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선수들이 겪는 그라운드 밖의 인생과 그들이 쌓아 올린 야구 인생의 내면을 조명한다.

오타니 쇼헤이와 이정후 등 야구 스타들의 성공과 슬럼프, 도전의 순간들을 통해 그들의 땀과 눈물을 엿볼 수 있다.

저자는 경기장에서의 치열함이 삶에도 뿌리 깊게 작용한다고 이야기한다.

144경기를 통해 이어지는 기쁨과 슬픔, 분노와 열광의 감정이 팬들과 선수들의 삶을 묶어주는 매개체로 그려진다.

일상의 순간마다 우리에게 건네는 야구의 메시지를 통해 깊은 공감과 여운을 선사하는 책이다. 

자칭 타칭 야구덕후, 25년 차 야구전문기자.혼자서 TV를 보면서 야구 규칙을 알아간 제주도 소녀는 그라운드 안팎을 누비는 스포츠 기자가 됐다.

〈스포츠투데이〉를 거쳐 〈한겨레신문〉에서 스포츠 팀장 등을 역임했으며 『지금 우리에겐 김응용이 필요하다』(공저), 어린이 동화 『리틀빅 야구왕』, 야구 입문서 『야구가 뭐라고』, 『대충 봐도 머리에 남는 어린이 야구 상식』 등을 집필했다. 역서로는 『커맨더 인 치트』가 있다.

프롤로그: 야구가 밥 먹여 준다?

1장 그라운드 안의 인생

빅리거가 된 ‘바람의 손자’

야구 개근상을 받은 사나이, 박용택

‘어린 왕자’가 왼손으로 세수하는 이유

명예롭지 않은 명예 선수들

“내 혈관에는 푸른 피가 흐른다”

내일이 있는 삶

징크스와 루틴 사이

조 매든 감독의 라인업 카드

부산의 가을

공 못 던지던 포수, 최형우

야구의 새 패러다임, 오타니 쇼헤이

“야구로 성공할 이름입니다”

로베르토 클레멘테의 유산

지극히 주관적인 나의 우상

‘무쇠팔’의 전설, 최동원

취재일기 1: 야구와 인생에서 변하지 않는 것

2장 그라운드 밖의 야구

인생에서 우리는 투수일까 타자일까

평소에 잘 치면 찬스에도 강할까

노히트노런, 찬란의 한때

인생은 임팩트일까, 꾸준함일까

인생은 ‘한 방’이라고?

아무리 바빠도 베이스는 밟자

간파당했을 때, 꿇을까 뚫을까

다른 사람, 비슷한 사람, 누구를 옆에 둬야 할까

야구팬은 왜 늘 화가 나 있을까

우리 아이의 꿈은 얼마짜리일까

안 던지는 공, 못 던지는 공

빠르다고 최고는 아니다

11.43cm라는 간발의 차이

로봇심판 시대

취재일기 2: 야구와 닮은 인생

에필로그: 야구가 만들어 내는 이야기

작가의 말

야구는 그저 운동경기 이상의 무엇을 담고 있다.  

그라운드 위에서 치열하게 싸우는 선수들, 투구 하나하나에 온 힘을 다하는 투수들, 그리고 매 타석에서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타자들. 이 모든 과정은 우리에게 인생의 중요한 교훈을 상기시킨다.  

“오늘이라는 타석에서 우리는 삼진을 피하기에 급급했을까, 아니면 이정후처럼 어떻게든 공을 쳐 내려고 했을까. 일단 공만 때려 내면 ‘다음’은 있다. 땅볼이어도, 뜬공일지라도 상대 실책이 나올 수 있다.”

이정후는 아버지의 이름이라는 큰 부담을 지고도 한국 프로리그에서 성공을 이루었고, 메이저리그라는 새로운 도전을 마주했다.  

그는 타격 기술에 변화를 주며 슬럼프를 경험했지만, 그 과정에서 더욱 성숙해졌다.  

그의 모습은 변화와 도전을 통해 성장하는 것이 인생에서도 중요한 자세임을 일깨워 준다.

현대 야구에서 투수와 타자를 동시에 겸업하는 선수는 드물지만, 오타니 쇼헤이는 그 드문 길을 걸으며 자신의 패러다임을 만들어가고 있다.  

“치고 던지는 것. 그것이 내가 아는 유일한 야구다. 한 가지만 하고 다른 하나를 하지 않는 것은 나에게 부자연스럽다. 다른 이들이 하지 않는 것(투타 겸업)을 하는 것이 재주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것은 나에게는 그냥 자연스러운 일일 뿐이다.”  

이처럼 오타니는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걸으며 새로운 가능성을 개척하고 있다.  

그의 노력은 우리에게도 일상에서 끊임없이 새로운 가능성을 탐구하고 두려워하지 않는 자세가 필요함을 보여준다.  

야구의 매 타석은 인생의 작은 축소판과 같다.  

공을 맞히기만 하면 다음 기회가 열리듯, 삶에서도 완벽할 필요는 없다.  

“삶이 완벽할 필요는 없다. 다만 현실을 직시하고, 이에 대처하면 된다. 오늘의 타석에서 어제의 삼진을, 그리고 어제의 홈런을 떠올릴 필요는 없다. 오늘은 오늘의 공을 쳐 내면 된다. Seize the day(오늘을 즐겨라). 베이브 루스의 말처럼 어제의 홈런이 오늘의 경기를 이기게 해 주지는 않으니까.”  

어제의 성공과 실패를 벗어나 오늘에 집중해야 한다는 이 말은, 야구와 삶이 맞닿아 있는 지점을 잘 보여준다.  

야구는 타자와 투수의 끊임없는 대결을 통해 진행되는 상대적 스포츠다.  

타자의 성공은 투수의 실패를 의미하고, 반대로 투수의 성공은 타자의 좌절을 뜻한다.  

“야구는 상대적인 스포츠다. 타자의 성공은 곧 투수의 실패가 된다. 열 번 타석에서 세 번만 쳐도 성공이라거나 실패는 언제나 성공보다 많다는 말은 그런 면에서 다소 곡해가 생길 수 있다. 지극히 타자 중심적인 시각이기 때문이다.”  

현대 사회에서도 개인의 실패와 성공은 절대적인 기준이 아닌 상대적인 상황에서 평가된다.  

투수가 열 번의 타자 중 일곱 번을 막아내도 박수를 받지 못하는 것처럼, 사람들은 종종 자신의 노력에 비해 충분한 인정을 받지 못한다고 느낀다.  

그러나 이처럼 완벽을 요구받는 상황에서도 우리는 투수처럼 매 순간 실패를 넘어서야 진정한 성장을 이룰 수 있다.

야구는 선택의 연속이다.  

삶에서도 ‘안타다’ 할 만한 순간이 있다.  

완벽한 타구를 날렸지만 상대의 수비에 걸리며 아쉽게 아웃되는 경우처럼, 삶에서도 뜻밖의 상황이 우리의 기대를 저버릴 때가 있다.  

“삶에서 ‘안타다’ 하는 순간이 있다. 평소라면 1, 2루 수비수 사이를 뚫고 빠져나갔을 아주 만족스러운 타구를 날린 때. 하지만 1루로 막 뛰어나갈 찰나, 어느새 2루수가 타구를 낚아채는 게 보인다. 두 발은 그 자리에서 얼어붙는다.”  

다음 타석에서 우리는 더 강하게 나설 수도 있고, 새로운 접근을 시도할 수도 있다.  

때로는 자존심을 굽혀 다른 방법을 선택해야 할 때도 있다.  

"자존심을 세울까, 자존심을 굽힐까. 뚫을까, 꿇을까. 선택은 오롯이 타석에 선 자의 몫이다"라는 표현처럼, 야구는 매 타석마다 우리에게 결단을 요구한다.  

이 선택들이 모여 우리의 인생을 이루고, 각자의 이야기를 만들어 나간다.  

야구의 매 시즌은 봄, 여름, 가을을 거치며 우리의 일상과 함께한다.  

“봄, 여름, 가을로 이어지며 일상과 함께하는 프로야구는 여러 이야기를 만들어 낸다. 팬들은 144경기 내내 기뻐하고, 슬퍼하고, 분노하고, 행복해한다. 그 대상이 사람이라면 여러 번 등 돌렸을 것 같은데, 야구라서 화해하고, 야구라서 용서한다.”  

매 경기마다 감정이 켜켜이 쌓이며 팬들은 자신이 응원하는 팀과 더 깊은 동질감을 느낀다.  

팬들은 야구를 통해 인생의 희로애락을 경험하고, 그 이야기가 곧 자신의 이야기로 스며든다.  

야구는 그라운드 위 선수들에게나, 관중석에 있는 팬들에게나 떼어놓을 수 없는 고향처럼 자리한다.  

야구는 그라운드 밖에서 우리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던진다.  

오늘의 타석에서 우리는 어떤 공을 기다리고 있는가?  

주저하며 삼진을 피하려 하는가, 아니면 공을 쳐내려는 강한 의지로 타석에 서는가?  

“시즌이 거듭될수록 감정은 켜켜이 쌓이고, 동질감은 점점 커져서 자아의 연장선이 된다. 삶의 희로애락이 녹아 있는 프로야구 스토리는 그래서 힘이 있다. 야구의 이야기가 나의 이야기가 되는 탓이다.”  

야구는 도전과 실패, 그리고 재도전의 가치를 깨닫게 한다.  

삶이 단순히 완벽을 추구하는 과정이 아니라, 매일의 타석에서 맞닥뜨리는 선택과 변화의 연속임을 알려준다.  

야구의 매 순간은 우리에게 중요한 교훈을 남기며, 이는 곧 우리의 인생과도 맞닿아 있다.

야구는 인생의 축소판이다.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선수들의 도전과 그라운드 위에서 겪는 실패와 성공의 순간들은 우리에게 끊임없이 선택하고 성장해야 하는 삶의 진리를 일깨운다.  

스스로 선택한 길 위에서 끊임없이 도전하는 이들의 모습에서 우리는 무한한 영감을 받는다.  

야구를 통해 삶의 의미와 도전의 가치를 되새기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한다.  

선수들의 땀과 눈물 속에 담긴 인생의 진리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야구와 함께하는 여정에서 성장과 용기의 힘을 느낄 수 있다.