 필수적이다.

* 추천

초가공식품의 실체를 낱낱이 파헤치는 이 책은 우리의 건강과 사회를 위협하는 식품 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운다.

해결책을 제시하며 제도적 변화를 촉구하는 이 책은 건강한 삶을 위해 꼭 읽어야 할 필독서다.

식품 선택의 중요성을 다시금 깨닫게 해주는 중요한 통찰을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