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도서 요약 

소비단식 일기

저   자
서박하
출판사
휴머니스트
출판일
2022년 07월
서   재







  • 어느 날 날아든 충격의 카드 청구서, 그로부터 2년간의 ‘소비단식’! 치솟는 물가와 경제 불황 속의 고물가 시대, 소비를 끊으며 삶을 가볍게 만들고 경제적 자유를 얻어가는 이야기입니다.



    소비단식 일기


    프롤로그 - 카드값이 500만 원이라니

    카드 한도의 90퍼센트를 초과했다는 문자가 왔다. 벌써? 한도는 500만 원, 90퍼센트라 함은, 내가 450만 원을 긁었다는 뜻이다. 이용내역을 확인하려다 그냥 카드 앱을 지워버리고 말았다. 아, 모르겠다. 누워서 모바일 북클럽에 접속했다. 재테크 분야를 클릭했다. 한 책이 눈에 들어왔다. ‘나는 빚을 다 갚았다’ 지은이는 애나뉴얼 존스. 아, 이 얼마나 강렬한 제목인가.


    작가는 잘못된 소비습관으로 인해 일을 해도 빚을 다 갚지 못했으나, 1년간 ‘소비단식’이라는 자신만의 방법을 통해 빚을 청산하고, 새로운 직업까지 가지게 되었다고 한다. 소비단식이 뭐지? ‘소비단식(spending fast)’이란, 말 그대로 ‘소비를 중단하는 것’이다. 1년 정도 기간을 정해서 꼭 필요한 것 외에는 일절 돈을 쓰지 않는 것. 아, 나에게는 소비단식이 필요했구나. 2020년 2월 20일, 소비단식은 이렇게 갑자기 시작되었다.



    소비단식을 시작하다

    결심과 원칙 세우기 - 소비사회를 거슬러 오르는 한 마리 연어처럼

    미니멀 라이프를 살고 싶었다. 하지만 그렇게 살지 못했다. 나의 과소비의 역사는 길고도 길다. 가족에게 피해도 많이 끼쳤다. 지출을 줄여보려고 늘 다짐했다. 하지만 매달 스타벅스 충전액은 30만 원이 넘고, 매장에서 눈이 뒤집혀 사들인 옷은 태그도 떼지 않은 채 옷장에 처박혀 있다. 이번 달 카드값만 생각하면 기분이 아득해진다. 월급은 이미 사라진 지 오래. 어떻게 해야 할까? 그래, 그냥 아무것도 사지말자.


    “2020년 2월 20일 시작, 2021년 2월 19일로 종료. 1년간의 무소비 생활에 도전한다.”


    그래도 정말 아무것도 사지 않고 살 수는 없기 때문에 몇 가지 원칙을 정했다.


    하나, 나 자신만을 위한 소비는 하지 않는다. 가족에게 필요한 것은 산다. 둘, 생필품은 산다. 단 정말 다 쓰고 하나도 남지 않았을 때 딱 하나만 산다. 셋, 누군가를 만날 때는 쓴다. 넷,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


    반소비주의 - 이 물건은 정말 내가 원하는 것일까?

    얼마 전부터 우연히 비누 하나로만 씻기 시작했다. 의외로 충분했다. 그러자 ‘내가 사용하는 물건들은 정말 꼭 필요해서 산 것인가?’라는 의문이 들었다. 나는 언제부터 누구의 영향을 받아, 어떤 방법으로 인해 이 많은 것들이 필요하다고 느끼게 된 것일까? 과연 지금껏 내가 ‘필요’하다고 생각한 것이 온전한 ‘내 생각’이었을까? 이렇게 보니 주변의 모든 물건들이 생경하게 느껴졌다.


    신발장만 봐도 그렇다. 왜 이 많은 신발들이 필요하다고 느낀 걸까? 그 외에도 똑같은 기능을 하는 물건이 주변에 가득하다. 반소비주의(anti-consumerism), 소비사회의 흐름에 의문을 가진 사람들의 생각이자 운동이다. 반소비주의는 물건, 물질을 계속해서 사고 소비하는 ‘소비주의’에 반대하며, 광고가 소비주의에 아주 큰 영향을 미친다고 여긴다.

    우리 주변의 광고들은 인간의 행복과 상품을 강하게 연결한다. 이 제품을 쓰면 더 행복해질 것이라고 약속한다. 익명성이 너무도 강한 세상인지라 타인을 만나면 결국 겉으로 보이는 것으로 판단하게 된다. 이러한 세상에서 보이는 것, 소유한 것, 내가 사는 곳은 하나의 정체성이 되어버렸다. 이 흐름은 정말 올바른 것일까? 당장 정답을 알 수 없지만 나는 소비하지 않음으로써, 즉 소비단식을 통해 나만의 방법을 찾아보려 한다.



    나를 발견하다

    옷 사지 않기 - 종이 인형 오리기에서 파워포인트까지

    어릴 때부터 옷에 관심이 많았다. 지금도 아침마다 뭘 입을지 고민하는 것이 스트레스다. 소비단식 기간에는 꼭 필요한 속옷이나 양말 이외에는 사지 말자고 다짐했기에 아침마다 옷을 고르는 스트레스를 줄일 방법이 필요했다. 궁리 끝에 짜낸 방법이 파워포인트 프로그램을 활용하는 것이었다.


    인터넷에서 내가 가진 옷 혹은 그와 비슷한 옷 사진을 구하거나 직접 찍고, 파워포인트로 사진을 불러와 이리저리 조합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오리고 저렇게 붙여가며 일곱 개에서 여덟 개 정도의 착장을 만들었다. 이렇게 하니, 아침마다 차오르던 스트레스가 확연히 줄어들었다. 새 옷을 사고 싶은 욕망에 시달리는 일도 없어졌다.


    옷을 사지 않으려면 옷이 많아야 하는 게 아니라 ‘적당히’ 있어야 했다. 오히려 가진 옷을 정리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그래야 내게 필요한 옷이 보이고 관리가 된다. 너무 많은 선택지는 오히려 선택을 어렵게 한다는 간단한 진리를 몸소 깨닫게 되었다.


    쇼핑앱 중독에서 벗어나기 - 내일 당장 쿠팡이 오지 않아도 괜찮아

    아침에 문을 열면 택배 상자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다. 아빠는 진지하게 내가 쇼핑 중독 아니냐고 엄마에게 조심스레 물었다고 한다. 나는 하루에도 몇 번씩 쇼핑앱들을 열어서 쉴 새 없이 무언가를 주문하곤 했다.


    사람 많고 시끄러운 곳에 가는 게 너무 힘들어서 마트를 피하다 보니 쇼핑앱을 주로 사용하게 됐는데, 그 편리함과 속도에 점차 중독되어갔다. 특별히 필요한 게 없어도 밤에 누워서 뭔가 살게 없나 하고 앱을 뒤적였고, 장바구니에 담은 것은 바로 결제했다.


    소비단식을 시작한 뒤에도 이런 쇼핑앱 사용을 줄이는 건 참 어려웠다. 그러나 쇼핑앱 이용이 줄어든 계기는 아주 단순하다. 가까운 슈퍼나 시장에 방문해 필요한 물건만 구입하기 시작한 것이다. 규칙은 ‘하루에 만 원’ 제도다. 말 그대로 하루에 만 원만 쓰도록 예산을 정해두는 것이다. 일주일 내내 쓰지 않으면 주말에 7만 원 어치의 장을 볼 수 있다. 작은 슈퍼는 아이와 함께 가기 때문에 내가 들 수 있을 만큼만 사지 않으면 집으로 돌아올 수 없다. 쇼핑앱 사용이 점차 줄어들기 시작했다. 나는 스스로에게 계속 되뇌었다.


    “내일 당장 없다고 죽는 건 없다.”


    조금씩 변화가 생기고 있다. 이마트 앱 VIP 회원에서 일반회원으로, 네이버 쇼핑에서는 일반회원으로 강등되었고, 쿠팡 와우 월회비 결제를 취소했다. 마켓컬리 회원 등급도 낮아졌다. 나는 자유로워지고 있다.


    6개월 중간 정산 - 카드값이 10분의 1로 줄어들었다

    소비단식을 시작한 지 6개월이 지났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카드값은 처음 500만 원에서 10분의 1로, 빚 총액은 690만 원 정도 줄었다. 이제 내 카드값은 할부금만 남았다. 아마 3개월∼4개월 안에 이 카드값도 정리될 것 같다.


    나는 더 이상 신용카드를 쓰지 않는다. 신용카드는 엄마가 인터넷으로 무언가를 구입해달라고 할 때만 사용하고, 그때도 돈을 받아서 즉시결제를 한다. 이제 예상 가능한 만큼의 카드값을 받게 되었고, 예산을 정해 생활할 수 있다.


    소비단식을 이어온 지난 6개월간을 돌이켜보면, 끊임없는 번뇌와 고난의 연속이었다. 왜 이렇게 돈을 많이 쓰는지 매 순간 깊이 고민하고 반성하지 않으면 결코 끊어지지 않는 소비의 굴레, 그 굴레를 벗어나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이었다. 남은 6개월의 소비단식 기간에는 자리 잡힌 부분을 더 체화해 빚을 줄이는 데 총력을 다 할 예정이다. 1년이 되는 날, 모든 대출을 0원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다.



    소비사회를 벗어나다

    감사일기 - 다섯 개의 충전기를 바라보며

    케냐 집의 일을 도와주는 현지인 제니퍼가 남는 휴대폰 충전기가 있으면 하나 줄 수 있냐고 물었다. 찾아보니 충전기가 무려 다섯 개나 나왔다. 집을 돌아보며 내가 어떤 물건들을 가지고 있는지 노트에 적어 내려가기 시작했다. 다 적을 수도 없을 정도로, 나는 이미 많은 것을 가지고 있었다.


    그날 이후, 감사일기를 쓰기 시작했다. 그날 감사한 일 세 개를 적었다. 거창하지 않아도 좋았다. 매일 쓰지는 못해도 일주일에 두세 번 정도는 꼭 썼다. 소비단식을 하며 내가 얼마나 많은 것을 가지고 있는지 깨닫는 것은 무척 중요하다. 자족을 위해서는 감사가 있어야 한다.


    처음에는 물질적인 것들을 많이 썼다. 하지만 계속 쓰다 보니 점차 물질이 아닌 것에서 의미를 찾게 되었다. 오늘은 비가 와서 감사했고, 읽은 책의 어떤 문장이 감동적이어서 감사했다. 물질 외에 감사하는 비중이 늘어나니, 내 삶이 이미 많은 것들로 차 있다는 사실이 가까이 느껴졌다.


    이 감사의 마음을 잊어버리면, 서서히 소비가 늘어나고 공허해진다. 그리고 결국 돌아가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는 실수를 하게 된다. 내가 그랬다. 그렇기에, 소비단식에 도전하려는 사람에게는 감사일기를 꾸준히 써보기를 권하고 싶다.


    경제적 자유 - 대출이 0원이 되던 날

    빚투로 받은 대출까지 모두 상환했다. 더 이상 카드값이 나오지 않는다. 매달 갚아야 할 돈도 없다. 빚은 생긴 뒤 곧장 갚지 않으면 순식간에 늘어난다. 마치 다이어트와 같다. 즉, 그대로 방치하면 새로 붙은 살이 내 몸의 일부가 되고, 원래 몸무게로 돌아가려면 오래 걸린다.


    ‘경제적 자유’란 재정적인 부분에서 내 삶을 선택하고 통제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나에게 경제적 자유는 무엇일까? 나는 돈에 구애받지 않고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싶다. 그것이 소비단식과 어떤 관계가 있냐고 반문할 수도 있다.


    소비단식은 내 삶의 기회비용을 줄이는 일이다. 살아가는 데 비용을 적게 쓰면, 내가 선택할 수 있는 행동의 범위가 점점 더 넓어진다. 생활비가 많이 들고 갚아야 할 빚이 많다면 다니는 직장이 싫어도 계속 다닐 수밖에 없다. 하지만 소비단식을 통해 생활에 필요한 비용을 줄이고 가볍게 만든다면, 조금 더 적은 월급을 받아도 하고 싶은 일에 도전할 수 있다. 나는 이렇게 생활에 필요한 비용을 줄여서 가볍게 살아가는 것이 경제적 자유라고 생각한다. 이제 나는 경제적 자유를 위해 나아갈 것이다.


    소비단식 결산 - 포기하지 않는다는 원칙

    소비단식이 거의 2년이 다 되어서야 끝이 났다. 중간에 요요가 온 적도 있었고, 빚투로 오히려 빚이 늘어나기도 했다. 이 굴곡마다 소비단식을 멈춰 종료일이 계속 뒤로 밀렸지만, 스스로 세운 원칙대로 포기하지 않았다. 내가 세운 많은 원칙 중 ‘포기하지 않는 것’, 그것이 소비단식에 있어 가장 중요했다. 소비단식이 가져온 변화를 정리해보고자 한다.


    - 정기적인 수입이 생겼다.

    - 저축이 생겼다

    - 대출을 정리하고, 카드값이 0원이 되었다

    - 약을 먹지 않게 되었다.



    Ending page, 유지의 기술

    작은 성취 만들기 - 소소하지만 확실하게

    마음이 허전할 때, 내 삶이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느껴질 때 뭔가를 사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빈 마음을 소비로 채우려 했다. 소비는 내가 이룰 수 있는 가장 쉬운 성취였다. 하지만 소비가 아닌 다른 크고 작은 성취들이 마음을 채울 때 뭔가를 사고픈 마음도 자연히 줄어들었다.


    성취리스트를 만들고, 나는 매일 성취할 수 있는 작은 미션들을 적은 리스트를 만들었다. 정말 단순하다. 미션을 이룰 때마다 완료 표시를 했다. 그 순간이 그렇게 뿌듯할 수가 없었다. 매일의 좌절이 쌓여서 깊은 마음의 병이 된다. 반대로 매일의 작은 성취들은 모여 마음을 채우고 튼튼하게 한다.


    그리고 사소하더라도 좋은 일, 뿌듯한 일들은 늘 나만의 작은 성취로 기록했다. 일주일치 장을 꼼꼼히 봐서 기간 내에 다 먹었을 때, 손수 약과를 만든 순간도 기록했다. 소비단식에 도전한다면 일상을 지탱하는 성취들을 기록으로 남겨두길 추천한다. 기록처럼 눈에 보이는 결과들이 있을 때 소비단식을 유지하기 더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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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정보는 도서의 일부 내용으로만 구성되어 있으며, 보다 많은 정보와 지식은 반드시 책을 참조하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